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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 시즌 2가 나온다면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 1회부터 5회까지 계속 쉬지 않고 눈이 충혈되도록 봤는데요. 올해들어서 이보다 더 재밌던 게 있었나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네요. 

     

    보면서 하도 킥킥거리니까 주변 사람들이 다 이상하게 쳐다볼 정도였어요.... ㅋ

     

     

     

     

     

     

    이 방송을 보기 전 대부분 사람들의 기대는 걸그룹 멤버나 가수, 화려함에 치장되서 나오던 여배우들이, 화장도 못하고 얼굴에 흙칠을 하고 나와서 땅바닥을 기면서 얼마나 망가질 수 있는가? 라는 데 있었겠지만요.

     

     

    막상 프로그램이 시작되고 보니 지나나 혜리가 여지없이 망가지는 모습도 흥미진진했으나

     

    체력이 안되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악물고 버티는 이들의 모습에 의외의 감동을 느끼면서 진짜로 정신없이 빠져들었던 것같습니다.

     

     

    게다가 육군 논산 훈련소와 부사관 훈련소의 타이트한 훈련생 교육장면. 여자라고 조금도 봐주지 않는 혹독한 훈련의 주인공들, 특히 논산 훈련소의 전지숙 상사가 인상 깊이 남았는데요. 

     

    카리스마 넘치는 교육과 , 그 후에는 자기 자식을 쓰다듬는 듯 따뜻한 모성애까지 느끼게 하는 장면에서 이 프로그램의 최고의 하이라이트를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여배우들이 눈물 콧물 다 짜는 장면에선 솔직히 쟤네 왜 울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전지숙 상사가 자기 '자식'들을 보내면서 목이 메면서 말을 이어 나가는 장면에선 진짜로 눈시울이 붉어졌던 것같습니다.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에필로그에서도 나왔지만 고산 유격 훈련장에서 '전우와 담장 넘기' 훈련으로

     

    4.2미터 담장을 넘어가는 중 맹승지, 유봄이를 어떻게든 올려보내려고 밑에서 받치고 있던 김소연, 이혜리 등이 전투화에서 떨어지는 흙이 입속으로 들어가는 것도 잊고

    "올라가십쇼" "머리 밟으십쇼" 이렇게 소리치면서 절규(?)하는 장면이었습니다.

     

     

    걸그룹이랑 가수, 개그우먼 등 생전 이런 거친 일을 해봤을 리 없는 사람들이 이정도로 훈련에 몰입해서 전우를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대단한 감동을 만들었어요~~

     

     

    최신애, 차성효, 유봄이, 진단비. 이렇게 출연자들과 한 내무반을 썼던 실제 육군 부사관 후보생들 도 71회부터 나왔는데요. 꽃다운 나이에 여자의 몸으로 군에 자원하여 힘든 훈련과정에 뛰어든 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정말 훈훈했습니다. 분대장이었던 최신애 후보생도 유명해졌는데요, 앳된 얼굴에 순한 눈을 하고도 당찬 목소리와 패기를 보여주어서 어찌나 멋있었는지 모릅니다.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 재미와 감동을 모두 주고 저같은 사람한테는 옛날 육군 훈련 과정때를 다시 회상하게 했다는 점에서 정말 좋은 방송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방송의 문제도 참 많았네요.

     

    첫째는 훈련의 스케쥴이었는데요.

    불과 4일동안에 너무 많은 훈련을 무리하게 집어넣다보니 무엇 하나도 제대로 다 보여주지 못하고 맛보기로 끝나버렸다는 거죠. 

     

     

     

    예를 들어 유격훈련의 경우는 물론 산악 행군도 힘들고 피티체조도 힘들지만, 최고로 힘들고 기억에 남는 건 외줄타기 두줄타기가 아니고 복귀 행군이에요.

     

    힘들었던 훈련의 대미를 장식하고, '이제 큰 게 하나 지나갔다' '나는 해냈다' 라는 뿌듯한 마음을 안고 20킬로그램의 군장을 지고 40킬로를 걷는 여군 부사관 학교의 장거리 행군이야말로 훈련의 백미라고 할 수 있어요. 

     

    여군 육군 부사관은 논산에서 5주, 익산 부사관학교에서 10주 도합 15주간의 훈련을 받고 임관하게 되는데요. 이런 과정을 축약할 대로 축약해서 녹화본을 짜냈겠지만,  

     

    만약 진짜 사나이 여군 시즌2가 방송된다면, 똑같이 4일간의 일정이라고 해도 너무 옮겨다니기보단 좀 더 실제 훈련에 근접한 촬영이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는 참가자들의 면면이 지나치게 다양했다는 점인데요.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이 무려 20%에 달하는 시청률을 보일 정도로 인기였으니, 만약 시즌2가 제작된다면 분명 지원자도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기서, 참가자들의 체력이 어느정도는 좀 평준화되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20대 국가대표 운동선수와 40대 주부가 섞여 있으면 과연 훈련을 어떻게 진행해야 할까요.

     

     

    물론 이 프로그램은 부사관 임관에 이르기까지의 혹독한 군기를 보여주는 데는 성공했지만,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 보기에는 홍은희같은 출연자가 자꾸 열외를 하는 모습이 그리 보기 좋지 않았습니다. 군대는, 그렇게 자주 열외를 인정해주는 곳이 아닙니다.

     

    연약한 여성들이 신체의 한계를 극복하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땀흘리는 모습은 보기 아름다왔습니다. 하지만, 만약 사다리를 못 올라가서 신음소리를 내고 교장으로 이동하는 길에 걷는 게 힘들어서 구급차에 타는 모습이 또 나온다면 보는 사람들은 고개를 돌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가장 큰 감동은 실제 상황에 가까이 들어가서 그 리얼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서 나올 수밖에 없으니까요. 논산에서 1박2일 있다가 들어가자마자 퇴소하고 익산 부사관 학교에서 2박3일 있다가 바로 임관복 입고 나오는 촬영은 리얼함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었어요.

     

     

    몇 가지 보완할 사항은 있겠지만, 암튼 정말 큰 감동과 재미를 주었던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 시즌2가 꼭 나오길 바라며 글을 맺을께요. 감사합니다.

     

     

     

     

     

     

     

    p.s. 본 블로그 포스팅에 인용된 이미지들의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와 제작사에 있으며, 본인은 상업적인 목적이 전연 없이 오로지 개인적인 술회를 읽는이들과 나누기 위해 사용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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