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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팝스타5. 제작진의 편견을 뚫고 마침내 빛났던 이시은의 무대.

    오늘에서야 케이팝스타 시즌5 Top6 즉 생방송 진출자가 결정이 났어요.

     

    마진가S  (퍼포먼스, 댄스 그룹)
    안예은 (싱어송 라이터)
    우예린 (싱어송 라이터 -> 재즈/블루스)
    유제이 (소울/알앤비)

     

    여기까지가 심사위원들이 결정한 멤버들이에요.

     

     

    이시은 (발라드)
    정진우 (싱어송라이터)
    이수정 (소울/알앤비)
    박민지 (발라드)

     

    이 4명이 패자 부활전에 들어간 참가자들이었어요.

     

    재대결에서 '아름다운 이별'을 부른 이시은이 전체 방청객의 과반수 득표로 생방송에 올라갔고,

    '꺼내 먹어요'를 부른 이수정이 그 다음 2위 득표로 탑6가 확정됐습니다.

     

     

    이시은은 Top8 결정전에서도 방청객 득표 1위로 올라가고 이번 Top6 결정전 역시 1위로 올라갔는데요. 

    이 현상은 시사하는 바가 굉장히 크다고 생각해요.

     

    심사위원들 특히 박진영씨는 이시은에 대해서 "예술성이 떨어진다. 감정이 없고 와닿지가 않는다.' 라는 식으로 계속 평가절하해 왔거든요. 

     

    케이팝스타 제작진. 심사위원 3명으로 대변되는 즉 '주최측'에서는 댄스퍼포먼스나 소울/알앤비 노래를 하는 멤버들을 고평가 하고, 발라드 참가자들을 상대적으로 까다롭게 심사하면서 계속 깎아내리는 경향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게 시청자들의 판정에서 여지없이 뒤집힌 거에요.  시청자들의 판정은 결국 현장에서 자기들의 가슴에 와닿는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목소리에 한 표를 던지는 거였고


    그 방향은 제작진의 생각과 완전히 딴 방향이었던 겁니다. 어찌 보면 Top8 Top6에서 모은 이시은의 몰표는 -약간 웃기는 표현일 수도 있지만 -  가히 '민중 혁명'이라 부를 만해요.


    제작진이 청중의 심리와 정서를 읽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밖에 안 돼요. 
    이런 면에서 이시은은 제작진의 외면 속에 서도 대중의 사랑을 거머쥔 가수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하게 됐어요.

     


     

    오디션 초반부

     

    1라운드에서 이시은이 부른 노래는 박새별의 '노래할게요'였는데, 반듯반듯하고 흠잡을 데가 없는 가창력을 선보여 호평 속에 다음 라운드로 올라갔고요

     

    2라운드 랭킹 오디션에서 성시경의 선인장을 불렀을 때도 비슷한 느낌의 조용한 발라드였는데  
    박진영은 '일반인 같다. 가수가 아닌 것같다.' '노래의 해석이 아마추어에 머무르고 예술적인 영감이 부족하다.' 라며 혹평을 합니다.

     

     

    양현석은 '개성과 특색이 뚜렷하지 않다. 노래는 잘하는데 기대감이 떨어진다.' 라고 평했고요.

     

    3라운드 팀미션 서바이벌에서 주미연과 한 조를 이뤄서 앤의 혼자 하는 사랑을 부른 후 그는 극찬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에서부터  이시은의 장점으로 꼽히는 짱짱한 고음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같애요.)

     

     

    상대팀인 유제이/유윤지 팀에 패해 이시은은 탈락하게 되는데요.

    사실 이 심사 결과도 굉장히 논란이 될 만합니다.

    포털 사이트 동영상 클립 돌려보기 숫자나 뭘로 봐도 주미연/이시은의 무대가 훨씬 청중의 사랑을 받았었거든요.

     

    탈락후 이시은은 심사위원 3명의 전원 지목으로 이례적으로 패자부활해 다음 라운드로 가게 됩니다.


