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할 때 가장 많은 분들이 물어보시는 질문이기 때문에 제가 여기에 대해 설명하고 또 설명하고 하다가 ... 그래도 헤깔려들 하셔서
오늘은 이걸 한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정리해서 만들어 봤어요.
딱 봐서 이해가 갈 수 있도록 나름 노력했는데 어떨지 모르겠네요.
쉽게 얘기하느라 '피부'가 타이트하다 느슨하다 이런 표현을 썼는데, 사실 이는 유방 외피 조직 (breast envelope)을 말합니다. 비단 피부뿐 아니라 피하지방조직, 근막, 근육 등 보형물이 들어가면 그것을 둘러쌀 전체 살 외피를 말하는 것인데요.
젊은 사람들일수록 타이트하고 나이가 들어갈 수록 느슨해집니다.
그리고 마르고 원래 가슴이 작은 사람일수록 타이트하고 몸집이 좀 있거나 가슴이 원래 큰 사람일수록 느슨합니다.
그리고 출산 전에는 대부분이 타이트하지만 출산을 거치고 나면 거의 대부분이 느슨해집니다.
따라서 제일 먼저 따져야 할 게 이 부분이에요. 물방울을 쓰느냐, 라운드를 쓰느냐는 마트에서 물건 고르듯이 내 마음에 드는 거를 고르는 과정이 아니고요, 일단 자기 가슴의 상태, 자기 체형의 상태 부터 먼저 파악하면서 시작해야 하는 것이에요.
젊고 가슴이 타이트한 사람이 보형물을 큰 걸 넣으면 이 보형물을 자기 살이 빡빡하게 압박하므로 전체적인 모양은 그 보형물의 모양에 그대로 좌우되는 경향이 많겠죠.
따라서 이런 경우 물방울쪽을 권해드립니다. 아무래도 보형물 모양이 밖에서 그대로 드러난다면, 물방울쪽이 훨씬 자연스럽게 나오니까요.
하지만 환자가, 작은 볼륨을 선호한다면 얘기가 좀 달라질 수 있어요. 비록 피부가 타이트하다고 해도, 보형물이 볼륨이 그리 크지 않으면 빡빡한 텐션이 전달되지는 않고 보형물은 반 액체 상태의 겔이므로 약간 주저앉는 모양새로 몸 속에서 자세를 잡기 때문에, 보형물의 상부가 비게 됩니다.
이러면 가슴 모양은 자연스러워져요.
따라서, 비록 타이트한 피부를 갖고 있다 하더라도 자연스러운 모양을 우선으로 생각하면서, 큰 볼륨에 그리 관심이 없으신 분들이라면 라운드 타입 보형물도 아주 훌륭한 선택이 되곤 합니다.
그럼 피부가 느슨하신 분들, 대표적으로 나이가 많거나, 출산 후 약간의 처진 가슴 외피를 갖고 있는 분들의 경우에는 어떨 것인가.
이 경우에는 수술의 목적이 물론 컵수의 증가라는 면도 있지만, 안티에이징적인 측면 즉 쭈글쭈글해 보이는 가슴 피부가 쫙 펴져서 탱탱하고 탄력있어 보이게 하려는 목적이 중요하며 줄어든 윗볼륨을 채워줘야 전체적으로 가슴이 예뻐집니다.
따라서 이런 가슴에는 볼륨이 너무 적어서는 탄력 증강이나 윗볼륨 강화의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하며 볼륨이 너무 크면 처짐 현상을 가속화시킬 수 있으므로 권장되지 않죠. 그래서 적절한 정도의 볼륨을 갖고 있는 보형물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보형물들은 유방 외피가 탄력이 없다 해도 혼자서도 모양과 자세를 계속 유지해 주고 있어야 하죠.
즉 환자 본인의 유방 모양은 망가져가고 있어도, 그 모양을 뒷받침해주고 잡아주는 역할을 보형물이 해 줘야 영속적으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런 보형물을 형태 안정성 보형물이라고 합니다.
형태 안정성 보형물은 과거에는 Style 410과 같은 아주 단단한 물방울 보형물만 사람들이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너무나 다양한 스펙트럼의 수많은 제품들이 출시되어 있어서, 안정성의 정도에도 많은 차이들이 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출시된 대부분의 물방울 제품들은 형태 안정성이 좀 있는 편이며,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라운드 보형물 제품들은 형태 안정성이 적은 편입니다.
따라서 물방울이냐 라운드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 경우에는 선택에 있어 형태 안정성이 중요하다 말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원래 가슴의 모양 및 볼륨, 촉감, 비율 등이 모두 적절한 환자들이 있어요. 이분들은 모든 형태/볼륨의 보형물이 전부 다 가능합니다. 물방울을 해도 예쁘게 되고, 라운드를 해도 예쁘게 된다...
즉, 보형물이라 함은 결국 원래 자기 가슴 모양을 확장시키는 조직 확장기에서 출발한 것이기 때문에 오리지날 조직의 모습이 중요한데, 가슴 성형수술에서도 역시 원래 자기 가슴의 생김새가 완벽하다면, 보형물이 그리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기 어려운 거죠.
이런 경우는 솔직히 수술에서 부작용만 안 생기면 아주 만족할 결과를 얻게 된다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비록 그동안 수많은 글에서 다뤄 왔었지만 그것을 아주 간단하게 요약을 해서 표를 만들어 설명해 드렸습니다.
물방울이냐, 라운드냐? 해에 따라 자꾸 신제품이나 여러 가지 다른 보형물들이 수입되고 있기 때문에 많이 복잡해 지고 있는데요, 어쨌든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위와 같이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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