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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영화 후기

    Category 영화 후기 on 2015. 5. 25. 12:39

    2015년판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는 톰 하디의 영화라기보다는 조지 밀러의 영화라고 표현하는 게 더 나을 듯하네요. 79년, 85년 우리가 어렸을 때 나왔던 매드 맥스는 멜 깁슨의 매드 맥스였어요. 이 영화에서 기억 나는 건 오로지 멜 깁슨의 액션이었고, 특유의 무표정해 보이면서도 강렬한 매력을 풍기는 주인공의 개성과 향취였었죠. 2015년 조지 밀러 감독이 영화에 대한 애착을 끊지 못해 다시 부활시킨 맥스는 이제 톰 하디라는 유능한 배우가 이어받게 되었고, 정말 확실히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지만 옛날 멜 깁슨의 맥스를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었어요. 아니 주인공이 부족한 게 아니라, 맥스에게 집중하는 대신 영화 내내 감독이 시종일관 뭔가를 자꾸 말하고 싶어한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매드 맥스 ; 분노의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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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벤져스2 에이지 오브 울트론

    Category 영화 후기 on 2015. 5. 4. 19:15

    흔히들 싸움 구경이 재미있다고 하는데요. 왜 재미있을까요? 결말이 어떻게 될지 누가 이길 지 모르기 때문에 재미있고 궁금해서 집중하게 되는 거랍니다. 그럼 가장 재미없는 구경은 뭘까요? 뻔한 싸움. 어느 쪽이 이길지 시작하기 전부터 너무 너무 분명한 싸움이겠죠. 이쯤만 얘기해도 어벤져스2에 대해 제가 어떤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인지 바로 아실 겁니다. 결말이 어떻게 날지 너무 너무 뻔하고 분명한 싸움을 2시간 20분씩이나 걸려서 보여준 이 영화에, 끝까지 끈질기게 앉아 계셨던 관객들한테 저는 박수를 보내 드리고 싶어요. 뭐 저도 그 중의 하나였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난 후에 드는 공허감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인간 스스로가 창조해 낸 프로그램. 울트론이 방대한 데이터와 지능을 이용해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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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위플래쉬 후기

    Category 영화 후기 on 2015. 4. 8. 15:55

    영화 위플래쉬 OST중 타이틀곡이라 할 수 있는 "Whiplash" 를 일단 링크 걸어보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JrTYOyXHA0 위플래쉬는 음악을 좋아하고 듣는 사람들이면 전부 다 한번씩 보라고 권해드리고 싶네요. 비긴 어게인에 비해서 좀더 대중성은 떨어지는 영화라고 생각됩니다만 위플래쉬를 꼭 봐야 하는 이유는, 음악을 듣다 보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들곤 하거든요. 한없는 망망대해같은 음악, 그 속에서. "내가 어느정도까지 음악에 빠져야 하는 걸까?" 음악이란 걸 저녁식사에 곁들인 한 잔의 반주 정도로 듣는 사람도 있고요. 소주 몇 병을 비우고 토해내도 쓰린 속에 그 허전함을 채우지 못해 또 더 술을 찾게 되는 그런 심정으로 음악을 듣는 사람도 있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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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피 - 못 만들었지만 무게감이 있는 영화

    Category 영화 후기 on 2015. 3. 15. 20:56

    채피 - 못 만들었지만 무게감이 있는 영화라고 생각 디스트릭트 9이 개봉된지가 벌써 6년이 되는 것같네요. 다른 사람이 아닌, 디스트릭트 9의 닐 블롬캠프 감독의 영화라는 것 하나때문에 저는 채피를 꼭 봐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단지 그 감독의 영화라는 것만으로..... 디스트릭트 9이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그 전까지의 인간의 교만함에 찬물을 끼얹는 작품이었기 때문이었어요. SF라는 쟝르는, 에어리언이건 아이언맨이건 터미네이터건간에, 인간이 늘 선한 피해자였어요. 외계인이나 로봇이나 이런 것들이 인간을 괴롭히는 것들이었고요. 인간은 힘없이 괴롭힘받는 존재였다가.... 나중에 카운터 펀치로 반격을 날리면서 극적인 효과를 보이며 끝내는 게 SF의 정석? 이었죠. 디스트릭트 9은 그 자리가 바뀌었어요.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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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영화 컨테이젼 후기.

    Category 영화 후기 on 2015. 2. 13. 16:40

    요즘 주변에 감기 걸리신 분들이 참 많네요. 언젠가부터 '독감'이라는 게 그냥 잠시 불편하다가 넘어가는 그런 만만한 게 아니고, 아주 무서운 전염병이 될 지 모른다는 어떤 공포감(?)이 생기기 시작한 것같은데요. 아마 2009년부터 미국에서 시작해 크게 유행했던 신종 인플루엔자 A . 줄여서 신종 플루도 그런 공포감의 원인일 겁니다. 2011년작 스티븐 소더버그의 컨테이젼 역시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 속에서 나온 영화인 듯하고요. 맷 데이먼, 기네스 펠트로우, 주드 로, 케이트 윈슬릿같은 아주 호화로운 캐스팅이 돋보였던 영화인데, 내용은 예상을 깨고 화려한 화면을 보여주는 게 아닌 오히려 굉장히 다큐멘터리적이고 사실적인 전개로 진행돼요. 영화 컨테이젼은, 재앙이 인류에게 시작되었을 때 그에 대응하는 인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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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현대사의 History가 아닌, Her story 국제시장.

