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Content

    티스토리 뷰

    라운드 타입 보형물의 장단점.

    물방울 보형물에 대한 오해들이 세간에 너무나 많기 때문에 상담하다 보면 깜짝깜짝 놀라곤 합니다. 그때문에 제가 블로그에 물방울 타입 보형물에 대한 얘기들을 아주 많이 써 놨습니다.

     

    물방울 보형물의 장점은 형태 안정성 (Form stable)이다. 이 한 마디를 읽는 분들한테 이해시키기가 너무너무 힘들어요. 물방울은 그 생긴 모양을 사람들이 눈으로 보는 순간  "아 저건 이렇겠구나" 라며 받아들이는 이미지하고, 실제 보형물이 몸 속에서 행동하는 양상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짧은 진료 시간동안에 그런 선입견을 바꾼다는 게 너무 어려웠던 거죠.

     

     

     

     

    대부분의 의사들은 그래서 그걸 일부러 막 바꾸려고 나서질 않드라구요.  상품에 대한 이미지로 소비가 일어나게 돼 있는 마당에, 이미 소비자들이 철통같은 상품 이미지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전문가 몇 명이 뭐라고 어려운 소리 몇 마디 해 봤자 그걸 알아들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냥 소비자들, (환자들)의 인식에 전문가들조차 같이 그냥 묻어가 버리곤 합니다. (그러면서 진실은 저 안드로메다로...)

     

     

    물방울의 단점은 뻣뻣하게 느껴질 수 있는 촉감인데요.

     

    쉽게 말하면 모양을 잡아주려고 제품을 만들어주니까 말랑하질 못하다는 거에요. 이건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뛰는 토끼이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12센티 굽을 갖고 있으면서 발가락에 무리를 주지 않는 하이힐을 찾는다면 말이 될까요.

    선택해야 되는 거죠. 불편을 감수하고 높은 굽을 신거나, 아니면 편하게 낮은 굽을 신거나. 사실 세상 모든 일이 다 이런 식의 선택입니다.

     

    그런데 제가 이런 얘기를 마르고 닳도록 하다 보니 라운드 타입 보형물에 대해서는 환자분들이 제대로 설명을 못들었다고들 하시드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라운드 타입 보형물. 그 중에서도 스무스 표면 보형물에 대해 설명해 보고자 합니다.

     

    1. 라운드 타입의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촉감이 부드럽다는 점과 삽입이 쉽다는 점입니다. 또 회전의 걱정이 별로 없다는 점입니다. 물론 회사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습니다.

    FDA 승인을 받은 3개 사의 보형물, 즉 멘토르/앨러간/실리메드  의 제품들을 놓고 얘기할 때 멘토르/앨러간은 라운드 타입 보형물은 충전률을 90% 이하로 해 놨어요. 충전률이 높으면 보형물이 많이 뚱글하게 되고 모양 유지력이 좋아지죠.  그런 만큼 단단하게 느껴지고요.  충전률이 낮으면 모양 유지력이 떨어지면서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따라서 멘토르/앨러간의 라운드 타입 보형물들은 촉감이 부드럽고 자연스럽습니다.

    물론 그게 단순히 촉감이 '좋다, 나쁘다' 로 얘기할 문제는 아니에요. 


    젊고 유방 외피의 피부가 타이트한 사람들은 그런 야들야들한 촉감이 '좋다'고 느끼겠지만

    나이들고 출산을 여러 번 해서 피부가 처져 내린 사람들은 탄탄한 보형물을 더 선호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수유후 자꾸 처지면서 가슴 모양이 무너져 내리거든요. 당연히 보형물로 그것을 잡아주는 게 좋습니다. .

     

     

    어쨌든 가슴 수술을 가장 많이 고민하는 나이는 20대정도서는, 충전률이 낮아 촉감이 말랑한 라운드 타입 보형물이 인기가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리고 말랑한 만큼, 짧은 절개를 통해서 보형물을 쉽게 삽입할 수 있게 됩니다.

     

     

    2. 라운드 타입의 가장 안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위에 말한 장점의 정확히 반대 방향에 단점들도 함께 있어요.  

    하나를 얻으면 하나는 포기해야 돼요.  그게 당연한 겁니다.

    충전률이 낮아서 말랑한 점은 좋지만, 정확히 그 장점 덕분에 보형물은 똑바로 서 있지를 못하게 돼서 유방의 모양을 잡아주지 못하게 됩니다.

     

     

    그럼으로 인해 처진 가슴, 탄력이 빠진 가슴, 또는 모양상 결함이 있는 가슴에서 모양을 예쁘게 Build up (세워주는) 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게 단점이 됩니다.  그리고 충전률이 낮으면 내구성이 떨어져요.

     

    보형물 껍데기 속에 젤이 짱짱하게 차 있지 못하다. 그럼 쉘이 쉽게 접힌다는 뜻입니다. 몸 속에서도 역시 접힌 상태로 존재합니다. 그런 상태로 오랜 세월 지속되면 보형물의 파열 위험은 높아집니다.

     

     

    3. 스무스 타입은 맛사지를 해야 하나요?

     

    가장 큰 오해를 낳고 있는 부분입니다. 첫째. 한국 사람들은 서양인에 비해 지방이 적고 말랐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환자들이 대흉근 아래로 보형물을 넣게 되는데 이 경우 텍스쳐와 스무스  표면의 구축 발생률은 차이가 없습니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유방 수술의 연구저술집들에서 계속 반복해 증명한 것이므로  이 명제는 의심의 여지 없이 믿으셔도 됩니다. 근육 위로 할 경우에도 텍스쳐드가 누가 보기에도 명확할 만큼 스무스보다 구축이 적다고 보기는 어렵고 그저 약간의 차이가 보일 뿐입니다.

