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이게 구축이 온 건가요?
A) 많은 분들이 가슴수술 후의 가장 많은 문제를 야기시키는 부작용으로서 구형구축에 대해 들어 잘 알고 있는 것같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발생했는지, 아닌지에 대해 확인받고 싶어하시는 경향이 있습니다.
구형구축에 대한 질문들이 많은 것은 수술 후의 자기 가슴의 감촉이 얼마나 진짜같으냐. 에 대한 관심들이 많은 게 당연하기 때문이겠죠. 만져봤을 때 스스로가 생각했던 촉감만큼 안 되면 '이게 부작용이 생겨서 이런 건가? '라는 의문들을 많이들 품게 되시는 것같애요.
일단 구형 구축이란 구축이 진행되면 심할 경우 축구공처럼 동그랗게 가슴 모양이 부자연스럽게 된다는 데서 그런 이름이 붙었지만
이게 정확한 용어는 아니에요. 의학적으로는 Capsular contracture라고 부르니 '피막 구축' 이라고 불러야 하죠.
피막이란 무엇인가? 를 이해하셔야 구축이라는 현상에 대해서도 이해를 하실 수 있어요.
피막은 이물질이 몸 속에 들어왔을 때 사람 몸이 그에 반응하여 만들어낸 흉터 조직이에요. 만약 총알이 몸속에 들어왔다면, 그래서 그 총알이 몇 주동안 몸 속에 있는다면 그걸 둘러싸고 어떤 질기고 두꺼운 막이 만들어져요. 실리콘 보형물 역시 이물질이니, 몸에서는 그걸 자기 몸과 분리하기 위해 막을 만듭니다. 그게 피막이죠.
피막이 만들어지는 것은 피할 수 있는가? 피할 수 없어요. 피막은 반드시 만들어져야 합니다. 이게 안 만들어진다면 정상적인 면역력을 가진 사람이라 할 수 없지요.
구축의 분류는 널리 쓰이고 있는 스케일은
1급 ; 감촉 부드럽고 정상적인 모양
2급 ; 약간 단단하지만 모양은 정상
3급 ; 감촉 단단하고 모양도 비정상적
4급 ; 딱딱하고 모양이 틀어져 있음. (통증도 수반)
입니다. 이런 분류 방법은 사실상 과학적이진 못하죠.
'단단하다' '딱딱하다' 라는 말이 너무 주관적인 말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게 구축인가요?' 라는 질문도 주관적이고, '구축이다, 아니다' 라는 대답 역시 주관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초음파 검사를 해서 피막의 두께를 눈으로 확인하기도 하지만, 몇 밀리 이상이면 구축이고 몇 밀리 미만이면 정상이다. 그런 기준이 있지도 않습니다.
구축 여부의 확인 방법은 결국 의사와 환자의 느낌이 어떠냐를
종합해서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의사가 가슴을 만져봤을 때, 가슴의 유동성과 소프트한 정도가 일정 정도에 못 미치거나 비정상적이라고 생각든다면 구축인 거고요. 또한 환자가 현재 자신의 가슴의 단단한 정도에 대해 (매우) 불만족스러워한다면 그 역시 (확진은 아니지만) 구축을 생각해야 합니다.
하지만, '내 친구나 옆집 여자보다 내 가슴이 더 덜 소프트하다' 라고 환자가 말했다 해서 그걸 구축으로 진단하면 좀 곤란하죠.
정확한 스케일이 정해져 있진 않다 하여도, 정규분포 곡선상 평균값에서 이상이 있는 쪽으로 치우쳐 있느냐를 보고 확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치료 방법의 결정에 있어선 좀 더 어려워지는 경우가 있는데요. (애매한 경우가 많죠.)
만약 의사는 더 놔두고 보는 게 좋다고 생각하고 환자는 재수술 실행을 원하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해집니다.
만약 의사는 재수술을 하자고 하고 환자는 재수술을 거부한다면 그런 상황 역시 난감하긴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현실에 있어선 구축의 치료는 환자와 의사의 생각을 일치시키고 맞춰나가는 데 요점이 있다 할 수 있습니다. 충분한 대화가 필요하죠.
구축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구축이 일어나는 원인을 아직 잘 모르기 때문에, (생화학적으로 원인 규명이 되어 있지 않음.) 이것을 이렇게 해서 피할 수 있다. 라는 방법도 모르는 것이 현실입니다.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피막을 추가 박리하는 식으로 터 주기도 하고, 피막을 일부 또는 전부 제거하기도 하고 보형물 제거 후 2차 삽입 등의 방법 등을 쓰고 있고요. 대체로 이런 시술의 결과는 성공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구축을 예방하기 위해 제가 하고 있는 것은, 수술시에 어떤 미생물의 침투를 최소화하고, 출혈 역시 최소화하고 조직의 손상을 덜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구축의 진단에 대한 포스팅이었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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