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우리가 '노래를 잘한다.' 라고 평가할 때는 어떤 것을 두고 그리 말하게 되는 걸까요? 언뜻 드는 생각으로는 미성이다. (목소리가 예쁘다) 음역대가 넓다. 바이브레이션이나 애드립 등 기교가 현란하다. 피치/리듬감이 좋다. 이런 것들이 먼저 나올 것같습니다. 그런데 이번 슈퍼스타K 2016에서 벌써 두 번이나 음원 차트 상위권을 독식하다시피 한 지리산 소년 김영근씨 노래를 들으면서는 그게 아닌 것같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게 됩니다. 1라운드에서 김영근씨가 Lay me down을 불렀을 때 느낀 점은, 소리를 지를 때 자신이 목소리가 좋다. 또는 노래 기교가 좋다. 라는 걸 표현하는 게 아니라 온 몸으로 한을 풀어 쏟아낸다는 인상이들었어요. 지금 제가 '한'이란 단어를 썼지만, 일단 그럼 그게 뭐냐..
만약 내 스스로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라고 치면요, 적은 청중들 앞에서라도 나한테 노래부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을 할 것같습니다. 그건 아마도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마찬가지일 꺼라고 봐요. 누군가에게 내가 느낀 감성과 영혼을 전달한다는 게 음악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고, 그 무대가 몇 십만불을 들여서 꾸민 거냐. 조명 장치가 얼마짜리냐 스텝이 몇이나 달라붙었느냐 그런 거는 그 다음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즉, 꼭 수없이 많은 청중들 앞에 서야만 그 노래가 가치 있는 거고 의미도 생기는 걸까? 그건 아니고 적은 청중들 앞에서 부르는 노래도 누군가에게 어떠한 형태의 감동을 줄 수 있었다면, 그건 그 나름의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는 거죠. 너무 수퍼스타에..
저는 아이돌 노래들을 아주 좋아하진 않는데요. 첫 번째 이유는 퍼포먼스와 비쥬얼이 너무 강조되면 자동으로 보컬에 소홀해지게 마련인데, 그렇게 호흡이 딴데로 빠져나간 노래를 제가 잘 못 듣기 때문이고요. 두 번째 이유는 음악은 오락성이 있으면서 동시에 예술성도 있어야 하는 것인데, 아이돌 노래란 빨리 대중의 눈길을 끌게끔 만들어지다 보니 예술성이 빠져 있고 따라서 노래의 수명이 짧아지는 게 싫었던 것같애요. 근데도 불구하고 프로듀스 101은 진짜로 재미있게 봤네요. 보면서 놀라움과 경탄을 느꼈고, 걸그룹과 그것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대해 매력을 느꼈어요. 보는 이를 빠져들게 하는 면이 분명히 있드라고요. 아이돌 걸그룹이 하나의 노래 무대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어떤 과정이 필요한지, 아이돌이 되기 위해서 얼마나..
21주동안 이어왔던 케이팝스타 시즌5가 종방됐습니다. 슈스케 7 역시 대단히 안 좋은 시청률을 보이면서 마감한 가운데 작년 겨울 케이팝스타5는 과연 예전의 인기를 수성할 것인지, 오디션 프로에 식상한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 등에 대해 사람들의 호기심이 매우 많았던 것같애요. 그치만 결론적으로는 시청률은 지켰지만 관심과 주목은 끌지 못한 채 여러 가지 숙제를 남기고 마감했다고 봐야 할 것같애요. 케이팝스타5의 주역이라고 할 만한 참가자들을 꼽아본다면 유제이, 이수정, 안예은, 이시은, 우예린, 마진가S, 정진우, 주미연, 박민지 등이라 하겠는데요. 한 사람 한 사람의 면면을 볼 때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서 손색이 없고 또 들고 나온 컨셉들도 다양해졌다고 평하는 게 맞을 듯해요. Top 10 중에서 싱..
오늘에서야 케이팝스타 시즌5 Top6 즉 생방송 진출자가 결정이 났어요. 마진가S (퍼포먼스, 댄스 그룹) 안예은 (싱어송 라이터) 우예린 (싱어송 라이터 -> 재즈/블루스) 유제이 (소울/알앤비) 여기까지가 심사위원들이 결정한 멤버들이에요. 이시은 (발라드) 정진우 (싱어송라이터) 이수정 (소울/알앤비) 박민지 (발라드) 이 4명이 패자 부활전에 들어간 참가자들이었어요. 재대결에서 '아름다운 이별'을 부른 이시은이 전체 방청객의 과반수 득표로 생방송에 올라갔고, '꺼내 먹어요'를 부른 이수정이 그 다음 2위 득표로 탑6가 확정됐습니다. 이시은은 Top8 결정전에서도 방청객 득표 1위로 올라가고 이번 Top6 결정전 역시 1위로 올라갔는데요. 이 현상은 시사하는 바가 굉장히 크다고 생각해요. 심사위원들 ..