    4라운드 캐스팅 오디션에서 김영은과 한 조를 이룬 이시은은 세븐 데이즈의 '내가 그댈'을 부르는데 박진영으로부터 또다시 엄청난 혹평을 받게 되죠. 

     

     

    '내가 들어본 중 가장 의미 없는 고음이었다.아무런 감동도 없다.' 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그를 눈여겨보았던 유희열에 의해 안테나로 캐스팅됩니다. 


    오디션 중후반부

     

    케이팝스타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배틀오디션에서 서경덕 JYP, 박가경 YG와 라이벌 매치를 벌이게 된 이시은은  여기서 승부수를 던지는 선곡, 박효신의 야생화를 불러 그제서야 수많은 시청자들의 관심과 조명을 받게 됩니다.

     

    아마 이 장면이 제작진과 시청자들이 가장 결정적으로 딴 방향으로 가게 된 시금석? 이었을 꺼에요. 

    '박진영은 가장 잘 부른 노래다. 근데 마음에는 가장 안 와닿은 노래다.'라는 평을 해서 사람들을 의아하게 만든 거죠. 그러나 어쨌든 여기에서 이시은은 라이벌 매치에 승리.일찌감치 Top10 석에 앉게 됩니다.

     

    Top10 전에서 맨 첫번째로 무대에 올라 이적의 '빨래'를 부른 이시은은 이제 자기 강점이 뭔지 확실히 알고 노래를 표현해 주기 시작한 것같애요. 

     

    이 노래는 감정이 점점 고조되어 가서 클라이맥스에서 터뜨려주는 힘이 절실한 노래이고 거기에서 감동이 오는 곡인데, 정말로 완벽하게 이를 해냈어요.

    항상, 늘 실망시키지 않는 보컬인 것같애요.

     

    사실 방청객 투표가 있는 이런 무대에서 1번 순서는 진짜 안 좋아요.


    관객은 처음엔 마음이 그리 쉽게 열리지 않게 마련이고 중간쯤 가야 그때부터 감정적인 동요와 동화가 이뤄지게 마련이라, 아무리 잘 불러도 묻히기 쉬운 순서거든요.

     

     

    박진영은 여전히 저평가.  '이시은을 좀 풀어놨으면 좋겠다. 뭔가 삶의 자양분이 필요한 것같다. 이시은 노래하는 걸 들을 때마다 답답하다. 감정표현이 일차원적이다. 평상시에 감정표현을 많이 하는 훈련을 해야 하지 않을까' 라고 뭐 거의 공격에 가까운 혹평을 합니다.

     

    유희열은 무대에 대해 칭찬을 하면서도 '좀 못되져도 된다 무대는 시은씨꺼다'. 라고 조언을 합니다.

     

    못되져라. 라는 유희열의 충고는 상당히 의미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건 가창력은 그정도면 됐으니, 이제는 무대를 장악하는 카리스마와 끼를 발휘해라. 라는 뜻일 겁니다.

     

    이시은은 그리고 나서 B조에서 3위 안에 들지 못해 탈락 후보로 주미연.유제이.소피한과 함께 방청객 투표로 단상에 올라 98명 중 42표를 획득하여 Top8에 진출합니다.

     

     

    당시 화면에 나온 심사위원들의 반응을 보면 전연 예상을 못했다는 한마디로 벙쪄버린 표정들인데요.
     
    이때 아마 전 제작진이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었을 꺼에요. 

    사실 예를 들어 제품을 만드는 회사에서 그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어떨지 정확히 예측한다는 게 항상 어렵거든요. 

    근데 이번 시즌에선 케이팝 제작진이 전연 (단 1도) 예측을 못한 거에요.

     

    이번 시즌 최고의 블루칩 중 하나가 바로 이시은이었다는 걸 말이죠.

     

    Top8 경연에서 같은 안테나 캐스팅 출신의  안예은과 라이벌 매치를 벌이게 된 이시은은 그동안의 조용한 발라드에서 탈피하여 임재범의 '이밤이 지나면' 을 선곡합니다.

