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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수술시 출혈을 방지하려면

    수술이라는 말의 정의가 뭔지 한번 간단하게 풀어본다면,

    관혈적인 방법으로 환자의 치료를 하는 행위.  정도가 될 것입니다.

    즉 내과적 치료는 피를 내지 않고 하는 것이고 외과적 치료는 피를 내면서 하는 것이라고 분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수술이란 그 말 자체에 출혈이라는 말이 포함돼 있습니다. 피를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하는 치료는 수술이 아니고 내과적 치료나 물리치료, 즉 시술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지요.

    수술에서 '피가 안 나게 한다' 라는 말은 따라서 모순이 있어요.  그보다는, 어떻게 하면 최소한으로 피를 덜 내면서 수술을 할 것이냐? 라는 걸 고민하는 게 수술에서 중요하다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가슴수술은 보형물이 들어가는 수술이므로 보형물이 들어가는 공간을 확보하는 박리 과정에서 출혈이 일어나게 됩니다. 사실 많은 양의 출혈을 감수하는 수술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즉 단순 가슴 확대술은 본래 피가 별로 안 나는 수술입니다.

    근데 바로 그래서 여러 의사들이 함정에 빠지곤 하는 거죠.

    분명 수술하면서 피가 별로 안 났는데, 수술 후에 환자가 보형물 주변으로 피가 차서 내원하는 경우가 있다는 겁니다. 

    보형물은 자기 살이 아니기 때문에, 체내의 순환 구조에 포함되어 있지 못하고 몸과 따로 노는 이물질입니다.

    인체의 조직이 혈관 밖으로 나온 혈액을 만나면 순환구조를 통해 흡수시킬 수 있지만, 이물질은 인접한 곳에 혈액이 있다 해도 흡수를 못합니다. 결국 이러한 혈액은 응고되어서 굳어지고 보형물을 한쪽으로 밀게 됩니다.

    수술을 해 본 모든 의사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전부 이런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이렇게 수술 후 출혈및 혈종의 형성을 방지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지요.

    보형물 주변 공간으로 혈액 응고제를 뿌리고 나서 상처를 닫기도 하고, 혈관수축을 유도하는 약물을 뿌리기도 합니다.

    이런 것 중 어떤 한 가지 방법만이 수술후 출혈을 방지할 수 있진 않습니다.

    그보다는 수술 전부터 의사가 환자의 조직 특성을 예측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대체로 젊은 사람들은 근육, 근막 조직의 탄력이 강한 편입니다. 그런 만큼 근육 속을 관통하는 혈관벽의 탄성도 좋아요. 그래서 수술 중에 대체로 쉽게 찢어지거나 하질 않죠.

    그러나 나이 든 사람들일수록 이런 근육 조직이나 혈관벽의 탄성이 느슨해지는 경향이 있어요.

    수술 중에 시야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조그만 손상에도 출혈을 일으키곤 합니다.

    그리고 이런 경우 조금씩 조금씩 출혈이 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더욱 지혈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젊은 사람들의 탄력이 강한 조직들은 한번 제대로 출혈을 일으키면 빠른 시간동안에 속도 있게 출혈을 내지만 그만큼 출혈처를 빨리 알 수 있어서 수술자가 지혈도 빠르게 할 수 있지요.

    따라서 조직의 탄성이 약하다고 생각되는 환자의 경우에는 그만큼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수술 후에도 더 압박상태에 신경을 써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주의 깊게 환자를 보는 데서 나오는 여러 가지 know how 들이 출혈을 최소화하는 수술 결과를 내는 데 중요합니다.  

    그리고 보형물이 안주할 방과 보형물의 볼륨간 관계도 중요합니다. 보형물 방이 보형물의 부피보다 크게 돼 있다면 그만큼 압박 효과가 없으므로 혈종이 고여 있을 공간을 제공하게 되는 것입니다. 보형물 방과 보형물 부피가 거의 딱 맞게 일치되어 있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할 수 있습니다.

    수술 후에는 압박붕대 또는 압박 브라 등을 이용해서 보형물이 들어간 가슴 전체를 모든 각도에서 잘 눌러줘야 합니다.

     

    어떤 한 부분은 많이 눌리고 어떤 부분은 적게 눌리는 상태가 지속되면 적개 눌리는 쪽으로 혈액이 이동할 수 있지요.

    피주머니는, 출혈을 억제하기 위한 방책이 되진 못합니다.

    그저 출혈이 되고 있다면 그것을 배출하기 위한 방법일 뿐입니다.

    만약 혈관이 약해 보이고 수술 후 지연 출혈의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 들면 의사는 주저없이 피주머니를 삽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혹 인터넷에 보면 피주머니를 삽입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기술이 뛰어나다. 라는 선전 문구가 보이곤 하는데 이는 외과적 수술의 기본적 원칙을 무시하는 것이라 할 것입니다.

    "쓸데없이" 피주머니를 습성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좋지 않지만 써야 할 때 안 쓰는 것도 문제인 것이죠..

     

    모든 사람이 수술을 받으면서는 공통적으로 두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자기 몸에 칼이 들어온다는 것은 무서워할  수밖에 없거든요. (치과 치료 받으러 가서 입을 벌리고 누워 있는 것조차도 얼마나 무서운데....)

    그런 공포심에는 "내가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하면 어쩌나"  "수술이 잘못되면 어쩌지?"  "너무 아프면 어쩌지?" 이런 다양한 두려움이 함축돼 있습니다. 

    외과적 수술에서 피할 수 없는 요소인 출혈. 출혈의 관리가 잘 되는 것이야 말로 이런 문제들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피가 많이 나면 붓기도 많고 불편감도 늘어나며 당연히 수술후의 회복기간도 늘어나기 때문이죠... 

    그러나  '피가 안 나는 수술'은 없어도, '출혈을 최소화하는 수술'은 가능합니다.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도움이 되셨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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