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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은 미용 시술인가, 프로포폴인가.

    강남에서 성형외과 의원을 운영한지도 벌써 10년이 되어 갑니다. 강산이 변할 시점이 되었네요. 저도 이제 점점 늙어가나 봅니다.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뭐라 뭐라 하고 싶은 게 자꾸만 많아지네요. 


    자. 일단 누구나 알고 있는 Fact 들부터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Fact를 정리하다 보면, 이렇게 된 거구나. 라는 몇 가지의 통찰이 가능하게 될 껍니다. 



    Fact 1. 청와대에는 다량의 에토미데이트 (프로포폴과 비슷한 약물) 가 구입되어 들어갔다. 이 약물은 무조건 미용수술시 잘 사용되는 수면마취제임.  응급 상황에 근육 이완용으로 쓰인다는 건 말도 안됨. (응급때에 곧바로 기도확보부터 해야지 미치지 않은 이상 근육 이완제를 주겠다고 혈관 찾는 사람은 없음) 


    Fact 2. 김영재 원장님은 '보안 손님'으로 청와대를 드나들었음. 일생 익혀 할 줄 아는 일이 여자들 얼굴에 미용 시술 해 주는 일인 분임. 이분이 무슨 경제, 정치 전문가나 해양 구조 전문가 그런 거 절대 아니심.  (안티에이징으로 귀족 마케팅하고 계시는 차움 의원 출신 김상만님도 무슨 고혈압 처방하고 당뇨 치료하고 그런 분 아니심.)


    Fact 3. 한국일보가 14일 보여준 사진. 세월호 수색이 한창이던 대통령의 얼굴에 마리오넷 라인을 따라 멍자국이 줄줄이 있었다. 거긴 미용 수술에서 단골로 찌르는 부위임. 주로 필러 또는 스킨 보톡스, 혹은 실 리프팅 시술 때에 많이 찌르게 됨. 


    Fact 4. 300명의 국민이 물에 빠져 비참하게 죽어가는 미증유의 재난 상황에서 대통령께서는 7시간이 경과하고 나서야 부시시한 머리를 하고 모습을 드러내심. 



    뭐 여기까지 간첩 빼고 전 국민이 다 아는 사실들일 껍니다. 


    즉 에토미데이트는 프로포폴이랑 너무나 유사한 약이고, 단지 법적으로 마약이 안 돼 있을 뿐 곧 마약으로 분류될 약품입니다. 미용 수술시에 수면마취용으로 쓰이는 거 말고  이 약이 어디서 쓰일 일도 없습니다. 

    그리고 김영재 의원은 무슨 암 치료하는 병원도, 통증 의학하는 곳도 아닙니다. 거긴 미용 시술하는 클리닉이에요.  성형외과 수련을 받은 전문의가 아니지만 그저 혼자서 미용쪽 '기술'을 익혀서 차려서 환자를 끌고 있는 곳이죠.....  

    이런 데 원장님이 하시는 일이 뭘까요?  미용 시술 말고는 할 게 없어요.  그럼 이 분이 청와대에 수시로 드나들면서 한 건 뭘까요.  교육 행정 개혁안을 가져갔을까요?  국방 예산 관련 제안을 하러 갔을까요?  경제 현안 처리 상소를 하러 갔을까요. 



    정상적인 머리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미용 시술을 하러 간 거라고밖에 생각할 수가 없어요. 


    김상만님의 경우 '주사를  그분 손에 쥐어줬다. 방법만 알려주고'  이런 건 너무 기상천외해서 나중에 역사책에도 나올 법하네요.  의사를 오라고 불러놓고, 바로 옆에 있는데 의사한테 의료 시술은 안 시키고 교육만 받았다.  


    그럼 한번만 오면 그다음엔 안 와야죠.  반복해서 보안 손님으로 출입하실 필요가 없으시죠. 대통령이 너무 기억력이 없으셔서 한번 말해서는 못알아들으시니까 맨날 가서 똑같은 얘기 손에 주사 꼭 쥐어드리면서 가르치고 또 가르치고 하셨다. 그런 말이 되는 걸까요. 


    2014년 4~5월 대통령 마리오넷 라인의 멍자국은 솔직히 성형외과 의사들이 볼 때는 너무 뻔해서 할 말도 별로 없는 것들입니다. 거기 왜 멍이 들겠어요?  누가 대통령을 구타해서?  아니면 대통령이 스스로 여객선 사고에 대해 '자괴감'을 느껴 자기 얼굴을 바늘로 콱콱 찔러서?  아니면 친구랑 장난 치다가 친구가 날카로운 걸로 거길 막 찔러서? 


