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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영화 컨테이젼 후기.

    요즘 주변에 감기 걸리신 분들이 참 많네요.

     

    언젠가부터 '독감'이라는 게 그냥 잠시 불편하다가 넘어가는 그런 만만한 게 아니고, 아주 무서운 전염병이 될 지 모른다는 어떤 공포감(?)이  생기기 시작한 것같은데요.

       

     

     

     아마 2009년부터 미국에서 시작해 크게 유행했던 신종 인플루엔자 A . 줄여서 신종 플루도 그런 공포감의 원인일 겁니다.

     

    2011년작 스티븐 소더버그의 컨테이젼 역시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 속에서 나온 영화인 듯하고요.

     

     

    맷 데이먼, 기네스 펠트로우, 주드 로, 케이트 윈슬릿같은 아주 호화로운 캐스팅이 돋보였던 영화인데, 내용은 예상을 깨고 화려한 화면을 보여주는 게 아닌 오히려 굉장히 다큐멘터리적이고 사실적인 전개로 진행돼요.

     

     

    영화 컨테이젼은, 재앙이 인류에게 시작되었을 때 그에 대응하는 인간의 모습들을 냉정하리만치 차분하게 서술합니다.

     

    영화 속의 사람들은 크게 나눠서 질병 피해자 (기네스 펠트로, 맷 데이먼), 공권력을 가진 정부 (로렌스 피시번),  질병이 창궐하는 상황을 오히려 이용하는 악당 (주드 로), 그리고 사람을 구해내는 영웅들 (케이트 윈슬렛, 제니퍼 엘) 로 크게 나눠집니다.

     

     

    에린 미어스 박사 (케이트 윈슬렛)는 몸을 돌보지 않고 이 위험한 질병을 통제하기 위해 뛰다 결국 독감에 감염되어 사망하는 순교자였고,

     

     

    앨리 박사 (제니퍼 앨)은 이 위험한 병의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자기 몸에 균주를 주사해서 성공, 결국 인류를 구하는 위대한 영웅의 표본이 됩니다.

     

     

     

    영화 중 에린 미어스 박사가 증식수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한 명의 감염자가 몇 명을 감염시키느냐에 대한 것인데요. 인플루엔자가 1명, 천연두가 3명, 소아마비가 4~6명이라고 하죠.

     

    1명의 천연두 환자가 발생했을 때, 그 환자가 격리되지 않고 백신도 치료약도 없는 상태에서 하루에 1회씩 그대로 그 바이러스의 능력대로 감염자를 늘려간다면, 어떻게 될까요?

     

    2일째에 3명, 3일째에 9명이라고 치죠. 8일째에 2,187명이 됩니다. 15일째엔 478만 2천9백명이 되고요. 21일째엔 34억 8천6백명의 감염자가 생기게 되는 겁니다. 

     

     

     

    진짜 천연두같은 전염력을 지닌 바이러스가 지구상에 출현한다면, 지금처럼 항공 수송이 발달하고 도로, 교통, 항만 등 인구 밀집된 세상에서라면 거의 인류는 전멸에 가까운 위기에 처하게 되겠죠.

     

    영화 컨테이젼에서 나온 전염병은 2009년 시작된 신종 인플루엔자A 와 유사한 질병이었던 것같애요.

     

     

     

    신종 인플루엔자는 우리나라에서도 5~6년 전 굉장히 문제가 되었었지만 미국에서 특히 대단했어요. 79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된  이 병은 유행성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H1N1에 의한 것으로 조류 인플루엔자의 균주와 비슷한 것으로 처음에 생각되었는데

     

    새에서 조류 독감이 인간으로 옮기지는 않는다고 해요. 다만, 새와 인간에 모두 감수성이 있는 중간 숙주 (돼지)의 몸 속에서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서 그것이 인간에게 감염되는 것으로 설명돼고 있습니다.

     

    사실 돼지는 인간과 아주 닮은 동물이라고 해요. 유전자의 염기 서열 등이 비슷한 데가 많아요. 그래서 인공 진피를 만들 때, 당뇨 환자에게 인슐린을 만들 때 등, 돼지에서 유래하는 제품으로 이식하는 경우가 참 많죠.

     

    같은 논리로, 돼지를 감염시킬 수 있는 바이러스는 인간도 감염시키기 쉬워진다는 거에요.

     

     

    우리가 당시 신종 플루라고들 불렀었던, 신종 인플루엔자A의 영어 명칭은 Novel swine origin influenza A.  이며 이것을 그냥 H1N1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신종 플루는 지금 사람들이 벌써 많이 잊은 것같은데요, 2015년 2월 현재 홍콩에서 또다시 유행성 독감이 퍼지고 있어요.  H3N2로 불리고 있고요, 치사율이 70%에 달한다고 보도됩니다.

     

    지금까지 157명이 사망했는데 앞으로도 희생자는 더 늘어서 1000명이 넘게 죽을 것으로 예상한다는군요.

     

     

    2002년 11월 세계적으로 공포의 대상이었던 Sars 줄여서 싸스라고 했던, 중증급성 호흡기 증후군.

    역시 중국 광동성에서 시작해 홍콩에서 창궐했었어요. 홍콩을 거쳐 전세계로 퍼져나갔고요. (다행히 국내엔 감염자가 없었던 것으로 결론 났었지만)..... 이는 독감과는 좀 틀려서, 인플루엔자가 아니고 코로나 바이러스로 밝혀졌습니다.

     

     

    영화 컨테이젼의 바이러스는 마지막에 감염 경로를 감독이 화면으로 보여주면서 관객의 궁금중을 풀어주지만,  현실에서는.... 사실 아직도 정확한 감염 경로를 모르는 전염병이 수두룩하죠.....

     

     

    영화 속의 전염병은 과일 박쥐 - 돼지 - 사람 으로 옮겨가면서 변이 바이러스가 인간 감염을 일으킨 후, 홍콩에서 시작해 전세계로 퍼진 것으로 나옵니다.  과일박쥐는 에볼라의 병원소로 추정되는데 어쨌든 불가능한 일은 아니죠.

     

     

     

    저는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 저렇게 치료제도 없고 빨리 전파되며 치사율도 높고 백신도 없는 전염병이 만약 우리 사회에 창궐한다면,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까? 라는 점입니다.

     

    세월호 사태때 당국이 하는 일을 충분히 봤기 때문일지... 우리 국민은 당국을 신뢰하질 않을 것같습니다. "컨테이젼" 영화에서도 사람들이 정부가 진실을 은폐한다고 의심하지만, 우리나라는 그게... 훨씬 심할 꺼같애요.

     

    그게 보통 문제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전염병의 창궐을 억제할 수 있는 방법은 질서정연한 통제 속에서일 뿐이거든요.   통제가 없이는 병은 감당할 수 없게 퍼질 겁니다.

     

    대통령이건 노숙자건 질병 당국의 일관된 통제 속에 질서정연히 격리, 치료가 이루어져야만 하는데.... 만약 서울에서 홍콩의 H3N2 같은 게 시작된다 치면.....

     

     

    정말 어떻게 될지 .... 생각만 해도 끔찍하죠...

    우리나라는 재해가 적지 않게 일어나는 데도 불구, 세월호에서 봤듯이 똑같은 재해도 대처가  미흡하다보니 최악의 참사를 가져오곤 합니다.

     

     

    오늘은 스티븐 소더버그의 컨테이젼의 후기를 쓰면서 전염병에 대한 단상을 한번 포스팅해 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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