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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팝스타5 11회 리뷰. 이수정, 유제이, 우예린, 안예은, 박민지.

    오늘은 지난 회에 이어 캐스팅 오디션이 진행된 케이팝스타 시즌5의 11회 방송분에 대한 후기입니다. 

    우예린과 안예은이 듀엣으로 나와서 아이유의 분홍신을 불렀어요. 안예은은 놀랍게도 오늘 방송분에서 처음으로 나온 멤버인데.....  좀 무리수를 둔 진행이 아니었다 싶기도 해요.. 


    오늘 4라운드는 오디션 프로의 중반부에 다다른 것이고 여기에서 한 번만 더 가면 탑텐선발인데, 지금 생전 처음 듣는 참가자 이름이 나왔다는 건 매끄러워 보이진 않았어요.  




    오늘 우예린 안예은의 듀엣 '분홍신'은 너무 훌륭하드라고요.

    우예린은 소리가 얇고 높은 음을 내면서 또 피아노 연탄에서도 높은쪽 건반을 맡았어요.  안예은은 중저음이면서 선이 굵은 소리를 냈고 낮은쪽 건반을 맡았는데 결과적으로 두 사람의 소리가 정말 잘 어우러져서 맛깔 나는 커버가 완성된 것같애요.  



    이 무대를 보면서 결국 요즘 오디션 프로를 살리는 건 싱어송 라이터 - 인디 뮤지션들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듀엣을 시켜놨는데 둘이 연탄을 하면서 제각기 노래를 할 줄 누가 알았겠어요.  둘 다 건반을 다루는 능력도 완벽했고.. 그렇게 반주를 맞추면서 동시에 입으로는 노래를 맞추다니.  

    둘 다 어지간한 실력이 아니고서는 아예 시도할 생각도 못할 일이었죠...  둘 중의 한 명이라도 노래든 건반이든 한 부분만 삑?리를 냈다간 전체가 와르르 무너질 수 있는 정말 어려운 시도였다고 생각해요. 근데 이 두 사람은 그걸 하나도 어려워보이지 않게 너무 매끈하게 해내고 있었네요. 



    아이유의 원곡은 팝적인 진행을 타고 다소 빠르게 지나가는 솔로곡이었는데 두 사람의 듀엣은 템포를 많이 낮췄고 박자를 4/4에서 3/4으로 틀어버렸어요.  재기 발랄한 도입부를 지나서 왈츠 반주를 기본 틀로 해서, 같으면서도 완전히 다른 커버곡을 멋지게 완성했네요. 


    이런 콜라보는 두 사람 다 뮤지션적 재능과 섬세한 실력을 갖고 있지 않은 이상엔 삐걱거리다 제대로 못 끝냈을 텐데... 진짜 인상적이었네요.  

    그리고 둘이 회화적인 컨셉적 진행을 자기 언어로 노래한다는 점에서 정말로 비슷한 데가 있어요.  



    심사위원들은 안예은과 우예린이 한 명씩 노래했을 땐 귀에 와 닿지 않았는데 듀엣으로 묶으니까 노래가 좋아졌다고 평가하는데,  그건 좀 의아스러웠어요...

    그동안 자작곡을 불러왔던 친구들이 오늘은 커버곡을 불렀기 때문에 노래가 귀에 잘 들어온 거지, 묶었기 때문은 아니었던 것같애요. 


    이렇게 아이돌 팝 노래를 철저히 왈츠곡 진행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음악적 재능.  듣는 이가 지루하지 않도록 미묘하게라도 계속 바뀌는 코드 진행. 완벽한 피아노 손놀림, 그리고 그것에 채색을 입히는 듯한 두 사람의 목소리... 

    우예린/안예은의 무대는 탄성만으로 계속 본 것같애요.  


    서경덕이 오늘 박진영의  '난'을 불렀는데, 되게 좋은 목소리를 가진 친구인데 이상하게 계속 칭찬을 못 들어요.  왜 그럴까. 

    중저음도 좋고 고음도 잘 하고 가성도 잘하는 서경덕.  못하는 게 하나도 없고 음역대 흠잡을 데 없고 표현 레인지도 넓은 서경덕. 


    오늘 무대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경덕이나 심사위원들이나 모두 너무 1라운드 무대에 아직도 묶여 있지 않은가 말이죠.   

