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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형구축 치료의 최신 경향에 대해서

    구형구축 치료의 최근 트렌드에 대해 한번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미국 텍사스 남 의과대학의 다이나 완 교수 등이 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  최신 호에 게재한 내용이며 굉장히 긴 기간동안의 많은 논문들을 종합한 리뷰입니다.

     

    구축이 3~4급 정도로 매우 심한 경우는 결국 재수술을 진행할 수밖에 없게 되는데, 재수술의 방법은 지금까지는 크게 보아 피막의 제거, 보형물 포켓 변경, 혹은 보형물 변경 이 3가지가 Gold standard 즉 표준 방법으로 여겨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방법들이 정말로 의미가 있느냐를 여러 근거자료를 놓고 비교해 보는 연구였고, 결과적으로 완 교수 등은 이런 방법들이 정답이라고 말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얘기합니다.

     

     

     

    항상 과학의 출발은, 사람들이 다들 '그러려니' 라고 믿고 있는 것이 과연 진실인가? 를 따져 묻는 데서 출발합니다. 비오는 날 산에서 번쩍이는 불빛이 있는데 그건 도깨비들이 피우는 것이다. 라는 사람들의 믿음이 '과연 진짜인가?' 라고 따지는 게 과학이라는 것이죠.

    많은 의사들이 얘기하고 믿고 있지만, 그것이 과학적 입증이 된 것인지 아니면 그저 개인적 소신일 뿐인지를 따지는 작업은 늘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게 우리가 학문이라 부르는 것이고요.

     

     

    1. 피막의 제거

     

    전통적으로 피막을 제거한다고 하는 작업은, 근육 위로 수술했을 경우 구축이 온 피막을 전부 제거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미국과 는 달리 한국에선 1차 수술에서 근육 위로 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요. 환자들이 대부분 마르고 팻 양이 부족하니까요. 그래서 구축이 와도 대흉근 아래에 보형물이 있으므로 그 주변의 피막을 전부 걷어내는 게 굉장히 힘들거든요. 피도 많이 나고.

    따라서 피막을 일부만 걷어내는 경우가 흔합니다. (부분 피막제거술) 혹은 피막을 좀 '쳐줘서' 구축이 온 상태의 피막이 더 잘 늘어날 수 있게끔 '금을 그어 주는 식으로' 수술하는 경우도 있어요. (피막 절개술)

     

     

     

    문제는 전체 피막 제거술, 부분 피막 제거술, 피막 절개술 이 세 가지 방법들 중 각각 어떤 게 더 효과가 좋은지가 불명확하다는 거에요. 완 교수에 따르면, 가장 과격한 방법이라 할 수 있는 전체 피막 제거술을 한 경우에 구축의 재발률이 단지 피막 절개술만 한 경우에 비해 더 효과적이었다고 볼 근거가 부족하다고 합니다.

     

    이 연구는 왜 중요하냐면, 우리나라 환자들은 거의 대부분 1차 수술이 근육 밑으로 돼 있기 때문에 구축이 왔을 경우 피막을 전부 제거하는 게 굉장히 힘들거든요.  그거 떼겠다고 하다가 근육이 얇아지기도 하고 피도 많이 나고 그래요. 혹은 늑골 근막에 트라우마를 줘서 심한 통증을 유발시키기도 하고. 그러니 부분적 피막 제거 혹은 피막 절개를 시행하는 경우가 많으니, 전체 피막 절제를 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면 어찌 보면 다행스러운 일이죠.

     

    2. 보형물 포켓의 변경.

     

    보형물 포켓 변경은 피막 제거보다 좀 더 심한 경우에 선택하곤 합니다. 즉 기존에 만들어놓은 공간이 이제 더이상 가용하지 못하다고 판단하고, 완전히 새로운 공간을 만들겠다는 겁니다. 근육 위에 보형물이 있는 경우 아래로 위치를 변경하는 경우는 의미 있게 수술 성공률이 높았다고 보고되고 있네요. 하지만 근육 밑에 있는 보형물을 위로 올려 변경하는 작업은 그 케이스 수가 충분하지 못해서 확실히 결론내려 주기 어려운 것같습니다.

     

     

    한국에선 물론 근육 밑에 있는 것을 위로 올리는 경우가 더 많을 것입니다. 1차 수술에서 근육 위에 있는 경우가 드무니까요. 이런 경우 저는 환자의 원래 가슴이 지방이나 기타 조직이 충분히 두터웠다면 주저없이 근육 위로 올리곤 합니다. 원래 가슴이 빈약했고 아주 마른 환자라면 근육 위로 올리긴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 방법은 케이스에 따라 적용할 수 없는 경우가 생깁니다.

     

    3. 보형물의 변경.

     

    보형물을 변경하는 것은 구축 재발 방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됩니다.

    그러나 만약 환자가 재정적인 면이나 기타 이유로 보형물 교체를 거부하는 경우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럴 땐 보형물 포켓이라도 바꿔줘야 한다. 예전의 포켓을 그대로 쓰면서 보형물도 놔두는 것은 가장 안 좋은 방법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보형물로 변경할 것이냐? 이 부분이 문제인데

    전통적으로는 텍스쳐드 보형물이 구축에 더 저항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리뷰 결과로는 오히려 스무스 타입으로 교체를 한 경우 구축률이 더 적었던 것으로 집계되고 있어 이는 다소 뜻밖입니다.

     

    사실 텍스쳐드 보형물 표면이 구축 발생률을 낮추기 위해서 개발된 것은 맞지만, 진짜로 낮춰 주었느냐. 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답이 분분했습니다.

    많은 권위 있는 저널들에서는 텍스쳐드 보형물 표면이 구축 예방에 별로 공헌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번 계통적 리뷰에서도 결과는 이와 비슷합니다. 오히려 스무스 타입 보형물이 텍스쳐드 보형물보다, 재수술에서 구축의 재발률을 낮추고 있다는 거죠. 물론 보충적인 대규모 조사가 더 필요합니다.

     

    이 연구는 그 자체의 한계가 있습니다.

    저자들은 새로운 어떤 실험이 없이 오로지 문헌상으로 연구를 진행했고, 보고한 연구자마다 스케일과 방법, 기간들이 전부 달랐기 때문에 이것은 이러하다. 라고 시원스러운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던 거죠. 

     

    그렇다 하더라도, 구축 환자들을 재수술하는 의사들에게 있어서는 이런 정보들은 매우 중요한 것들입니다.

    모든 경우 그 대응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지만, 그래도 구축 피막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그리고 포켓 위치를 어찌 할 것인가, 보형물을 무엇으로 바꿀 것인가. 등에 대해서는 늘 고민하게 마련입니다.

     

    사실 이 연구와는 별도로, 국내에서 식약처 승인을 받은 폴리우레탄이 좀 쉽게 쓸 수 있는 가격등 여건이 조성되면 그것을 재수술에 사용하는 것도 좋은 옵션이 될 것입니다.

     

    오늘 포스팅은 여기서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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