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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재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들 1 - 구형 구축

    큰 맘을 먹고 한 가슴수술에서 심한 구형구축이나 위치 변동, 심한 비대칭 등의 문제가 발생하였을 경우 - 누구에게나 당황스럽고 힘든 결정이지만 어쩔 수 없이 재수술을 고려하게 됩니다.

     

    다른 것도 아니고 가슴에 재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달가울 수 없을 것입니다.

     

     

     

     

    오늘은 가슴 재수술에 대해 포스팅하고자 합니다.

     

    미국에서 FDA에 제출된 한 통계 (PMA study) 를 보면 장기적 추적 조사에서 유방수술 후  약 20%정도가 재수술을 하게 되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이는 식염수백과 텍스쳐드 보형물, 스무스 보형물이 모두 포함되어 있으며 수많은 의사들의 재수술 요청 케이스가 다 들어가 있는 것입니다. (20%라는 수치에는 식염수백의 파열같은 경우도 들어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재수술률은 의사와 조사 기관에 따라서 차이가 너무 많아서 어떤 의사의 경우는 1%가 채 안되는 경우도 있고 어떤 의사는 매우 높으니 평균 재수술 %는 큰 의미가 없기는 합니다.  

    한국에서는 아직 유방 수술 후 재수술에 이르게 되는 퍼센티지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장기적 대규모 조사 결과가 없습니다.

     

    따라서 이 글은 저의 경험만을 바탕으로 써보겠습니다.  제가 수술한 환자들 중 재수술에 이른 경우뿐만이 아니라, 다른 의사가 수술한 환자들 중 저한테 재수술 요청이 들어온 경우, 외국에서 재수술에 이른 경우, 또 다른 의사들의 경험을 듣고 읽어본 것을 모두 포함해서 말이죠.

     

    가장 많이 재수술에 이르게 되는 경우는 구축입니다.

     

    예쁜 가슴은 시각적, 촉각적 느낌을 모두 포함합니다. 한데 구축이 오면 시각적/촉각적인 느낌을 모두 망쳐 놓게 되어요.

    흔히들 구축을 판단할 때 착각하는 것이 있는데, 이는 자기 가슴이 단단해지는 것도 아니고, 보형물이 단단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보형물을 둘러싸고 있는 피막이 단단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구축이 왔을 때 재수술은 결국 이 피막의 완전/또는 일부 제거를 목표로 합니다.

    왜 피막이 단단해지느냐가 문제의 핵심이겠지만,  그 이유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결국 보형물과 자기 살이 만났을 때 걔네들 사이의 상호작용이 우리가 원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일어났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죠.

     

     

     

    구축에 재수술을 한다면, 이러한 작용이 일어나지 않도록 환경과 조건을 바꿔놓는 것이 첫째 입니다.

     

    보형물도 웬만하면 바꿔주는 것이 좋고요, 1차 수술에서 만들어 놓은 포켓의 크기도 바꿔줍니다.  좀 더 심한 구축에서는 보형물의 평면을 아예 바꿔놓기도 합니다.

     

    저는 보통은 보형물을 둘러싸고 있는 피막을 모두 제거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보통 방을 만들기 위해 자기 살에 많은 트라우마를 주고 난 후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피막이 강하게 조여오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데 재수술을 하겠다고 피막을 죄 뜯다 보면 1차 수술보다 오히려 더 광범위하고 강한 트라우마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재수술은 그래서 할 수 있는 한 최소의 트라우마를 주면서, 살을 많이 뜯지 말고 피막은 일부만, 꼭 필요하다 싶은 정도만 제거하고 어떤 부분은 그냥 터주기만 하면서 진행하곤 합니다.

     

    피막을 모두 제거해야 할 정도로 심한 구축에서는 아예 1차에서 만들어놓은 평면을 버리고 새로운 평면에 새롭게 방을 만들어서 보형물을 그쪽에다 집어넣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구축의 재수술에선 최소한의 트라우마, 최소한의 출혈을 수반하는 기술이 중요합니다.

     

    살에 '해꼬지'를 덜 해줄수록 재발할 확률이 낮아진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구축 후 재수술을 하고 난 다음에도 역시, 웬만하면 피주머니가 필요 없도록 해야 합니다.

    피주머니를 달면 안된다가 아니고, 피주머니가 필요 없도록 수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구축이 와서 재수술을 문의하러 오신 분들은 대부분 심리적으로 굉장히 불안정한 상태를 보입니다. 대체로 절망적인 감정 상태에 있는 거죠.

     

    이거 재수술을 한다고 해도, 다시 또 이렇게 되는 건 아닐까?

    나는 이런 수술을 애시당초 하지 말았어야 하지 않았을까?  나는 안 되는 게 아닐까.

    이 힘든 수술을 내가 왜 다시 겪어야 하는 걸까?

     

    이런 질문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경향들이 있어요.

     

    하지만 구축에 어쩔 수 없이 재수술을 하게 되었을 때, (비록 모든 환자들이 힘들게 결정을 내리게 되지만)

    저의 경험으로는 결과적으로 환자들이 모두 해피하게 집에 갔다는 것입니다.

     

    1차 수술로 잘 되었을 때보다도 오히려 더 안도감과 행복감을 더 많이 느끼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모든 구축 상황에서 전부 재수술을 해야 되는 것은 아닙니다.

     

    재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인지,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그것을 개선시킬 수 있을지, 구축이 아니라 단지 결과가 왔다갔다 오락가락하는 상황인지를 먼저 냉정하게 판정을 내려야만 합니다.

     

    Serial하게 찍어 놓은 사진들이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사진상으로 보형물의 위치 변동 또는 모양의 변형 현상이 계속해서 더 심해져 가고 있다면 재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대체로 맞습니다.

     

    그래서 재수술을 시행하게 되었다면, 제 경험으로는 대부분이 좋은 결과를 얻게 됩니다. 물론, 구축이 재발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 확률이 제 경험으로는 0.1% 이내입니다.

    그리고 가슴 재수술은 반드시 밑주름선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다시 설명드리겠습니다.

     

    오늘은 구축으로 인한 가슴 재수술에 대해 전반적인 리뷰를 해 보았습니다. 다음번에는 구축이 아닌 다른 다양한 상황들에서의 재수술에 대해서도 포스팅해 보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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