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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팝스타 5 12회 리뷰 ; 정진우, 박민지, 이수정

    오늘은 케이팝스타 시즌5 의 12회 .배틀 오디션 첫 번째 순서를 보고 후기를 올려보겠습니다.

     

    오디션 프로들이 히트 상품들이 되고 우승자를 포함해 무수한 스타를 배출하고 수많은 화젯거리를 양산하던 시절은 이제 지나간 게 확실한 것같애요.

     

     

     

    그 과거 몇 년동안, 수많은 학생들이 실용음악고등학교나 대학의 실용음악학과에 지원해서 들어가고 경쟁률 몰리고....

    심지어 '오디션 응시할려고 실용음악 전공했다'는 소리까지 나왔을 정도였으니깐요... 

    지금은 근데 오디션 프로가 쇠락한 현실에서,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진 않는 것같아요.

     

    실용음악 보컬과 학생들도 이제는 슈스케나 케이팝을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생각하고 마치 입사 이력서 채우듯이 자기 경력의 하나로서 쌓기 위해 지원한다고들 하네요.

     

     

    케이팝스타 시즌5의 절정기에 이르른 배틀 오디션에서 오늘 기대주인 이수정, 정진우, 박민지가 다 나왔는데요... 그 외에 마진가s를 비롯 다른 지원자들 모두 심사평을 가만히 듣고 있다 보면, 점차 실용음악 보컬 학생들에 대한 원포인트 레슨을 듣는 느낌인 거에요.

     

    앞으로의 오디션은 설 자리가 어디인가,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앞으로도 계속해나간다면, 그 부분을 꼭 고민하고 있어야 되지 않는가........ 저는 이전에도 주장(?)했듯이, 오디션 프로를 너무 화려하게 치장하지말고 (상금 없어도 되쟎나요...?) 그저 작고 소박하게 갔으면... 늘 그런 생각을 해요.

     

     

    이날 정진우가 맨 첫 번째 팀에 나와서 경합을 해주었는데요.  이 친구 역시 실용음악학교 학생인데...

     

    들으면서 감탄하면서도 계속 의문도 들고 그랬네요. . 목소리가 괜챦은데 왜 싱어송을 택했을까?????

     

    예컨대 곡을 하나 둘 쓰다보니 너무 재미있었어서 그렇게 결정했을 수도 있겠고.... 

    아니면 오디션 프로에서 스스로를 피알하기 위해 하나의 전략으로 택했을 수도 있죠.  또는 가창력에 있어서는 강자들이 너무나 많기 떄문에 정통 보컬 경쟁에서 좀 빠지고 싶었을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진우의 목소리가 참 좋긴 한데 뭔가 기절할 만큼, 첫 소절 듣는 순간 까무러칠만큼 좋은 정도는 아닌 듯하거든요. 

     

    그러나 저 정도 노래를 하면서 저 정도 노래를 썼어. 그리고 저정도 악기를 다루네? 이게 사실은 지금 진우의 장점이면서도 동시에 아킬레스건인 것같애요.   보컬인지, 싱어송인지, 작곡인지. 그거에서 어느쪽에 가장 강한 무기가 장착돼 있는 건지 아무도 모른다는 거죠...  

     

    그리고 양현석씨가 한마디 평을 했지만, 자기 쟝르를 확실히 하는 게 좋겠다. 고 했거든요.  진우가 쓰는 곡들이 다양한데, 어느쪽 방향이 가장 기절할 만큼 좋은가????   팝 발라드, 힙합 발라드? 알앤비? 가요적 힙합?  전부 다 히트시킬 순 없으니까 말이에요.  

     

     

    오늘 노래는 '그럼 돼' 였었는데 참 좋긴 했지만 후렴구가 중독성 있게 귓가에 맴돌게 하는 데는 실패한 것같애요.

