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방송된 K팝스타 시즌5 8회. 팀미션 서바이벌 대결의 영웅은 누가 뭐라 해도 주미연과 이시은이라고 봐야 맞을 것같습니다..
이번 시즌 케이팝스타는 전 시즌들과는 달리, 음원 차트에 올려놓거나 대중적인 화제가 된 노래가 하나도 없다시피했어요. 오로지 2라운드, 주미연의 그대는 눈물겹다 하나만이 차트에 이름을 올리고 세간의 관심을 받았을 뿐이었죠.
그 이후 오늘이 되어서야 , 결국 주미연이 이시은과 함께 그 불씨를 계속 스스로 이어가네요. (팀미션 서바이벌)
케이팝스타5는 비록 시청률은 남부럽지 않을 만큼(?) 선방하고 있다고 보이지만 속안을 잘 들여다 보면 많이 불안불안하거든요.
거대 기획사들이 들어와 매체마다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전에 비해 특히 젊은층들에게 계속 외면받고 있는 모양새에요.
저거 이번 시즌은 망하는 거 아니냐. 라는 소리들도 자꾸 나오고 사람들이 케이팝에 대체 누가 나오는지 잘 기억이 안 난다고 하는.... 이런 흉년 (?) 속에서도 결국 이번 시즌을 먹여 살리는 효자 효녀들이 나타나고는 있어요..
혹자들은 오늘 발라당 팀 (주미연-이시은)이 불렀던 혼자 하는 사랑 (앤)이 감기몸살이 심했던 주미연보다는 이시은이 더 돋보였던 노래라고 평하는 것같은데요.
이시은이 짱짱한 고음을 터뜨려주면서 노래에 색채감을 확 살아나게 해 주었지만 흔히들 말하듯이 케이팝스타는 노래자랑이랑 좀 다르다는.......
이 무대가 특별하고 차별성 있다고 느끼게 해준 건, 마치 건물의 구조물처럼 노래를 받쳐나간 주미연의 목소리에서 나온 힘이었다고 생각해요.
그의 목소리는 바로 한국적인 정서 - 한국인이면 누구든 정말 빠져들지 않을 수 없는 - 를 표현할 수 있는 질감을 갖고 있어요. 그 한국적인 정서는 결국 옛날부터 지금까지도 수천번 되풀이 되고 있는 '한'이라 할 수 있을텐데,
바로 그것 (이별의 한)을 갖고 표현할 수 있어야만 한국사람들은 제대로 반응을 하는 것같애요.
재능 있고, 끼 잘 부리고, 퍼포먼스 잘하고 머리 좋고 뭐 이런 친구들 많이 있습니다. 근데 우리 청중들은 보면서 아. 잘 하네. 너 좋겠다. 잘나서. 라고 생각할 뿐일껄요.
가창력 짱짱하고 고음 저음 음역대 환상이고 쭉쭉 잘 뻗어나가는 목소리 가진 친구들 많아요. 우리 청중들은 보면서 어이구 노래 잘하네. 이렇게 생각하고 말겠죠.
저는, 결국 노래란 듣는 사람의 심정과 감성을 어루만져줄 수 있어야 그 가치가 오래도록 빛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소울, 블루스, 펑크, 알앤비.... 등 뭐 다 좋은 음악들이에요.
하지만 외국인들의 심정을 표현하면서 만들어진 노래의 뼈대들이 한국인들의 토착적인 감성을 똑같은 진폭으로 흔들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해선 안되죠.
한국인들의 감성은 지겹게 되풀이되는 것이지만 결국 이별의 한이에요. 그걸 나타내는 코드표가 노래에 들어가 박혀 있지 않으면 사람들을 동요시키고 충격을 주고 감동을 줄 수 없어요.
주미연의 목소리는 그와 같은 DNA를 갖고 있어서 사람들이 그의 무대에 늘 동요하는 것같애요.
한 시간 반짜리 음악 프로를 보면서 그래도 결국 마지막 순서에서라도 이렇게 소름을 다 돋게 하는 무대를 보게 된 건 다행이에요. 저는 주미연이 나타나서 진짜 기쁘네요.
이시은도 목상태가 불량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그 성대로 이 노래를 완벽하게 불러줬어요.
가수 윤하가 기억나게 하는 친구에요.
이시은의 목소리는 정말 훌륭한데, 지난번 지지난번 계속 그러했지만 듀엣이니만큼 눈을 좀 뜨고, 더 표정이 드러나게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노래가 표현하는 감성에 얼만큼 퐁당 잠겨서 그걸 소리로 묻혀내고 있는 건지? 좀 모르겠어요. 좀 성격이 무뚝뚝한 것같기도 해요.
오늘은 K팝스타 시즌5의 헤로인, 주미연과 이시은에 대한 포스팅이었습니다. 다음 스테이지로 두 사람은 뭐 말을 할 필요도 없이 올라갔을 테지만 둘다 목 상태가 빨리 회복되었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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