    Category 영화 후기 on 2015. 1. 5. 00:32

    아 이걸 보고 무지무지하게 펑펑 울어버렸네요. 월남에서 다리 관통상을 입고 목발 짚고 와서 부인 (김윤진)과 만나는 장면, LA에 입양된 막내를 상봉하는 장면, 마지막엔 아주 확인사살이라도 하려는 건지, 회상 속에서 과거 꼬마로 돌아가서 이별한 아버지 (정지영)와 대화하는 장면에서, 그 길고 힘겨웠던 일생을 다 정리하는 부분에선 도저히 (눈물을) 견디질 못하겠더라고요. 이젠 고만 울려라. 마이들 울었다 라고 말하고 싶은데 또 울음 터뜨리게 만드는..... 이런 종류의 영화 원래 저 안 좋아하는데.... 옛날 영화 7번방의 기적에서와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비록 7번방....은 아이와의 이별을 모티브로 한 일종의 신파에 가까왔지만요. 국제시장은 전체 이야기의 흐름이 절대로 신파가 아니었어요. 유치하게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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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헝거 게임 모킹제이

    Category 영화 후기 on 2014. 11. 21. 15:32

    프랜시스 로렌스 감독의 헝거게임 ; 모킹제이를 보고 후기를 적으려 합니다. 헝거 게임이 사실 여러 가지 소재를 버무려 놓은 흥행소설이자 흥행 영화라고는 해도, 제가 1편부터 이 영화에 매료된 이유는, 영화의 모티브가 매력적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매력적인 모티브는, 미래사회에서 일어나는 계급 철폐 혁명입니다. 나란히 2013년작인 설국열차, 엘리시움같은 SF 영화들도 미래 사회에서 부당하게 자리 잡힌 계급 구조를 철폐하려는 혁명을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관점이 어느새 미래를 그리는 현대 영화의 새 트렌드가 된 게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2008년 월가에서 시작해 어마어마한 수의 사람들을 파산하게 만들었던 금융 위기 이후 미국을 필두로 많은 사람들, 많은 작가들은 몇 안 되는 소수의 사람들이 각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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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음엔 잘 나가다가 나중엔 막 나가버린 3시간짜리 영화. 인터스텔라

    Category 영화 후기 on 2014. 11. 10. 12:35

    하도 시사회 평점도 높고 온라인상 칭찬 일색이라서, 꼭 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주말에 예매를 하려고 하는데, 자리가 없드라고요. 거의 매진...... 정말 대단한 게 하나 나왔는가보다 하는 생각으로 뿌득뿌득 표를 구해서 일요일저녁에야 볼 수 있었네요. 크리스토퍼 놀란의 2014년작 인터스텔라. 저의 감상평은 한마디로 "왜 인기가 있는지 모르겠고, 왜 평점이 높은지 모르겠다"는 거에요. 제 평점은 10점 만점에 6.5점입니다. (아주 약간의 스포일러 주의) 1. 도대체 이 영화는 상업영화(블록버스터)인가? 다큐멘터리인가? 지금까지 SF 블록버스터 영화들은 물리적인 법칙을 무시하고 관객의 상식에 맞게끔 제작해 왔다고 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스타워즈를 보면 우주 공간에서 우주선이 날아갈 때 전투기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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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투더 스톰 - 지구 온난화와 슈퍼 태풍, 재앙에 대한 경고

    Category 영화 후기 on 2014. 10. 7. 14:15

    자 시작해볼께요. 오늘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해수면 온도와 수면이 상승하고, 거대한 태풍이 만들어지곤 하는 불안한 요즘 상황에서 꼭 나왔을 법한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 인투더 스톰을 보고 느낀점들이에요. 토네이도는 오로지 미국 중남부 지방에서만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인투더 스톰은 미국 남부의 슈퍼 토네이도에 대한 얘기였기 때문에 '남의 일'일 수 있었지만요. 우리도 한반도를 집어삼키듯 덮치곤 하는 '슈퍼 태풍'이란 게 있기 때문에, 이러한 재난이 언제까지나 남의 일일수만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러 학계 보고를 인용하면 최근 한반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태풍의 연평균 발생수는 감소했는데, 태풍 자체의 최대 풍속은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즉, 지구 온난화와 관련하여 태풍의 세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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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패한 영화. 현빈의 역린

    Category 영화 후기 on 2014. 7. 16. 01:47

    우리가 역사를 자꾸 보게 되는 건 그게 지금 현재를 돌아볼 수 있는 거울이 되기 때문일 겁니다. 정조의 즉위 초기 노론 벽파에 의한 시해 미수 사건을 들어 만든 영화 '역린'을 보면서 처음에 제게 든 생각은. 이젠 우리 나라 영화도 역사 속에서 로맨스나 액션만이아니라 정치 권력과 그 복잡한 핵심에 대해 이토록 진지하게 성찰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좋다고 보았던 거죠. 막상 영화를 끝까지 다 보고 나니, 영화다운 재미, 24시간동안의 긴박한 시간 진행과 빠른 전개를 놓쳐버리고 배경을 설명하고 쓸데 없이 많은 등장인물을 올려놔서 하나하나 그걸 서술해주느라 타이밍이 늘어진 점이 매우 안타까왔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역린이라는 영화에 대해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점은, 대체 현빈이 말하는 "세상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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