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어떤 속옷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통해 여성들의 속옷 치수를 통계화하여 발표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예상을 깨고 20대 여성에서 C컵이 A컵보다 더 인구상 많아졌다는 결과가 나와서 사람들이 다들 놀랐던 것같애요.
그것이 과거의 통계와 비교할 때 확실히 차이가 있었다는 점. 그리고 20대가 중장년층, 노년층과 비교하여 더 큰 컵 사이즈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젊은 연령층에 있어 가슴 수술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세태를 담아낸 기사였던 것같습니다.
이렇게 흔하게, 많이들 하는 가슴수술이건만
가슴수술 이후의 만족도와 재수술률, 부작용 발생률 등을 볼 때 이런 조사가 잘 돼 있는 미국을 비롯해 유럽의 각 나라들도 각종 문제들을 보고하고 있어요. 우리나라는 이런 통계와 조사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국가이기 때문에 참 알아내기 어렵지만 아마도 미국, 유럽의 가슴수술 방법을 거의 그대로 따라 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역시 환자들의 수술 후 문제점 호소들이 다양하게 나올 수 있지 않겠느냐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가슴 확대 수술 후 수술 자체에 대한 만족도는 굉장히 높습니다. 수술 결과는 만족하는데, 어떤 Minor 한 문제들에 대해 클레임이 접수되는 경향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가장 많이 나오는 수술 후 불만사항은 사이즈 불만, 비대칭, 촉감에 대한 불만. 등인 것같애요. 즉 만족스럽긴 한데 이런 부분은 기대에 못 미친다. 아쉽다. 그런 반응들을 보이는 분들이 성형외과 학회 케이스 연구들을 볼 때 우리나라에도 꽤 많이 있어요.
부작용으로서는 가장 많은 건 구축이라기보다는, 보형물 위치 이상, 만져짐/이물감 등이에요. .
가슴 수술 후, 속앓이 없이 아름다운 가슴을 얻고 유지하기 위해, 즉 후회 없는 가슴수술을 위해서 환자들의 입장에서 조심하고 고려해야 할 것들은 무엇일까를 한번 정리해 볼까 합니다.
첫째는 자기 체형을 잘 알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자기 체형에 대해 관심 갖고 정확하게 파악하려 노력하는 분들은 전체 상담 환자가 10명이라 치면 그 중 1명이 채 될까말까 합니다. 나머지 환자분은 피상적인 제품 광고식 정보를 훨씬 더 많이 습득하고 오는 경향이 있드라고요. 특히 젊은 여성들이 심한데요.
흉곽의 모양, 새가슴, 오목가슴 등 즉 자기 뼈대가 이루고 있는 고유의 체형을 생각해야 합니다.
가슴 중앙 부분에서 뼈가 돌출돼 있는 분들은 보형물이 들어갔을 때 가슴이 벌어져 보이지 않을까를 예측해야 하고요. 가슴 윗부분에서 뼈가 튀어나와 있다면 수술 후 윗볼록이 심하지 않을까를 생각해야 돼죠. 따라서 이런 경우 물방울 보형물을 고려해야 하고 사이즈는 너무 크지 않게 하는 게 수술 후의 불만을 줄일 수 있는 길입니다.
피하지방 등 연부조직의 두께. ; 상체에 살이 튼실하게 좀 많이 있으신 분들은 대체로 수술 후 몸매의 굴곡이 생각보다 살지 않는다. 이런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가 있어요. 상체가 살이 많다. 그건 즉 연부조직의 두께가 두텁다는 뜻이니 보형물이 들어갔을 때 리플링이나 만져짐 등의 부자연스러움이 양산될 가능성이 매우 적습니다. 그래서 보형물을 좀 많이 크게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반대로 상체에 살이 부족한 체형에서는 보형물 수술 후에 확실히 몸매가 돋보이는 것은 맞지만, 사이즈가 많이 커지면 커질수록 리플링, 만져짐, 부자연스러운 가슴 라인. 등의 문제점들이 양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사이즈 욕심을 좀 버리는 것이 필요하지요.
둘째는 수술 목표를 확실히 하라는 것입니다.
