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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팝 시즌1이 배출한 스타들.... 백아연과 박지민

    케이팝스타 1회 우승자와 3위 입상자로서 두 사람은 참 대조적입니다.

     

    JYP에 소속되었다는 점에선 공통적이지만, 박지민은 처음부터 우월한 성량과 넓은 음역대를 소화하는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주목을 받은 반면, 백아연은 불면 부러질 듯 연약한 외모에 어렸을 때 소아암을 앓았던 병력이 말해주듯 하늘하늘하고 목소리 역시 아주 여성적이었어요.

     

     

     

     

    여성 보컬이 인기를 얻으려면 정말 많은 요건이 갖춰져야 하겠지만, 두 사람 다 저는 4년 전부터 참 애정을 갖고 지켜봤던 친구들이라 지금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든 단상을 끄적거려보고 싶어졌어요.

     

    박지민은 15&에 백예린과 함께 그룹을 만들면서 듀엣곡을 계속 발표했지만, 기억에 강하게 남는 곡은 아직까지 없었어요.  박지민의 보컬은 워낙 볼륨있고 박력있다고 들었었는데 여성 듀엣에서의 박지민은 그런 자기의 진가를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는 느낌을 아직 주지 못했습니다.

     

     

     

    아직도 사람들은 박지민 하면 케이팝스타 원년 우승자로만 생각해요.  박지민의 대표곡/ 히트송은 무엇일까?

    사랑해.?  자꾸 보고싶어? 

    네임 밸류에 비해서 자기 노래를 부르고 있는 박지민은 그리  쉽사리 떠올리질 못하고 있는 것같애요. 

     

    반면, 시즌 1  3위였던 백아연은 솔로 보컬로서 꾸준히 자기 분위기를 유지해 오다가 급기야 '이럴 거면 그러지 말지'로 최근에 차트 1위까지 만들었고 지금 역시 '이렇게 우리' 라는 곡도 상위권에 올려놓았네요.

     

     

    백아연이 박지민 이하이에 비해서 아주 강렬한 인상을 줬다고 볼 순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조용히 하지만 꾸준하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건 주목할 만한 일이에요. 

     

    대중 가요란 오디션과는 달라서, 철저히 실력으로만 승부가 나는 세계는 아닌 듯해요. 

    대중들이 원하고 있는 어떤 유행이나 추세와 뭔가 맞아떨어졌을 때 큰 인기를 얻고 스타의 자리에까지 등극하게 되는 것같고요.

    그래서 사실 어느 정도 경지 이상이라면 거기서부턴 누가 더 잘한다 못한다가 의미가 없겠죠.   사람들이 뭘 더 좋아하느냐의 문제이지....

     

     

    그럼 지금의 추세는 무엇인가?

    요즘 사람들은 어떤 장르를 파고 들대로 들어가서 기교적으로 뛰어난 음악을 발굴해 내고 그것을 접하고 싶아한다기보다는

    어떤 스토리 속에 들어 있는 음악을 원하는 시대가 아닌가? 그게 지금의 세태와 유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수 김연우가 가창력이 뛰어난 건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었죠. 그치만 그래도 그 노래를 찾아서 듣질 않아요.  근데 가면 쓰고 노래 부르면서 순위 정하는 프로그램 속에서의 김연우 음악은 엄청 많은 사람이 즐겨 들었다는 거죠.

     

    혁오라는 밴드의 노래가 만약 그냥 음원에 쑥 들어와 있었다면 그렇게 많은 사람들한테 화제가 되고 입에 오르내리진 않았을 것같애요. 무한도전 가요제라는 화려한 쇼 프로 속에서 경합을 벌였기 때문에 그만큼 엄청난 인기를 모았다고 하는 게 맞겠죠.

     

     

    힙합이라면 쇼미더 머니건 언프리티 랩스타건 좌우간 요즘은 어떤 이슈 또는 이벤트, 어떤 스토리가 있어야 하는 시대인 것같애요. 

     

    노래 그 자체가 너무나 좋아서 계속 돌려듣게 되는 경우도 물론 있지만, 정말 드문 것같고요.  노래를 아무리 잘 부른다 해도 그와 연관된 어떤 '이야기'가 없으면 가수도 노래도 그냥 묻혀버리는 거에요.

     

    버스커 버스커의 '여수 밤바다', '벚꽃 엔딩'처럼 어떤 특정한 지역 또는 시즌과 연관돼서 노래 자체가 이야기가 되어서 사람들한테 계속 사랑을 받는 것들도 있는데 정말 모범적인 경우가 아닌가 싶고요. (물론 쉽지 않죠.)

     

     

    여기서 박지민이 왜 여성 듀엣 멤버가 되었느냐에 대해 질문을 안 할 수가 없어요. 

     

    박지민은 막강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어린 나이에 오디션 프로의 초대 우승에 등극했다는 훌륭한 스토리가 있고, 그것에 연결해서 계속 '우월한 가창력' 이란 후광과 함께 그 스토리를 이어 나갔어야 했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JYP에서 무슨 생각을 한 건진 모르겠지만 15& 라는 피메일 듀오에는 어떤 스토리도 생각나지 않아요. 

     

     

    백아연은 어렸을 때 소아암을 딛고 여리지만 꿋꿋하게 성장한 오디션 참가자라는 면에서 자기 나름의 훌륭한 스토리를 갖고 있어요. 

    백아연에게 주어지는 노래는 전부 여성적이고도 여리고 가늘게 독백하는 노래들이고, 그것이 그의 이미지를 계속해서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고 있어요.  아직은 꽃봉우리가 터진 것같이 화려하게 보이지 않지만, 백아연은 탄탄한 스타의 자리에 올라설 가능성을 자꾸만 보여주고 있네요.

     

     

    빼어난 가창력을 갖고 있는 가수들이라 하더라도, 결국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지 못하면 자양분을 받지 못하는 것이 대중 스타의 길인데, 같은 회차의 오디션 출신인 이 두 가수는 같은 회사에 들어가서도 여지껏 계속 다른 길로 걸어온 듯한 느낌이에요.  

    무엇보다, 박지민을 너무나 좋아하고 응원했던 한 사람으로서는 그에게 이젠 솔로로서의 기회가 좀 많이 주어졌으면 하는 바램이 참 많네요. 

     

    오늘은 케이팝스타 시즌1이 배출한 오디션 스타들.  백아연과 박지민에 대한 포스팅이었습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요.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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