     

    수술 후 1~2주째부터 시작해서 회복기 동안에 있는 환자들을 끔찍스럽게 아프도록 하는 맛사지는 의학 용어로는 Massage가 아니라 Closed capsulotomy 입니다. 보형물을 이리 저리 밀어서 피막을 틔워서 피막 구축을 예방하겠다는 건데 이것을 일상적으로 모든 환자들한테 적용한다는 것은 전혀 그 정당성이 증명되지 않았습니다.

     

    유방 수술의 교과서에서도 이미 오래 전에 이렇게 예방적으로 피막을 틔우는 맛사지를 권하지 않고 있어요.  즉 옛날에나 시행하던 방법인 거죠.  스무스 타입을 쓴다고 해서 이렇게 아픈 맛사지를 받을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구축이 예방되는 것도 아니니까요.

     

    4. 스무스 타입의 좋은 점과 안 좋은 점은 무엇이죠?

     

    텍스쳐드 표면을 가진 보형물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게 1980년대 중반입니다.

    원래 유방 보형물은 전부 다 표면이 매끈한 스무스 타입을 쓰고 있었는데, 구축이 자꾸 문제가 되니까 폴리우레탄을 만들어서 그걸 표면 코팅하는 방식이 개발되었고, (마이크로탄)  마이크로탄의 동물실험상 발암성 문제제기가 나오니까 제조사들은 기존 실리콘 표면을 우툴두툴하게 코팅하는 방법을 개발한 겁니다.

     

     

    그리고 텍스쳐드 표면이 출시된 지 현재 30년이 넘은 상황에서 이 제품에 대해 한 마디로 평가하자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텍스쳐드는 개발자들의 의도만큼 구축을 제대로 예방해 주지 못했습니다.

    거의 모든 연구자들의 권위 있는 논문에서 텍스쳐드 보형물이 스무스 보형물보다 구축을 방어한다는 가설은 의미 있는 통계로서 증명되지 못하였습니다.

     

    세계 최고의 유방 성형외과 의사중 한 명인 엘리자베스 핀들리는 "텍스쳐링 테크닉은 실패했다." 라고 까지 얘기합니다.

     

    물론 텍스쳐링의 의미는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보형물의 위치 이동이나 회전을 잡아 준다는 점에선 분명히 의미가 있습니다. 그때문에 물방울 타입 보형물들은 전부 다 텍스쳐드 코팅이 돼 있죠. 

     

    그런 와중에 최근의 연구 보고서에서, ALCL 즉 비정형성 거대 세포  림프종이라는 악성 종양이 스무스에선 나타나지 않고 유독 특정 회사의 텍스쳐드 보형물에서만 나타났다는 점, 그리고 후기 장액종이라는 부작용도 텍스쳐드에서만 나타났다 라는 말이 나온 후 텍스쳐드 보형물에 대한 의사와 환자들의 두려움 및 거부감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거대 세포 림프종은 너무 드문 희귀 질환이고 게다가 우리나라에서는 보형물과 연관한 것은 지금까지 보고된 케이스가 한 건도 없습니다. 그리고 후기 장액종도 쉽게 보기 힘든 상당히 드문 부작용입니다. 

     

    어쨌든 텍스쳐드의 장점은

     

    위치 이동을 방지한다는 점. 

    단점은 외피가 두꺼우니만큼 젊고 예민한 여성들에게서 촉감이 스무스보다 더 단단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 정도로 기억하시면 될 것입니다.  

     

     

    5 세계적으로 어떤 타입의 보형물이 가장 많이 쓰이고 있나요?

     

    제가 예전 블로그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린 바 있지만,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가슴수술이 행해지는 나라는 미국입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소모되는 보형물은 라운드 타입이에요.

    그 중 텍스쳐와 스무스가 얼만큼의 비율이냐?는 제가 데이터가 없지만,  미국 의사들은 ( 의료 소송이 극심한 나라인 만큼 ) 상당히 보형물 선택에 보수적이에요. 

     

    그래서 가장 오래된 보형물들, 즉 멘토르사와 앨러간 사의 라운드 타입 보형물이 제일 많이 소모됩니다. 연도에 따라 많이 차이나겠지만 물방울 타입은 라운드가 7이라면 3정도 소모된다고 합니다. 물방울 타입은 실리메드 보형물이 멘토르 앨러간보다 더 많이 소모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인터넷과 모바일 앱, 광고 정보 등을 쉽게 믿고 흡수하는 특히 서울 강남 지역에 오는  20~30대의 젊은 환자들은 전통적인 보형물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어 물방울 타입 보형물, 혹은 촉감이 좋다고 많은 광고를 하는 마이크로텍스쳐와 같은 (마이크로텍스쳐라는 제품은 FDA 승인을 못 받았습니다.)  '신제품'에 많이 따라다니는 편이고요. 지방의 경우는 전통적인 라운드 타입 보형물들이 더 많이 소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셨듯이, 그 어떤 보형물도 장점만 있지를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단점만 있지도 않습니다.

    저는 환자의 체형과 오리지널 가슴 모양을 분석해 그에 가장 적합한 보형물을 Match 시키는 것이 의사의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진료하고 있습니다. 특정 회사의 보형물을 "명품" 이라고 선전하고 모든 경우에  다 적용되는 것처럼 환자들에게 홍보하는 것은 의사로서 할 일은 못 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여기서 마칩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