이제 15회까지 가서 종반에 접어든 케이팝스타 시즌5는 탑8까지 모두 결정이 났어요. 가장 큰 반전 사건은 시청자 투표에서 이시은이 최다 득표로 합격자 대열에 합류한 부분일 꺼라고 생각합니다. 이시은이 여러번의 무대를 소화하면서 누가 뭐래도 한 가지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어준 게 있다면, 짱짱한 고음과 안정된 가창력입니다. 누구보다도 안정돼 보이고 그날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기복이 거의 없드라고요. 계속 지적된 부분이 감정을 못 살리지 않느냐 하는 점이었지만, 그게 어찌보면 양날의 칼이라 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분출되는 감정에 너무 휘둘린다면 직업적인 보컬리스트로서는 약점이 될 수도 있는 거거든요. 듀엣에서건 솔로에서건 이시은은 목상태가 어떻다느니 컨디션이 어떻다느니 그런 걸 다 떠나서 항상 군더..
오늘은 케이팝스타 5의 탑텐 결정전 결과를 놓고 후기를 적어보겠습니다. 슈스케7도 그랬지만 케이팝스타5 역시 지난해에 비교해 보면 음원차트에 눈에 띄게 올라가는 화제의 노래 역시 현저하게 적어서, 불과 6개월~1년 사이에 이렇게 큰 변화가 있었나 격세지감을 느끼게 합니다. 오늘 2차 재대결까지 해서 결론이 난 시즌5의 탑텐은 이수정, 유제이, 우예린, 주미연, 안예은, 정진우, 소피한, 박민지, 이시은, 마진가S 였습니다. 남자 멤버가 오직 정진우 한명으로 지난해에 이어서 역시 여초 현상은 줄기차게 이어지고 있고요. 예전의 케이팝스타 탑10에 비견해 봤을 때 이번 시즌에서 물론 여러 가지 변화가 있었지만 제가 볼 때 가장 특이한 점은 싱어송 라이터가 무려 3명이나 들어가 있다는 점인 것같습니다. 정진우 ..
케이팝스타 시즌5. 2월 14일에는 탑텐 결정전 - 배틀 오디션 2번째 방송분이 나왔어요. 예년에 비해서 전반적으로 참가자들이 아주 인상깊은 면면들이 적어진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상당히 충격적인 무대를 보여준 친구들이 있어서 볼만 했던 것같애요. 음악 신동 유제이 유제이부터 이야기하는 게 맞겠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하는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며 놀라와하게 만들었던 무대에요. 제이는 이미 케이팝 시즌5의 대세로 자리잡은 것같네요. 하나하나 정리해 보죠. 1. 음악에 대한 타고난 해석능력 제가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쳤지만, 그 어린애들 치는 피아노조차도, 똑같은 곡을 줬을 때 다 다르게 치게 되는 경향이 있드라고요. 타자기 타이핑하듯이 피아노 건반만을 누르는 것으로 끝나는 친구들..
오늘은 케이팝스타 시즌5 의 12회 .배틀 오디션 첫 번째 순서를 보고 후기를 올려보겠습니다. 오디션 프로들이 히트 상품들이 되고 우승자를 포함해 무수한 스타를 배출하고 수많은 화젯거리를 양산하던 시절은 이제 지나간 게 확실한 것같애요. 그 과거 몇 년동안, 수많은 학생들이 실용음악고등학교나 대학의 실용음악학과에 지원해서 들어가고 경쟁률 몰리고.... 심지어 '오디션 응시할려고 실용음악 전공했다'는 소리까지 나왔을 정도였으니깐요... 지금은 근데 오디션 프로가 쇠락한 현실에서,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진 않는 것같아요. 실용음악 보컬과 학생들도 이제는 슈스케나 케이팝을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생각하고 마치 입사 이력서 채우듯이 자기 경력의 하나로서 쌓기 위해 지원한다고들 하네요. 케이팝스타 시즌5의 절정기..
오늘은 지난 회에 이어 캐스팅 오디션이 진행된 케이팝스타 시즌5의 11회 방송분에 대한 후기입니다. 우예린과 안예은이 듀엣으로 나와서 아이유의 분홍신을 불렀어요. 안예은은 놀랍게도 오늘 방송분에서 처음으로 나온 멤버인데..... 좀 무리수를 둔 진행이 아니었다 싶기도 해요.. 오늘 4라운드는 오디션 프로의 중반부에 다다른 것이고 여기에서 한 번만 더 가면 탑텐선발인데, 지금 생전 처음 듣는 참가자 이름이 나왔다는 건 매끄러워 보이진 않았어요. 오늘 우예린 안예은의 듀엣 '분홍신'은 너무 훌륭하드라고요. 우예린은 소리가 얇고 높은 음을 내면서 또 피아노 연탄에서도 높은쪽 건반을 맡았어요. 안예은은 중저음이면서 선이 굵은 소리를 냈고 낮은쪽 건반을 맡았는데 결과적으로 두 사람의 소리가 정말 잘 어우러져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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