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무더운 여름을 지나고 있네요. 더위도 더위지만 습도가 계속 높다보니 불쾌감이 굉장히 높아지는 것같아요. 쾌적한 환경이란 건 기온도 중요하지만 습도가 그것 이상으로 더 중요한 것같아요. 오늘은 복날 음식 얘기를 좀 해볼까 해요. 복날이라는 건 중국에서 들어온 24절기하고는 상관없이 우리 조상들이 만든 절기. 즉 세시풍속입니다. 개를 잡아서 먹는 개장국 , 종병아리를 잡아 끓인 영계백숙, 팥죽 등이 그 절기에 먹는 음식들이었고요. 지금은 개장국은 보신탕으로 불리며 아직도 먹고 있고 영계백숙은 양계장에서 삼계탕용 닭을 따로 사육해서 그 시기에 맞춰 잡아 만든 삼계탕으로... 면면히 이어지고 있어요. 근데 그때와 지금은 다른 게 많아요. 우리 조상들이 개장국이란 음식을 만들었던 시기.....그땐 절대적으로..
양평으로 가는 6번국도에서 청평 방향으로 향하는 37번 국도 고개를 넘어 가기 전에 아주 인상적인 식당이 하나 있어요. 도토리 묵밥집인데요. 양평을 대표하는 메뉴인 양평 해장국과 옥천 냉면 등에 밀려서(?) 그리 알려져 있진 않은 것같지만 나름대로 독특한 메뉴에요. 한번정도는 먹을 만하다고 생각되어요. 왜 한번정도는. 이라고 말했느냐 하면,,. 제 입맛에는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은 찬물에 밥을 말아먹는다는 게 영 제 뱃속에는 아니었던 것같아요. 어떻든, 음식의 기본 구성은 김치, 오이, 당근, 파, 고추, 김, 그리고 주인공인 묵이 들어가는 거고요. 거기 계란이 띄워지고 나중에 밥을 말게 됩니다. 김치랑 오이, 묵, 김의 조합은 나쁘지 않아요. 아니 사실 상당히 좋거든요. 제가 취향이 아닌 건..
백과사전을 보니 막국수란 메밀국수를 김칫국물에 말아 먹는 강원도 향토 음식. 이라고 되어 있네요. 그러고 보니 강원도에 갈 때마다 막국수 간판을 그렇게 자주 본 것같아요. 어떤 분들은 "막국수가 맛이 있어봤자 막국수다." 라고 얘기하시기도 하는데요. 앞에 '막'자가 들어가 있는 것도 그렇고.... 그만큼 투박하고 고급 재료를 섞지 않기 때문에 값도 싸면서 높은 대접(?)을 못 받는 음식인 것같습니다. 강촌 유원지에 있는 유미 닭갈비의 막국수 헌데 저는 막국수를 너무 너무 진심 좋아해서 진짜 막국수 맛있는 데가 있다고 하면 장소 불문 어디든 가려고 안달을 하곤 합니다. 흔히 메밀은 봉평. 그러니 봉평 막국수가 제일이다. 라고 말하곤 하시는데, 안타깝게도 저는 봉평에서 제 입맛에 맞는 막국수를 찾아내질 못했..
오산 대흥식당 돼지국밥에 대해서 한번 얘기해 볼까요. 허영만 화백의 '식객'을 보면, "설렁탕이 소 사골로 끓인 것이라 잘 닦여진 길을 가는 모범생같다면 돼지국밥은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반항아 같은 맛이다." 라는 말이 있어요. 즉 설렁탕은 소뼈를 우려내고 우려내서 만들어낸, 좀 더 '고운' 맛을 보이는 탕인데 반해 돼지국밥은 돼지 머리나 족발을 위시한 여러 부위로 만들어낸 국이고 국물도 좀 더 탁해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좀더 투박한 맛과 이미지라는 거죠. 설렁탕은 국이 더 중요하고 그 국을 끓여내는 데 공을 많이 들여야 하는 음식이죠. 고기는 별로 많이 들어있지 않고요. 반면 돼지국밥은 고기가 잔뜩 들어 있습니다. 국보다는 '건더기' 위주인 음식이죠. 국밥이라는 자체가, 우리나라가 한창 개발도상국이던..
보통 해장국을 만들 때 그 재료로는 콩나물, 황태 또는 뼈를 쓰곤 합니다. 헌데 오늘 제가 포스팅할 해장국 식당은 약과 벌집위로 그 맛을 결정짓고 있습니다. 바로 3대 해장국집 중 하나라고 하는 양평 신내 해장국집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최고입니다. 외국에 출장을 나가있다거나, 맛 난 걸 뱃속에 채우고 싶을 때, 어김없이 여기가 생각이 나곤 합니다. 양평 해장국은 조선시대때부터 있었다고 하니까요. 그 원조를 찾는다는 건 무의미할 것같애요. 음식은 그저... 맛 보고, 그게 자기 입맛에 맞는지 여부가 제일 중요한 것같애요. 사실 소비자들은 어디가 원조인지 그 역사적 기원에는 별 관심이 없죠. 저는 술을 많이 먹질 않으니까요. 아침에 '해장'이 필요하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해장국은 과음 때문에 망가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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