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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멜로디 데이 여은, 고추 아가씨. 복면가왕 9대 가왕

    복면가왕 제 10대 가왕 결정전을 보고

     

    9대 가왕 고추 아가씨가 하야(?)하고 새롭게 '네가 가라 하와이'님이 황금가면을 쓰게 됐어요.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가 장기집권을 마감한 후에는 복면가왕은 바야흐로 춘추전국시대(?)로 들어가고 있는 듯한데요.  누군지 도대체 알지 못해 전부 다 궁금해 하던  고추아가씨의 정체도 이젠 공개되어 놀라움을 주었어요.

     

    오늘은 약간은 쌩뚱맞은 소리를 하려고 해요.

    지금껏 복면가왕을 보면서 문득 문득 들었던 생각들이에요.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을 보면서 저로서 안타까운 점들이 있는데

     

    그건 상상력의 결핍과 문제의식의 부족....입니다.  

     

     

     

    저는 상상력 imagination 이란 사람한테 가장 중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즉 지금 내 눈에 보이는 것들. 그것을 넘어서는 것을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인간을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존재로 만든 힘이라고 봐요.

     

    또 하나. 문제의식이란

    지금 우리를 둘러싼 환경과 모든 것들이, 과연 제대로 잘 돌아가고 있는 것인지. 

    이보다 더 낫게 할 수는 없는 것인지를 생각하는 능력이에요.

     

    당연히 젊은이들이 이런 문제의식을 많이 느껴야만 해요.

    젊은이들이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사회는 개선도 없고 발전의 희망도 없을 꺼에요. 

     

    아마 어떤 친구들이건 어릴 때에는 풍부한 상상력을 보여주고 군데군데의 문제의식을 늘 많이 느꼈을 꺼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점점 커가면서 그것을 잃어버리기 시작해요.

    제 아들서부터 그렇드라고요.

     

     

    헌데 그건 그들의 잘못이 아니에요. 

     

    어른들이 항상 현실에 안주하려고 하면서 젊은 세대들을 그렇게 자신들과 똑같이 동일화시켜가고 있는 거에요. 

    학교에서는 죽어라 암기식 주입식 교육을 강요하고

    그것도 모자라 부모들은 학원에 보내서 더 심하게 그런 교육으로 아이들을 물들여요.

     

    예술가 즉 artist가 되려 하는 친구들에게 이런 현상은 더 독이 되고 심각해요. 

     

    왜냐하면, 창조와 상상력이 결핍된 예술은 진부한 답습일 수밖에 없고, 그 가치는 헐값일 게 뻔하거든요.  

    예를 들어 화가 이중섭 선생의 '황소'는 35억원이지만,

    그걸 사진으로 찍어서 똑같이 그린 모사화의 가격은 몇십만원에 불과한 것처럼요,.

     

    각설하고,

    오늘의 주제인 제 10대 복면가왕 결정전  얘기로 돌아가서....

    9대 복면가왕이었던 고추 아가씨는 네가 가라 하와이에게 패해 가면을 벗고...

    걸그룹 멜로디 데이의 여은이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는데요.

     

     

     

    비록 아깝게 3표 차이로 탈락했지만 빼어난 실력과 외모로 사람들에게 아주 깊은 인상을 남기고 떠났어요.

     

    고추 아가씨의 노래를 들으면서 두 가지에 대해 놀랐어요.

    아니 비단 고추 아가씨 (여은)뿐 아니라 복면가왕에 지금까지 거쳐갔던 수많은 빼어난 아이돌 출신 보컬들을 보면

    모두 흠을 잡을래야 잡을 수가 없는 빼어난 가창력을 선보이곤 했어요. Fx의 루나를 비롯해서요.

     
    가창력뿐만 아니라 외모도 늘씬하고  나이는 어리고....  

     

    그리고 이 친구들이 가면을 벗었을 때마다, 생소한 얼굴이 나올 때마다 의아스러워하며

    저런 친구가 왜 유명해지지 못했을까?

    내가 저 친구를 왜 모르고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에요. 

     

     

    고추 아가씨의 소속사는 로엔 엔터테인먼트로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대형 기획사 중 하나인 데. 

     

    다른 수많은 기획사 멤버들처럼 여은의 경우에도 16살때부터 연습생을 시작해서 10년을 갈고 닦았다고 하는데요 . 