내가 왜 수술하는지를 모르고 수술대까지 가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아요. 그냥 막연하게, 커지면 좋은 거지. 라고만 생각하고 몸에 칼을 대는 건 좀 맹목적일 수 있습니다. 가슴 수술에서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어떤 가치들이 있는데, 그것들이 서로 상충되는 경우들도 많거든요. 즉
완벽한 모양
자연스러운 촉감
큰 사이즈
처짐이 있다면 처짐의 교정
특이한 체형이 있다면 그에 대한 교정
모양상의 문제가 있다면 그것의 교정
등등의 목적들 중 자신이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하고 싶은 문제에 우선순위를 둬서, 이를 의료진에게 요청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가치를 의사와 환자가 공유하는 게 되게 중요합니다.
셋째는 검증된 보형물을 선택하라는 것입니다.
보형물의 선택이란 문제는 요즘 한국처럼 수많은 보형물들이 돌아다니는 시장 상황에서는 정말 혼란스러운 시점에 이르렀어요. 한 6년 전. 즉 2011년경 이전에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사용 가능한 보형물은 딱 두 종류였거든요. 지금은 8개 정도의 회사 상품들이 일시에 출현해 있어서, 좀 문제가 많아요. 무슨 문제냐 하면, 의사들이 어떤 보형물이 좋다 나쁘다, 이 보형물은 특징이 이렇다. 그런 거를 따져 얘기하려면 최소 5~10년 이상 그걸 갖고 수술을 해 봐야 돼요.
근데, "작년부터 수입된 보형물이다. 이거 되게 좋다. 최신형이다." 이런 식의 판촉성 언급들이 진료 현장에서 굉장히 횡행하고 있어서 참 우려스러워요.
자동차 조차도 최신형 나오면 사람들이 좀 타보고 어떻다는 얘기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곤 하는데, 사람 몸에 들어가 평생 있을 의료 기기를 지금 나온 신상이라고 하는 건 절대 광고가 될 수 없죠. 그건 결격 사유에요. 당신 몸에 실험적으로 쓰겠단 소리밖에 안 되거든요. 정말 오랜 시간동안 의사들이 많은 논문을 축적시키고, 수많은 의사들에 의해 연구 성과가 발표된 보형물을 우선적으로 권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보형물로 한정시키면, 선택지가 많이 줄어들죠.
넷째는 의료진에 대해 신뢰를 갖고 수술을 맡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의사들에게 까다롭게 자신이 갖고 있는 문제 및 자신만에 대한 의사의 아이디어 및 처방 등에 대해 자세히 물어보는 건 매우 중요합니다. 환자가 수술 후 경과 과정에서 상세하고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수술을 의사 당신이 죄다 결정하면 믿고 그렇게 하겠다. 이런 생각도 그리 좋은 건 아니에요. 허나 의료진에게, "이 환자는 의사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라는 인상을 주는 것은 더더욱 환자에게 좋을 것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의사는 그런 경우 이 환자는 수술 후 약간의 문제만 있어도 아주 심각하게 불만을 토로하겠구나. 라는 우려를 가지므로 자꾸 면피성 수술 계획을 세우려 할 껍니다.
즉 환자를 위해 최적의 결과를 만들어내려면 수술시에 결정해야 할 것도 많고 임기응변도 필요하고 좀 과감해져야 할 때도 있고 그래요. 하니 환자가 의사를 불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선 의사는 자기 방어기 우선이 됩니다.
"이런 식으로 수술하면 결과는 더 좋겠지만 , 이 환자라면 수술 후 분명 왜 말한 대로 안 했느냐. 라며 따질 수 있다." 이렇게 말이죠.
그보다는, "이 환자는 의료진을 충분히 믿고 있고 수술 전 커뮤니케이션도 많이 했다. 그래서 내가 확실히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를 재량껏 만들어낼 수 있다. 이렇게 의료진이 생각하는 상황이 환자를 위해 더 이익일 것이라는 점입니다.
오늘은 가슴 수술을 앞두고 반드시 염두에 두셨으면 하는 부분들을 몇 가지 정리해 봤습니다. 도움이 되셨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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