    저기는 성형외과에서 거의 단골로. 항상. 늘 찌르는 부위입니다. 늙으면 저기 주름이 생기기 때문에, 그걸 없애기 위해서. 처짐을 개선시키기 위해서 가장 열심히 찌르는 부위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시술 하고 나면 멍이 들죠. 



    헌데 저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전 국민적인 관심이 되어 있는 세월호 7시간. 거기에서 이런 미용 시술의 여부 자체는 핵심이 아닌 것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대통령을 끔찍히 아끼시는 분들이 말씀하시길, 대통령이면 미용 시술 받으면 안 되는 거냐. 그리 목놓아 부르짖으십니다. 뭐 좋아요. 국정에 너무 몰두하다 보니 잠도 못 자고, 나라 걱정에 불면증도 생길 수 있고, 그러다 보니 피부는 푸석푸석해지고 (박주민 의원이라고 하는 분 피부 보면 일에만 몰두할 때 사람 얼굴이 어떻게 되는지 알겠습디다.)  그렇게 되는 게 너무 싫어서 더 젊고 에너지가 넘쳐 보이고, 외국 정상들한테 더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그래서 자주 미용 시술을 받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 듭니다. 


    그런데 말이죠. 위에 열거된 거의 대부분의 미용 시술들은, 수면 마취 안 하고 하는 경우가 90%가 넘어요. 


    보톡스, 필러 ; 솔직히 수면마취 하는 사람 거의 없습니다. 너무 시술이 빨리 끝나고, 통증도 그리 심하진 않거든요.  청와대에 엠라도 들어갔는데, 엠라 크림 도포하는 정도로 충분해요.  프로포폴/에토미데이트를 주입하려면 팔에 정맥 주사를 놔야 하는데 그건 안 아픈가요?.  

    얼굴에 몇 방 주사 놓는 무서움을 피하려고 어딘가 다른 데를 찌르는 아픔을 감수한다?.


    어딘가 이상해요.  그렇게 하는 사람이 거의 없거든요. 


    첫째. 수술 시설이 안 갖춰진 청와대 내에서 할 수 있는 미용 시술은 제한돼 있을 겁니다. 사정상, 수술용 베드나 무영등, 전기 소작기와 흡입기, 가스 소독기 등이 갖춰져 있지 않을 테니, 할 수 있는 시술들은 뻔합니다.  그런 거는, 대부분 프로포폴 안 씁니다. 그냥 피부 마취, 국소 마취로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태반주사나 신데렐라 주사는 그냥 주사 한 방이니 더 말할 나위도 없구요. 


    여기서부터는 추리에요. 모든 과학적 진실을 밝혀내는 작업은  사실 -  의심 - 가설 - 증명   이 순서를 따라갈 진대, 이 사건을 보면서도 결국 가설은 반드시 세워야 할 겁니다. (주요 증인들이 전부 모른다고만 하니까요.) 


    김영재 의원처럼 작은 규모의 의원에서 사용하는 수면 마취약은 일반적으로 몇 가지 정도로 좁혀집니다.  

    디아제팜과 같은 항불안제,(청와대에는 알프라졸람인 자낙스가 들어갔죠.)  케타민과 같은 수면 유도용 약물 , 프로포폴/에토미데이트와 같은 수면 상태 유도 / 유지 약물 등이죠. 


    케타민은 통증 억제력은 빼어난데 환자들이 대체로 기분이 좋지를 않아요. 깰 때 좀 기분 나쁜 꿈을 꿨다. 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죠. 그래서 케타민에 중독되는 사람들은 적습니다. 


    디아제팜은 대부분 정신과적 질병 치료용으로 많이 쓰이는데 자낙스 같은 약은 불면증 환자들한테 남용의 위험성도 있어요. 그래서 중독성은 꽤 있지만 성형외과 수면마취용으로는 잘 안 쓰입니다. 



    프로포폴/에토미데이트가 미용 수술시 수면마취용으로 제일 널리 쓰이는 데는 이유가 있어요.  

    일단 액션 타임이 굉장히 빠릅니다. 즉 혈관 내로 주입하면 곧바로 환자는 기분이 안정되고 잠도 잘 잡니다. 그리고 몸에서 청소되는 것도 빨라요.  

    약물 농도가 떨어지면 환자는 곧바로 잠에서 깰 수 있고 그때 기분이 굉장히 좋아요. 


    바로 이 깰 때 기분이 좋은 이것을 환자가 잊지를 못해서 또 프로포폴을 찾게 되는 거지요. 

