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담비 섹시한가_손담비 눈물이 주르륵

손담비는 과연 섹시한가?

 

몸의 비율이 훌륭하고 예쁘긴 한데, 목소리는 남자만큼이나 낮고 눈썹이 짙은 여자아이가 연기와 춤을 배우겠다고 합니다. 스타급으로 연기를 잘 소화하기에는 표정이 좀 부족해 보이고, 춤을 가르치자니 다리는 90도조차도 찢어지질 않고, 안쓰럽게 여겨질 만큼 몸치입니다.

 

"너는 예쁘니까 그냥 연기나 해라" 라는 말을 듣고서도 이 여자아이는 춤을 포기하질 않습니다.

결국 노력이 해 낸 건가요. 크럼핑 댄스라는 어려운 기교의 춤을 기어코 해내고 성공적으로 음반 데뷔를 해냅니다.

사람들이 다시 보기 시작합니다.

"여자 비"라는 타이틀까지 얻었습니다.

누군가 이 친구는 섹시 컨셉으로 한번 가보자고 방향을 잡습니다. "미쳤어"라는 노래에 심혈을 기울여서 안무를 하고, 파격적인 의자 춤을 선보입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그 하나로 이제 그는 최고의 스타 여가수 반열에 우뚝 섭니다.

곧바로 뒤이어서 또 하나의 히트곡을 냅니다. 옛날 섹시 댄스 가수 김완선을 따라 하는 것같은, 복고풍의 복장과 화장, 무대로 토요일 밤에를 성공시킵니다. 이제 CF 퀸이라는 타이틀까지  얻었습니다.

 

목소리도 별로인데다 몸치인데다 남자같다는 소리도 주변의 회의섞인 시선도 모두  피나는 노력과 의지로 극복해 낸 이 아름다운 스타의 이름은 대한민국에선 모두가 잘 알고 있습니다. 바로 손담비입니다.  

 

손담비가 오랜만에 음반을 다시 냈습니다. 사람들은 뮤직비디오가 정말 야하다고 얘기하고, 공중파 무대에서도 아낌없이 섹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브레이크가 없는 성공가도를 달리는 모습인 것은 분명합니다.

 

헌데 저는 그의 컴백 곡 눈물이 주르륵을 들으면서, 문득 놀라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Mnet tv  엠카운트다운에 출연한 손담비

 

그 놀라운 생각이란, 손담비가 하나도 섹시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섹시한 손담비란 컨셉은 기획 사업체와 대중 매체가 만들어낸 허상이고 무대장치와 화장과, 의상과 안무를 이용해 제조된 미디어의 상품적 포장의 결과일 뿐. 그녀는 섹시하질 않습니다.

 

손담비의 짙은 눈썹과 중저음의 목소리는 중성적이고, 큰 눈과 강하게 잡힌 쌍꺼풀, 높디 높은 일자코는 도시적이며, 긴 팔 다리와 부러울 만큼 완벽한 턱선은 멋스럽습니다.  관능적이거나, 성적으로 끌리기 보다는 멋진 미모의 도시여성이라고 평가하는 게 맞는 것같습니다. 적어도 성형외과 의사로서, 그녀의 춤이나 복장이 아닌, 얼굴을 보면서는 그렇게 평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미쳤어' 라는 노래 하나가 지금의 손담비의 이미지를 만들어놓다시피 했고 많은 사람들이 그를 섹시 아이콘으로 치부해 버리지만, 예능과 드라마에 자주 출연해서 본 모습을 자꾸만 노출시키고 있는 지금의 손담비는 그 포장된 꺼풀이 하나하나 벗겨져 나가는 느낌입니다.

이제야 "진짜" 손담비가 눈앞에 보이는 것같습니다.

그는 오랫동안 "미쳤어"의 이미지에 갇혀 있었습니다.

 

 

섹시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 숱한 성형 상담을 하면서 저는 아직까지도, "저를 섹시하게 만들어 주세요" 라는 말을 한 번도 들은 적이 없습니다.

돌이켜보면 놀라울 따름이에요. 왜 그럴까요? 

"예뻐지고 싶다"  "청순해 보이고 싶다" "어려 보이고 싶다" 라는 말은 성형 상담시 자주 듣는데요, 섹시해 보이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섹시해 지고 싶다, 섹시한 눈을 만들고 싶다. 섹시한 코를 만들고 싶다. 이런 말을 아무도 하지 않는 겁니다.

 

섹시하다라는 말은 대중 매체에서 무차별적으로 살포되고 있는 게 현실이고 많은 사람들이 이를 동경하고 있는 듯이 보이지만,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에서 섹시하다. 라는 말은 일상 생활중 널리 사용되고 있지 않기 때문일까요.

