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그렇지만, 제 설명의 첫번째 과정은 역사입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 하는 의문에 대한 대답은 결국 역사를 되짚어 보다 보면 선명하게 저절로 나타나는 법이니까요.
서양인들의 코 수술은 이미 몇 백년의 역사를 갖고 있고 충분한 시행착오를 겪어 학문의 체계가 완성되어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지식이 직수입된 한국에서, 한국인의 코의 특성은 서양인들의 코와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는 것이죠.
서양인 코 모양과 동양인 코 모양의 차이 ; 뼈와 연골이 강한 서양인과, 그보다는
부대조직 (피부, 결합조직 등) 이 더 강한 동양인의 모습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서양인의 코는 Framework 라 할 수 있는, 뼈와 연골파트가 매우 강하고 크고 두껍습니다. 그래서 성형외과학의 코성형 파트는 당연히 뼈와 연골로 이루어진 프레임웍을 잘 다루어서 모양을 바꿔주는 데에 내용의 촛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동양인의 코는 프레임웍이 정말 약하고 작으며, 어떤 경우에는 모양에 있어 큰 의미가 없다시피 합니다. 오히려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살가죽 (피부, 섬유성 조직, 결합조직 등) 이 더 강하며 코 모양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연골을 묶어주기만 해도 코가 확실히 높아지고, 코의 모양이 변화하는 특성을 갖고 있는 서양인들의 코에 적용되는 기본적 방법들이 먹힐 턱이 없었죠.
따라서 동양인의 코 수술이 성형외과적으로 체계를 잡아가기까지 정말로 말도 못할 실패와 착오가 많아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즉 성형외과학의 초기에는, 당연한 일이지만 코를 아름답게 만들기 위한 학문이 동양인에게 있어서는 개념이 정립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동양인의 코는 다르다는 생각 아래 초기의 동양인 의사들은 코를 높이기 위한 재료를 확보해서 넣는 데에 재미가 들었습니다.
즉, 프레임웍이 약하니까 그건 아예 신경 끄고, 이물질을 삽입해서 손쉽게 프레임웍을 신설하겠다는 의도였죠. 가장 대표적인 것이 L자 실리콘입니다.
L자 실리콘으로 아예 코 모양을 전체적으로 죄다 형성하겠다는 의도는 아주 빠르고 확실한 결과를 쉽게 만들었지만, 어떤 경우엔 거의 재앙에 가까운 상황을 초래했습니다.
L자 실리콘의 꺾인 부분이 코끝을 뚫고 나와버리는 경우가 그것이었죠.
게다가 이런 보형물을 의료용으로 만드는 기술 자체도 그 당시에는 상당히 원시적이었고 좋은 재질의 정교한 실리콘이 양산되질 못하고 있었습니다.
동양, 그 중에서도 특히 한국의 성형외과 의사들은 결국 서양적인 코 성형외과학의 컨셉과 동양인의 해부학적 상태를 조화시켜, 더 특성화된 아름다운 코 모양을 만들기 위해 스스로 뼈를 깎는 노력을 해 왔습니다.
왜 한국인가? 초기의 성형외과학은 서유럽 - 미국에서 시작, 일본을 거쳐 한국으로 수입되었지만 중국, 일본을 비롯한 그 어떤 나라들도 한국 여성들처럼 성형에 대한 욕망이 강하질 않았다고 설명해야 할까요. 또 한국인들의 손재주가 실로 대단하였다고 할까요.
여하튼 이런 저런 연유로 하여 한국에선 서양적인 컨셉과 기반 위에서 아시아인의 얼굴에 가장 알맞는 코 성형의 테크닉이 날이 갈수록 다듬어지면서 발전, 현재에 이르고 있는 것입니다.
그 어느 나라에도 한국 성형외과 의사들만큼 동양인의 코를 아름답게 수술할 능력 있는 의사들은 없습니다. 아예 비교가 안 되는 수준입니다.
동양인의 코 미용수술은 절대 쉽지 않고,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에 대한 경험이 필요하므로 학습에도 정말 오랜 기간이 필요한 학문입니다.
또한 여러 가지 재료들을 다룰 줄 알아야 하고 그러한 정보들에 열려 있어야 하죠. 그래야만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내용을 표로 정리하면 이렇게 만들어볼 수 있겠습니다.
좀 더 자세히 내용적으로는
이와 같이 아주 간략화된 코 성형의 역사를 훑어보았습니다.
어쨌든 한국 성형외과 의사들의 손에 의해 가장 정교하고, 학문적 해부학적 원칙을 잘 지키면서, 가장 환자를 만족시킬 수 있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수술 체계가 성립되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러워할 만합니다.
그럼 실제 코 성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하는 점은 다음 글들에서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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