    그게 없으면 잠을 못 자겠다. 이런 상황이면 그걸 약물 의존성이라고 하고, 약을 반복해서 쓰게 되다 보면 예전의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점점 더 많은 양의 약물이 필요해지는데 더 많은 약을 계속 더 찾게 되는 경향을 중독성이라고 합니다. 


    프로포폴/에토미데이트는 의존성과 중독성향을 갖고 있는 약물이고, 그렇기 때문에 코카인이나 헤로인처럼, 국가에서 마약으로 따로 분류해서 사용을 통제해야 하는 약입니다. 왜냐하면, 이런 약에 의존성이 심해지면 사회 생활에서 점점 떨어져 나가 폐쇄되게 되거든요. 해야 할 일을 안 하게 되고, 자꾸 약을 또 맞고 싶다는 생각만 하게 되고, 책임도 망각하게 될 수 있습니다. 모든 마약의 특징이죠. 



    (자료 출처 ; 법무법인 태신)


    병원에 찾아와서 보톡스나 필러를 맞는데, 수면마취를 꼭 원하는 환자를 몇 번 겪은 적이 있어요. 

    어떤 환자는 돈을 추가로 달라는 대로 줄 테니, 꼭 프로포폴로 수면마취를 해 달라. 라고 애걸하다시피 요구한 사람도 있어요. 

    당시 저는 환자가 말하는 걸 보니 겁이 덜컥 나서, '여기는 그런 병원이 아니니 다른 델 알아보시라' 고 말한 적이 있지요. 


    즉, 프로포폴에 대한 의존성이 심한 환자들이, 시술을 핑계로 사실상 약물 주사를 맞고 싶어서 병원에 찾아오는 경우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전에 아예 프로포폴 주사 맞는 병원을 운영한 데가 뉴스에 크게 보도된 적이 있었죠........말하자면 미용 시술하는 성형외과 병원이, 마약 중독자들의 하우스가 된 겁니다. ) 


    시술은 맨날 하는 게 아니에요.  보톡스는 6개월에 한번, 필러는 대체로 1년에 한번이거든요.  실 리프팅도 1~2년에 한 번이에요.  그게 매달 할 일이 못 돼요. 보톡스를 너무 맞으면 표정을 못 지어서 마네킹 얼굴이 되고, 필러를 너무 많이 맞으면 피부가 괴사되는 수도 있거든요.  


    근데, 

    프로포폴은 맨날 맞을 수 있다는 겁니다.!!!!

     

    아니면 한 달에 한 번?  일주일에 한 번?  어떤 간격이든 간에, 계속 맞는 수가 있는 겁니다. 

    처음에 첫 미용 시술을 할 때, 프로포폴을 한 번 맛 본(?)환자는, 그게 뭔지 몰랐겠죠.  근데 그 수면마취에서 깨어났을 때의 기분이 정말 좋았다면, 

    그리고 어쨌든, 어떻게 해서 프로포폴을 쉽게 구할 수 있게 되면, 그렇게 점점 더, 더 많은 양의 약을 찾게 되면, 그때부터는 진짜 중독자가 되고 마는 거죠. 


    TV를 봐도, 청문회를 봐도 뉴스를 봐도, 많은 사람들은 전부 대통령의 미용 시술에만 관심을 두고 있드라고요. 7시간동안 대통령은 미용 시술을 받고 있었던 게 아니냐.   에토미 또는 포폴은 거기에 필요에 의해 소요되는 약이었고..... 저는 거기서 주객이 바뀐 게 진실일 수도 있다는 가정을 세워봤어요.  




    30 앰플이 넘는 에토미데이트가 청와대로 들어간 건 그냥 무심히 보고 넘어갈 일이 아니에요.   혹은 프로포폴은 다 상온 보관이 가능한 약이기 때문에 서류 가방 안에 얼마든지 넣어서 왔다갔다 할 수 있거든요. 5cc 짜리이기 때문에 부피도 큰 것도 아니고.. 청와대 방문시 검문 검색도 없이 통과하는 '보안 손님'들이 얼마든지 유입시킬 수 있는 정도의 작은 크기란 말이죠... 


    저게 주인공이고, 얼굴에 멍자국은 그냥 가끔 가끔 이루어졌던 조연.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저의 '가설'이었어요.  fact는 이렇게도 저렇게도 조합될 수 있지만, 왜 아무도 이런 식으로 조합하지 않고 있는지, 혹시 사람들이 본질을 빗겨 가고들 있는 것은 아닌지, 그게 저의 생각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성탄절 보내세요..!!! 








    1 Comments

    • 윤호 2016.12.24 15:38 Modify/Delete | Reply

      중독자 였다라는거에
      내 오른손을 건다.
      쫄리심 뒤지시든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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