     

    말하자면.   2소절짜리 후렴구가 나왔다면, 그걸 간주에서도 쳐주고 재현부에서 반복해주고 애드립에서 또 변형주고 또 한번 쳐주고. 그렇게 해서 그 노래를 사람들이 기억하게 만들어야 되는데

    어찌보면 자기 노래에 감정을 담을 줄은 아는데, 그걸 '상품화'하는 데는 실패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그리고 오늘 노래도 자꾸 어떤 제스처, 손짓, 동작들을 보면 힙합적인 느낌이 상당히 배어 나오곤 했어요. 

    약간.. 자기도 모르게 힙합쪽을 자꾸 타려고 하드라고요.  오늘 노래는 근데 힙합쪽이 아니었는데 말예요.   그 물을 좀 쪽 빼면 비로소 정진우가 갖고 있는 알멩이가 자기 쟝르로서 틀이 딱 잡혀 보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에요.

     

     

    박민지는 혼자만의 사랑을 불렀는데, 늘 느끼지만 정말 완벽한 보칼 머신이라는 느낌이에요. 보통 강한 고음을 갖고 있는 친구들이 저음에선 헤메기 마련인데 민지는 저음에서도 선이 굵고 안정되고 음정도 좀처럼 안 흔들리고 있어요. 

     

     

    가성도 자유자재, 최고의 고음도 힘들이지 않고 그냥 픽 올려버리고 있어요. (아 놀라와)   박민지 오늘 노래도 좋았고 소리가 짱짱해서 늘 시원스러워요.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같기도 하고 거칠 데가 없는 멋진 목소리에요. 

     

     

    근데 그 목소리로 계속 발라드만 불러야 되는 걸까? 저는 ROCK쪽으로 너무 잘 맞을 것같다고 생각이 드는데 말이죠....  슈스케에는 밴드가 많아서 락이 꽤 나오는데  케이팝에서는 너무 록을 등한시해서.... ㅠ

     

     

    이수정은 지오디의 거짓말을 불렀는데 오늘은 진짜 박정현 생각이 많이 났네요. 

     

    박정현이랑 목소리 톤도 비슷해요.  그리고 발음 어눌한 것도 비슷하고 말에요.  (발음은 라이브에서는 많이 어색했는데 음원에서는 되게 좋던데요...)

    애드립에 강한 알앤비 성향도 역시 박정현이랑 너무 똑같애요. 

     

     

    드디어 박정현의 뒤를 잇는 진정한 알앤비 퀸이 나타난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구요.  

    늘 안정된 무대를 보여주는 이수정은 그야말로  '믿고 듣는' 보증수표가 된 것같애요. 

     

    그럼에도 불구, 오늘 끝부분에서 울컥해서 가사를 놓친 건 이수정다와 보이진 않았어요. 이건 뭔가 실수가 있었던 거에요.  가사를 막판에 바꾸면서 그에 맞게 감정을 다듬는 데에 실수한 게 아녔을까요.  

     

    어쨌든 좋아요.  그는 보배 중의 보배에요.  앞으로 계속 그의 노래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가슴이 부풀게 돼요. 

     

     

    오늘 지오디의 거짓말,  랩을 코드 타고 그대로 노래로 끌고 들어가서 즉흥적으로 불러버린 건 충분히 놀랄만한 일이었지만, 그 노래가 한국적인 정서에 호소할 만하였다는 점이 제일로 좋았어요. 

     

    미국에서 너무 오래 살았던 친구들이 가요를 부르게 되면, '어, 저건 뭔가 이상한데' 라는 생각이 들곤 하는데, 이수정은 그런 느낌을 주지 않았고 - 어눌하게 꼬이는 발음임에도 불구하고 - 한국적 정서에 호소할 만한 노래를 들려주고 우리와 감성을 교감할 수 있겠다라는 점이 제일 좋았어요. 

     

     

    이수정은 지니어스가 맞고요.  알앤비적인 리듬을 타고 노래를 구워 내놓기도 하고 삶아 내놓기도 하고 볶아서 주기도 해요.  오늘은 새로운 요리를 보여줬고 그건 숟가락 들고 먹기 전에 냄새만 맡고서도 벌써 별점 100개였네요.

     

    오늘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즐거운 명절 연휴 보내고 계신가요?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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