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Content

    티스토리 뷰

    아름다울수록 더 아름다와지고자 한다.

    아름다와지고자 하는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을 껍니다.  진료를 하면서 환자가 갖고 있는 그런 욕망이 느껴지곤 합니다.

    근데 오랫동안 환자를 봐 오면서 알게 된 역설적인 사실이 있는데, 예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 여성일수록 더더욱 아름답고자 하는 욕심에 잘 흔들린다는 점이었습니다. 

     

    젊고 탄탄한 몸매를 가진 여성들일수록 미용에 대한 더 높은 기대를 드러내며 희망사항들을 나에게 토로하곤 합니다. 내 가슴은 이렇게 되어야 한다. 내 눈은 이렇게 됐으면 좋겠다. 내 코는 이러이러하게 되면 좋겠다.

    혹 이런 식으로 되면 안 된다. 꼭 이렇게 되어야 한다. 등등 '완벽함'에 대한 욕망을 감추지 않습니다.

     

    반면 나이 들고 주름살이 얼굴과 몸을 뒤덮고 가슴은 처져 있는 상태에서 진료를 받는 환자들은, 그런 하늘을 찌르는 기대감을 토로하지 않아요. 그들은 진료받는 그 자체에 대해서도 고마와하곤 합니다. "아유 뭐 그렇게까지는 바래지두 않고요... 이정도만 돼도 다행이고요~~~"  

     

    평소에 자신이 아름답다고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여성이라면 성형외과에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젊고 아름답건, 나이들어 주름으로 덮였건간에 내가 만족스러워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곳에 오는 것인데요. 이를 기계적으로만 생각하면, 나이들거나 평범한 여성들이 더 요구사항이 많고 까다로와야 할 것같지요?  당연히..... 더 많이 '손을 봐야' 할 테니까. 

     

     

     

    그러나 현실에선 오히려, 날씬하고 살이 너무 없어서 문제라는 생각이 드는 여성들이 오히려 지방흡입을 꼭 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손을 볼 것이 별로 없는' 사람들일수록 더 뭔가 하고 싶어한다는 것이죠.

     

    늘 의문스러웠던 대목이예요. 왜 여성들은 '아름다울수록 더 아름다와지고저' 하는가?

     

    아름다움에는 '중독성'과 '의존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병적이지 않은 중독이 대부분이긴 합니다.

     

    예컨대  프로포폴이 없으면 잠을 못 자는 사람이 있다고 치면, 그것은 약물에 대한 의존성이 생겼다고 우리는 말합니다.

     

    그도 처음에는 그렇지 않았을 겁니다. 어떤 이유에 의해 잠을 못 자게 된 시점이 있을 것이고,  그런 불면의 원인은 사실 대부분의 경우 생활 습관에 달려 있습니다.

    그런데 습관은 고치지 못하고, 언젠가부터 약을 써서 잠을 자기 시작한 겁니다. 프로포폴을 맞고 잠을 자면 깬 후에 상쾌하고 굉장히 기분이 좋으니까요.  그러면서 약물에 점점 의존하게 되죠.  

     

     

     

    하지만 프로포폴이 악마의 약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약은 현대의학이 탄생시킨 걸작 중 하나예요.

    검사건 치료건 수술이건간에, 의료 행위라는 공포스러운 일을 아픔 없이 평온하게 견딜 수 있도록 만들었으니까요.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는 행위인 성형수술 역시도, 현대 의학의 걸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성형수술로 인해서 '다시 태어난다' 라는 말까지 합니다.

    그러나 프로포폴이 수술에 대한 공포, 불안에 대한 진정을 목적으로 개발되었듯 성형수술 역시도 어떤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에 불과합니다. 

     

    어떤 사람이 한 수술을 받고 나서 '젊어 보인다' 는 말을 듣게 되면 얼핏 생각에 이젠 됐다고 만족하고 말 것같지만, 거의 대부분의 사람은 다음엔 무엇을 더 해서 더 아름다와질까를 생각하게 돼 있습니다.

     

    반에서 중간정도 하던 아이가 클래스 10등 안에 들었다는 성적표를 가져 오면 부모는 만족하고 칭찬해 주겠지만 '다음 시험에는 전교 10등 안에 들었으면' 하는 생각을 할 껍니다.  놀랍게도 그런 욕심은, 상위권 아이의 부모들일수록 저 극심할 껍니다.

     

    젊고 아름다운 여성일수록, 더 더 아름다와지겠다는 욕망이 그를 지배하곤 합니다. 피부에 난 조그만 잡티도 용납하지 못할 정도로 심정이 예민해지곤 하죠.  아름답다는 말을 별로 들어보지 못한 여성들일수록, 그런 욕망에 덜 지배당합니다. 바로, 아름다움에는 중독성과 의존성이 있기 때문이죠.

     

     

     

    병리적으로 '중독' (addiction) 이라는 건 어떤 자극에 대해 강박적인 반응을 보이는 상태. 로 정의할 수 있는데요. 물론 모든 예쁜 사람들이 다 성형 중독이 되는 건 아닙니다.

     

    어떤 일부의 특정한 사람들이 중독 상태로 가게 되는 것일 뿐이죠.

     

     '성괴'를 유발하는 성형에 대한 '중독'상태와, 아름다와지고저 하는 정상이고 객관적인 사고. 그 사이는 단지 종이 한 장의 차이일 뿐이에요.  인간의 뇌는 항상 그렇게 종이 한장 차이로 엄청난 간극을 만들드라고요.

     

    어째서 아름다운 사람일수록 더더욱 예뻐질 방법을 더 많이 궁리하고 있는가?

     

     

     

    그건 인간의 본성에서 답을 찾아야 할 것같애요.

    인간은 불완전하며 약한 존재이고, 그러면서 미를 추구하는 존재입니다. 그러니 그런 불완전함을 한없이 불안해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나가다 보니 자신이 가진  아름다움에 대해 더 의존하게 되는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의사로서 미용과 성형이 어느 정도의 중독성을 갖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보니, 진료 도중 계속 생각하곤 합니다. 이 환자가 지금 희망하고 있는 것이 건강한 욕망인가? 아니면 중독적이고 강박적인 것인가?  양쪽간 어느것이냐에 불과하지만, 이런 판단을 정확히 해 낼 수 있느냐의 여부가, 좋은 의사를 거르는 기준 중 하나가 되겠죠? 

     

    오늘 포스팅은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 Comments

    • Mj 2019.04.04 00:00 Modify/Delete | Reply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