    '보아' 이후 지금까지도 케이팝을 대표하는 대형 기획사들은 여전히 수많은 재능있고 어린 친구들을 데려다놓고 '이렇게 해야 스타가 될 수 있어'라고 교육/양성을 하고 있어요. 


    세계적인 싱어송 라이터  제이슨 므라즈가 인터뷰시 이야기했듯, 이런 양성 교육은 빠른 시간 내에 가수를 만드는 방법일 수는 있지만 '반짝 스타'로서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적이 있는데요. 

     

     

    저도 므라즈와 비슷한 우려섞인 시선으로 지금의 아이돌들을 보고 있어요. 

    예술가이고 뮤지션이라면, 자기 스스로가 창조작업을 하고 예술적인 영감을 얻는 것이 일상이 되어 있어야 해요.

     

    반면

    365일 내내 누군가에게 가창력 교육을 받고 춤 레슨을 받고 모델 촬영을 하고 몸매 관리를 하고 ...   그런 과정을 거치고 있다면.  물론 그런 과정을 통해 스타가 될 수도 있겠지만


    제 생각엔 가수를 꿈꾼다면 , 예술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걸음이 먼저인 것같애요. 

     

    조그만 까페든 길거리 공연이든

    자기 노래를 들어주는 이들 앞에서 자기만이 할 수 있는 예술의 영역을 차근차근 만들어나가고,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자기 노래들을 만드는 게 먼저인 것같애요. 

     

     

    지금 뜨고 있는 케이팝의 아이돌들은 평균 연령이 90년대 이후생들이에요.

    젊고 아름다운 외모와 체력적인 소모를 요하는 퍼포먼스를 소화하면서 연습생을 거쳐

    엄청난 경쟁을 뚫고

    Tv에 단 한번 얼굴을 내밀기 위해 말도 안되는 노력을 해야 돼요.

     

    그리고선 잠시 나오고 난 다음에 소리 소문도 못 남기고 사라져버리는 팀이 너무나 많아요.

    오로지 단 몇 명만이 쥘 수 있는, 스타가 될 수 있는 티켓. 그걸 쥐기 위해서

     

    인생의 가장 예민한 시기에 모든 걸 다 포기하고 한 길로만 뛰게 만들고 있어요.

     

    예술은, 인간을 감동시키기 위한 것이에요.

     

    예술은 자신의 느낌과 아픔과 행복, 고난, 절망, 슬픔, 즐거움, 웃음과 눈물 

    그 모든 경험과 삶의 깊이에서 배어나와야만  작품을 탄생시킬 수 있어요.   

     

     

     

     

    그런 경험과 그런 자신의 인생이 먼저이고,

    그런 자신의 혼을 담아 비로소 누군가를 감동시킬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어요.

    그걸 우린 아티스트라고 부르고요.

     

    팝의 본고장 미국 또는 영국의 음반 회사들은 이런 '스타 양성 프로그램'같은 것은 없어요.

     

    거기서는 음반회사들이 유튜브를 보면서 헤드 헌팅을 해요. 유튜브를 통해 자기 음악을 히트 시킨 싱어송 라이터들을 찾아내서 계약을 맺고,

    "니 음악을 마케팅하고 프로모션하겠다. 수입을 이렇게 이렇게 나누자." 라고 제안하고 계약한다고 하죠.

     

     

     

    예술가는 창조적이어야 하고, 예술은 상상력에 의한 창조의 산물인데

     

    그걸 학원에서 서울대반 연고대반 만들어 집중교육시키듯이 양성한다는 게 말이 되나요. 그렇게 만들어지는 케이팝이 어떻게 빌보드에 들어가겠어요. 지금까지도 근처에도 못 갔지만 앞으로는 더 못 갈꺼에요.


    예술적인 상상력을 넘치도록 갖고 있는 젊은이들이 발견된다면,

     

    대형 기획사를 포함한 기성세대들은 이들이 음반을 만들고 프로모션을 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도와주는 일만을 하는 식으로 케이팝은 재편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복면가왕에서 보고 있는..... 아이돌 멤버들의 노래 실력에 엄청 감탄하면서도,

    젊은이들이 꼭 보여줘야 하는 것....  즉 상상력과 예술혼을 내가 보았는가? 라는 생각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네요.

     

     

     

    어쨌든 고추 아가씨를 포함해 복면가왕에 많은 가수들이 대단한 실력들을 보여주고 있어요.  이 프로그램은 아마도, 앞으로도 계속 보게 될 것같네요.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요  좋은 하루 되십시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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