     

    처음으로 몸을 흔들면서 불렀던 이 노래를 듣고 양현석과 유희열은 호평을 하지만 이번에조차 박진영은 '몸은 춤을 췄지만 마음이 춤을 추는 것같지는 않다' 라고 또다시 혹평을 합니다.

     

     

    이쯤되면, 그냥 박진영은 이시은을 싫어하는 거라고 봐야죠. 

     

    시청자들이 다 좋다고 한 것도 싫고, 감정 표현이 풍성한 팔색조 노래 '빨래'도 답답하다며 싫다 하고, 그동안 하지 않았던 의외의 리드미컬한 노래를 부르니까 그것도 싫고. 그냥 뭘 해도 싫은 거에요.

     

    오죽하면 유희열은 영화 위플래쉬의 재즈 교수가 드러머 학생을 죽을 만큼 혹사시켰던 것을 예로 들면서 두 사람의 악연(?)을 표현하기도 했어요.

     

    안예은의 하얀 원피스까지 끝난 후,

    두 무대는 우열을 점치기 힘든 상황이었고 두 사람을 다 좋아하는 유희열은 더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을 재대결로 보내겠다. 고 말하면서 안예은을 승자로 지목, 먼저 생방송 무대로 보내게 됩니다.


    '민중 혁명'의 주인공. 다음 무대에선 어떤 노래를?

     

    이번 주에 방송된 패자 부활전은 김건모의 '아름다운 이별'이었고 이 노래를 이시은은 피아노 반주 하나만으로 조용히 끌고 나갔어요. 

     

     

    어찌 보면 이 무대는 그냥 생방송을 꼭 나가겠다. 라는 욕심을 버린 채 그저 자신이 평소에 좋아하던 노래를 그냥 돌직구 던지듯이 잔잔히 불렀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근데 이게 대박이었던 거고요. 케이팝스타 Top8 part2 음원에서도 타이틀로 떴으니까요. 
    이시은은 전체 청중 108명 중 59표. 과반수 득표를 얻어 결국 생방송에 진출합니다.

     

     

    심사위원 즉, 제작진이 계속해서 지적한 감정이 부족하다는 지적들.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빨래'와 '아름다운 이별'을 들으면서 이시은의 노래는 대중들의 심금을 울렸고, 그는 이제 '감정이 무딘 참가자'이기는 커녕,  '감성을 울리고 자극하는 감성 보컬'로서 오히려 깊이 각인되게 되었어요.  진짜 반전이죠.  

     

    늘 정확하고 한 치의 오차도 없는 피치와 리듬
    라인을 잘 다듬어서 멋지게 뽑아낸 새 세단 자동차와도 같은 느낌을 주는 목소리
    최고라는 소리를 들어도 부족하지 않을 안정되고 단단한 고음
    듣는 이의 감성을 자극하는 또렷한 가사 전달력
    섬세한 표현과 파워 넘치는 강공을 모두 구사할 정련된 보컬 실력

     

    이게 이시은이었습니다. 그는 분명히 연습 벌레일꺼에요. 예컨대 김연우씨처럼 말이죠.  그리고, 그의 노래는 이미 수많은 청중의 마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오직 케이팝스타 제작진 몇 명만 빼고 말이죠.

     

     

    이번 시즌 케이팝스타는 많은 부분에서 달라진 부분이 있어요. 

    제일 큰 게 싱어송 라이터들의 약진이었던 거죠.  그리고 팬덤이 (안예은을 빼고) 약하다는 지적들이 있는데, 이건 심사위원들을 포함한 제작진들이 대중들의 소망과 계속 반대로 갔기 때문에 스스로 자초한 일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생방송에 올 팬들이 없다면 그 자리가 다 빈 자리로 남을 것이고, 책임감은 곧바로 제작진들이 느껴야 할 일이에요.


    오늘은 케이팝스타5의 Top6. 대중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는 여성 발라드 보컬 이시은에 대한 포스팅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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