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번 케이팝스타 시즌3 대박이네요.
오디션 프로가 많아도 너무 많으니까요. 정말 이제 식상하고 질릴 때도 됐다는 생각으로 케이팝스타 시즌3 잘 안 보고 있었는데, 우연히 한번 tv가 틀어져 있어서 딱 봤는데
그 이후로 화면에서 도저히 눈을 못 떼겠드라고요. 정말 정말 대박인 거에요.
매회마다 너무 멋진 노래를 들을 수 있고,
별들의 전쟁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라이벌 매치 역시 불꽃이 튀길 만큼 훌륭하고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음악성을 참가자들한테서 두루두루 보고 느낄 수 있어서
귀도 완전 호강하고요
또 새로 합류한 안테나 뮤직의 유희열씨. 심사평 하며 깨알개그며 모든 면에서 너무 재미가 있어요.
케이팝 시즌 1에서는 이하이 박지민때문에 봤어요.
시즌 2에서는 악동 뮤지션때문에 봤고요.
시즌 3에서는 한데 한두명때문에 보는 게 아니에요. 그런 천재성을 가진 인재들이 많아도 너무 많네요.
부산에서 올라온 고등학생 정세운. 누구한테 배운 것도 아니고 혼자서 이웃집 아저씨 몰래 몰래 쳤던 기타. 그리고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너무 신선한 자작곡들.
정세운은 너무 놀라와요. 노래를 하면서 차분하게 이야기하듯이 음악을 들려줘요.
기타도 , 과시하듯이 치는 게 아니고 자기 마음속에서 흘러 넘치는 것을 표출하고 있을 뿐이에요. 근데 그게 작품인 거에요.
'부산이 최고야'도 저는 들으면서 너무 재미있고 좋았어요.
비록 심사위원들한텐 좋은 평을 못들었지만, 세운이 노래는 저는 정말 들을 가치 있는 음악이라고 생각했어요.
인천에서 알바를 하고 있다고 하는 김아현. 처음에는 평범한 친구인줄 알았어요.
근데 가면 갈수록 진국인 거에요.
여자가 기타를 치면서 노래부르는 게 남자가 볼 때 얼마나 멋있는지 아실랑가요.... (ㅎㅎ)
자작곡을 참 여유있게 차분하게 부르는데 얜 볼 것도 없이 천재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너무 훌륭하고 노래 부르는 눈빛이 예뻐요.
그 정세운과 김아현이 투샷으로 잡히니까 기절할 만큼 좋드라고요. 심사위원들은 지루하다고 했는데, 저는 지루한 줄 모르겠어요. 이 두 친구들 음악만 60분동안 계속 들어도 좋겠드라고요.
미국 아틀란타에서 온 21살 청년 버나드 박.
보이즈투맨의 end of the road를 부르는 데 들으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넋이 다 빠지드라고요. 기타. 그렇게 잘 치는지 모르겠고, 무슨 기교나 제스쳐나 현란한 무대 퍼포먼스. 그런거 다 하나도 없고요.
그냥 다 필요 없고요.
이 청년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 그 자체만으로 정신이 하나도 없어진다는 거에요.
노래 중간에 목소리가 갈라지고 음정을 못 찾아가는 경우도 잠깐 있는데요.
이런 것도 하나도 안 들려요.
마치, 너무 너무 예뻐서 흠뻑 반한 여자가 있는데
이 여자가 얼굴에 무슨 뾰루지가 나 있어요. 그 뾰루지조차도 예뻐 보이는 그런 거에요.
버나드 박의 목소리가 그래요.
남자인 제가 이러니, 여자들이 들으면 얼마나 환장하겠어요? 박진영씨가 "나는 버나드박빠. 버빠다". 라고 얘기했는데요.
저는 버나드박에 환장했다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버환이라고 해야 하나요?
이 청년 노래는 엔드 오브 더 로드 하나만 들어도 그냥 기절합니다.
근데 그 이후로 이어지는 무대에서도 계속 더 좋아요.
이 친구가 나와서 마이크만 잡고 앉는 것만 봐도 정말 너무 혼절할 만큼 좋으니,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근데요. 심지어는 그보다 더 놀라운 친구가 있어요.