 

지구상에서 가장 섹시한 생물체라고 (호들갑스럽게) 일컬어지는 메간 폭스

 

 

섹시하다란 말은 순수 우리말이 아니죠. 영미권에서 들어온 외래어입니다. 그러니 정확한 의미는 영어사전을 펼쳐 봐야 나오겠죠. 영영사전에는 sexually appealing, sexually attractive 라고 써있군요.

 

성적으로 끌리는, 성적으로 유혹적인. 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말입니다. 

 

 

SBS 키스 앤 크라이 중. 손담비

 

손담비는 짙고 숱많은 눈썹을 갖고 있고, 물론 조막만한 작은 얼굴이지만 골격이 강한 얼굴을 갖고 있어요. 여자 치고는 어깨도 넓은 편이고 특히 그 목소리는 정말 남자라고 해도 될만큼 무거운 중저음이에요.

 

자그마치 64편까지 방영되면서 인기를 끌었던 "빛과 그림자"에서 꾸준히 출연한 연기자 손담비, tv 음악프로에서 눈물이 주르륵...을 부르는 손담비의 모습을 보면서, 이제 손담비는 섹시 가수의 틀에서 벗어났으면. "미쳤어"의 이미지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섹시함은 눈빛에서 나온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 하죠.  관능적인 눈빛이란, 이성을 성적으로 유혹하는 눈빛이에요. 

한데 손담비의 눈빛은, 얼마나 선량한지 모릅니다. 눈꼬리 즉 외안각 부위가 올라가 있어서 언뜻 보아서는 강한 눈매를 갖고 있는 듯이 보이지만 사실 그의 눈빛은 너무나 상냥하기만 해요. 미녀 연예인들한테 툭하면 보이는 나르시스틱함 - 자뻑 - 도 보이지 않고요. 

기획 사업체와 매체들이 손담비를 어떻게 만들었느냐에 상관없이, 그는 섹시하고 도도하기보다는, 멋지고 호감가는 중성적인 매력을 가진 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매력을 계속 잘 살려가야, 그는 앞으로도 더 찬란하게 빛나지 않을까요.

 

 

mbc 빛과 그림자 중 손담비

 

손담비를 예로 들어서 오늘 저는 여성으로서 자기의 본질을 살리는 문제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얘기해 보고자 했었는데요. 여성들은 과연, 자기 이미지의 진짜는 뭔지, 잘 알고 있을까요.

저는 상담을 하면서 그 사람의 분위기는 어떤 쪽인지, 어떻게든 잡아내려 애쓰는 편입니다.

그것이 잘 살려졌을 때 여성으로서 가장 아름다와지는 법이니까요. 90% 이상이 잘 모르고 있는 것같더라고요. 남성들이 자신을 어떤 이미지로 받아들이는가. 그건 더더욱 아예 모르는 것같습니다.

 

확실한 것 하나는, 우리나라에서 젊은 여성들은 섹시하다는 말을 들을 때 내심 반기기는 하지만, 섹시한 이미지가 워너비가 되진 않고 있다는 겁니다.

청순하다는 말과 섹시하다는 말 중, 어떤 말이 더 듣고 싶으냐? 그러면 5명 중에 4명은 청순이라고 대답하더라고요.

웬지 섹시하다는 말은, 쉬워보이거나 저렴해 보인다는 이미지와 자꾸 결부되기 때문에 그런 것같기도 해요. 대부분은 귀티나고 호감가는 이미지를 원하고 있어요.

세상이 많이 변해서, 옛날처럼 여성의 성적 매력에 대해 금기시하는 분위기는 없어졌지만 아직도 여성들 스스로가, 섹시하다는 말에 대해 개방되어 있지 않은 듯도 합니다.

 

지금은 아직 아니지만, 아마도 앞으로는 섹시한 얼굴을 원한다면서 성형 상담을 오는 여성들도 분명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손담비는 볼 때마다 가슴이 항상 설렐 정도로 아름답지만, 앞으로는 섹시 가수라는 이미지를 벗어나고 배우로서 아주 다양한 모습으로 자주 보았으면 하는 바램은 분명히 하면서......오늘은 이만 줄입니다.

바로 다음번 포스팅에선 섹시함을 이끌어내는 성형은 무엇인가. 라는 주제로 글을 이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p,s.  이 포스팅에 인용, 사용된 캡쳐 이미지들의 저작권은 MBC, SBS, MNET TV 등 해당 방송사들에 있으며 오로지 저의 개인적인 소회를 읽는 분들과 나누기 위해 사용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