    1라운드에서 정통 발라드로서 가장 박수를 크게 받았기 때문에, 

    그 다음 그 다음 라운드 계속해서 똑같은 분위기로 가려고 하는 데에 문제가 있는 것같애요. 

     

    정승환은 지난 시즌에서 김광석 노래 다시 부르기를 하면서 인기가 수직 상승했었는데요, 서경덕에게도 그런 어떤 자기만의 메뉴판이 제안되어야 할 것같애요.  

     

    JYP에 가서 박진영이랑 같이, - 항상 뭔가 다른 걸 좋아하는 박진영이므로...- 1라운드와 다른 어떤 자기 얼굴을 보여주길 기대해요. 



    박민지와 유윤지가 듀엣으로 휘성의 With me를 불렀는데, 박민지는 처음 1라운드때부터 지금까지 너무 완벽했어요. 정말 탄복하게 만들어요. 

    그는 자기 실력에 비해서 어찌 보면 주목을 적게 받고 있는 친구인 것같애요.  

     

    음역대가 정말로 넓고 파워가 넘치고 있어요.  근데 웬지 지금까지 자기가 먹힐 무대를 못 찾고 있는 느낌이에요.  휘성 with me같은 건 정말이지 박민지 스타일은 아니었죠. 



    이런 생각이 들어요.  이 친구는 Rock을 불러 보면 너무 잘 맞을 것같은 거에요.  이정도로 목소리가 짱짱하고 파워가 있으면, 우리나라 가뜩이나 여성 rocker 부족한데, 박민지같은 친구가 딱 필요할 것같애요.

    다음 무대에선 Rock을 들고 나와서 소찬휘나 자우림 분위기로 좀 파워 있게 무대를 장악해 보면 어떨까?  박민지는 자신의  넘치는 파워에 걸맞는 곡을 받은 적이 아직까지 한버녿 없는 것같애서 말이죠.  



     

    이수정과 유제이가 오늘 자신들이 가창력 끝판왕이라는 걸 증명하는 무대를 만들어냈네요.  

    노래 시작부터 끝까지 저는, 마치 뭐랄까 머라이어 캐리와 휘트니 휴스턴의 듀엣을 듣는 느낌이었어요.  스티비 원더의 part time lover를 불렀는데... 


    대체 원곡이 뭐였지? 그게 생각이 안 날 정도로 곡을 완전히 바꿔서 커버를 해버렸어요. 

    템포를 느리게 만들고 스토리 텔링에 중점을 주는 느낌으로 가드라고요. 

     

    그것도 -원래는 남성 솔로곡을 - 여성 듀엣에 딱 맞게 주고 받는 분위기로...

    그리고 애드립도 서로 번갈아서 자유자재로... 

    설령 프로들이라도 이렇게 신선한 편곡을 해낼 수 있을까요?  

    두 사람은 커버라기보단 아예 완전히 새로운 곡을 작곡해 냈다고도 할 수 있을 만해요 . 



    이수정은 카리스마가 있어요.  


    무대에서 혼자 서 있건 누구랑 같이 있건간에, 힘쓰고 악지르지도 않는데 관객을 장악하는 어떤 타고난 끼를 갖고 있는 것같애요.  그건 배워서 되는 일도 아닌 것같고요. DNA가 다른 것같애요.  뭐라고 표현해야 할 지도 모르겠어요. 


    한 가지 의아한 점이 있다면, 이수정이 싱어송 라이터인데, 지금까지 자작곡은 하나도 없었다는 점이에요. (왜 그럴까?)

    유제이는 이제 이 친구가 16살 짜리라는 걸 잊어도 될 것같애요.  방송 자막에 유제이의 캐릭터를 갖고 자꾸 귀엽고 엉뚱한 분위기를 부각시키곤 하는데,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될 것같애요.  

    그냥 그의 노래면 되지 않을까요. 



    다음 회는 배틀 오디션이네요.   케이팝스타의 가장 절정 부분이에요.  탑10 결정되기 직전이 항상, 가장 갈등치가 높고 노래도 괜찮고 또 긴장되는 순간들이 많으니까요.  


    올해는 작년처럼 그렇게 뭐 결정되는 거 놓고서 계속 계속 필름 늘려서 시간 끌고 회차 늘리는 식으로 편성 안 했으면 좋겠어요.  제작진은 이런 프로를 극적으로 만들고 싶겠지만, 오디션은 가장 사실적이어야 가장 극적이니까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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