권진아라는 열일곱살 고등학생이에요.
버나드박이 주변 도로상황이 어떻건 신경을 안 쓸만큼 묵직하고 우직하게 밀고 나가는 SUV나 중대형차같다고 표현한다면,
권진아의 노래는 갓 뽑은 스포츠카같다고 할 수 있을까요?.
이 친구가 박진영씨의 '난 여자가 있는데" 라는 노래를 "난 남자가 있는데"로 바꿔서 불렀어요. 솔로 기타를 하면서요.
세상에. 세상에. 계속 이랬어요.
권진아가 놀라운 건 처음에, 기타 안고 무대에 나와서 "안녕하세요" 인사할 때부터였어요.
저는 옛날 어렸을 때, 피아노 콩쿨에 몇 번 나갔었어요.
주변이 잠시 무대 준비하느라 웅성 웅성하다가
이제 준비가 다 끝나고, 모든 시선이 다 나에게 집중될 때, 넘어가는 군침 소리까지 다 들릴 정도로 조용해 졌을 그 순간.
수많은 사람들이, '자 이제 우린 들을 준비가 끝났어. 니가 준비한 걸 보여줘 봐.' 이런 타임이 왔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머릿속이 하얘져요. 저도 당연히 그랬던 기억이 나요.
내가 어이 없는 실수를 하진 않을까?
내가 준비한 것이, 과연 저 사람들이 좋게 들어줄까?
이걸 심사위원들이 점수를 과연 얼마나 줄까?
내가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안타깝게 만드는 건 아닐까?
이런 모든 것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이 순간 심장 박동이 올라가고 다리에는 힘이 풀리는 법이에요. 더더군다나 이건 전국에 전파를 타는 TV 방송이에요.
그 자리에 주저 앉고 싶을 만큼 떨리는 게 정상일 꺼에요.
근데 권진아는
그렇게 무대가 조용해지고 시선이 집중되는 순간
그냥 "안녕하세요" 심사위원들에게 시선을 맞추면서 그저 배시시 웃는 거에요.
눈빛도 흔들리지 않고, 마치 이모랑 삼촌들 앞에서 노래부를 때처럼 말이에요.
저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 친구는 자신이 있었던 거에요.
뼛속까지 자신이 있던 거죠. 그렇지 않으면, 저럴 수가 없어요.
그 누구라도, 자기 노래를 부르면 마음을 열고, 감탄하고, 손이 벌개질 때까지 박수를 보낸다. 단 한번도, 그렇지 않았던 적이 없었던, 그런 사람들만
무대에서 저런 표정을 지을 수가 있어요.
그리고, 그의 노래는 한번도 기대를 저버린 적이 없어요.
이렇게 봐도 예쁘고, 저렇게 봐도 예쁜 멋진 스포츠카를 보는 것같은 느낌. 진성도 좋고, 가성도 좋고, 낮은 음도 좋고, 퉁기고 뜯는 기타음까지 모든 게 다 좋은 거에요.
근데 그런 멋진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는 그는, 정작 너무 차분하고 고요하기만 해요.
곡이 끝나고 난 다음엔 또 어김없이 배시시 웃고 말아요.
그는 최고에요. 권진아는 이미 최고에요.
유희열씨가 처음부터 침을 질질 흘리면서 데려가려고 탐을 냈다고 얘기하는데, 누구든 안 그러고 있을까요.
고등학교 1학년 여고생이, 벌써부터 사람들을 저렇게 쥐었다 폈다 하니 정말, 할 말이 없어요.
우리 한민족은 옛날부터 흥과 신명남을 아는 민족이라 하였다던데, 진짜 대한민국 사람 유전자가 뭔가 있나봐요.
말을 못할 정도로 훌륭한 친구들이 계속 나오는데 게다가 나이는 15살, 16살, 17살. 뭐 이러고 있으니......
케이팝스타3 얘기 잠깐 짧게 한토막 쓰려 하다가 또 길어져 버렸어요. 유희열 심사위원 얘기를 좀 할라 했는데, 일단 오늘 글은 여기서 줄일께요. 다음에 또 쓸께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시고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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