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수술 보형물의 종류에 대해서 간략하고 알기 쉽게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많은 분들이 늘상 물어보시지만, 정말 핵심을 짚어서 설명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종류가 너~~무 많기 때문이에요.
보형물의 분류는 먼저 식염수백과 코히시브 겔로 분류합니다.
이 보형물들을 또 스무스 타입과 텍스처드 타입으로 분류합니다.
식염수백에도 스무스/텍스쳐드가 있고, 코히시브 겔에도 스무스/텍스쳐드가 있어요.
근데 코히시브 겔은 또 라운드 타입과 물방울 타입 (해부학적 형태)으로 분류합니다.
물방울 타입 코히시브 겔은 스무스가 없고 모두 텍스쳐드 타입입니다. (물론 식염수백에도 물방울 타입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수입이 안 되서 쓰질 못하고 있는 거구요.)
식염수백은 사실 재건 목적으로 더 많이 쓰고, 미용적 의미를 가진 유방 확대 수술에서는 1차적으로 쓰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일단 언급하지 않도록 하고요. 코히시브겔 보형물에 대해서만 오늘 설명하도록 합니다.
결국 라운드 스무스 타입, 라운드 텍스처드 타입, 그리고 물방울 타입 보형물. 이렇게 세 종류의 보형물에 대해서만 잘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1. 라운드 스무스 타입 보형물
코히시브 겔 보형물은 원래 이렇게 표면이 매끈매끈한 외피에 젤을 채워넣어서 생산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었습니다. 이런 타입의 보형물은 좀 말랑거리고 또 잘 접히는 편입니다.
흔히들 스무스 타입 보형물이 텍스쳐드 보형물에 비해 촉감이 좋다고 얘기하지만, 외피가 얇기 때문에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이고, 대흉근 아래로 보형물이 들어갈 경우 스무스 타입과 텍스쳐드 타입의 촉감 차이는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스무스 타입 외피는 얇고 좀 약하다는 느낌이 들고 수술시에는 인체 내로 삽입하기도 쉽지만 '쉽게 찢어질지 몰라'라는 생각이 많이 들게 됩니다.
스무스 타입 보형물의 가장 큰 문제점은 표면이 인체와 마찰력이 전혀 없기 때문에, 어디로 이동해서 자리잡을지 모른다는 점입니다.
표면이 매끈거리기 때문에 의사가 만들어놓은 방과 보형물의 면적이 조금만 맞지 않을 경우 수술시에 위치시켜 놓은 곳이 아닌 엉뚱한 곳으로 쉽게 이동할 가능성이 생깁니다.
2. 라운드 텍스쳐드 타입 보형물
원래 텍스쳐드 타입 보형물은 스무스 타입 보형물을 쓰다보니 구축이 잘 생겨서 이를 예방하겠다는 의도로 개발되었습니다. 텍스쳐드 표면에 사람 살이 자라들어오니까 피막이 과도하게 두꺼워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지 않겠느냐라는 의도였죠. 헌데 결과적으로는 실패였습니다. 텍스쳐드 보형물로 수술한 사람한테서도 구축이 일어났거든요. 그리고 근육 밑으로 수술한 경우에는 스무스와 텍스쳐드에서 구축의 발생률이 차이가 없었습니다.
텍스쳐드를 그럼 왜 쓰는가? 이건 위치 이동을 잡아주기 위해서입니다. 스무스 타입 보형물은 표면이 맨들맨들하니까 쉽게 이쪽 저쪽으로 움직여서 가슴 모양이 틀어지기 쉬운 문제가 있습니다.
반면 텍스쳐드는 표면이 까칠하니까 마찰력에 의해 위치 이동이 쉽게 일어나질 않습니다.
저는 대부분의 경우에 텍스쳐드 보형물을 권해 드립니다. 보형물이 내가 의도한 곳에 계속해서 있어줄 것이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죠.
3. 물방울 타입 보형물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물방울 타입은 모두 텍스쳐드 표면을 갖고 있습니다.
물방울 보형물은 사람의 해부학적 가슴 형태와 똑같이 자연스러운 모양을 주기 위해서 고안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데, 물방울 모양 코히시브 겔 보형물은 라운드 타입 코히시브겔과 정확히 같은 시기에 제조,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 라운드를 개량, 발전시켜서 물방울이 나왔다는 말은 거짓이죠.
물방울 보형물의 '원조'는 앨러간의 나트렐. style 410 이라는 제품입니다. 1993년에 첫 제품이 시판되었으니까 가장 빨랐죠.
이 보형물은 현존하는 모든 코히시브겔 보형물 중 가장 단단합니다. 즉 형태 안정성이 강하다는 의미이죠.
이게 스타일 410의 장점이자 단점인데요. 아주 쫀쫀하기 때문에, 세워놔도 퍼지질 않고 그 모양이 무너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상부 가슴을 확실히 채워줄 수 있고 축 처진 가슴을 보완하는 데에 많은 이득이 있습니다.
반대로 그렇게 쫀쫀하기 때문에 넣는 과정이 힘들며 특히 마른 사람들에게선 촉감이 떨어지게 됩니다. 최근에는 유독 나트렐 제품에서 더블 캡슐 및 후기 장액종이라는 현상이 생긴다는 점을 보고한 의사도 있지요.
그래서 나트렐에서는 스타일 410의 소프트 터치라는 하위 모델을 출시하게 됩니다.
이건 젤의 응집도가 많이 성기게 되어 있어서, 확실히 더 부드럽고 넣기도 쉬워졌습니다. 하지만 형태 안정성이라는 장점 또한 그에 반비례해서 줄어들게 됩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보형물 속에 들어 있는 젤이 쫀쫀하고 강하게 뭉쳐 있을 수록 가슴 모양을 오랫동안 잘 잡아주고 가슴 처짐을 보완해줄 수 있는 반면
수술 초기/ 젊은 나이 때에는 그만큼 부드러운 촉감이 떨어져 불만사항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보형물 선택에 있어서 딱 하나로 떨어지는 정답이란 없는 겁니다. 상황에 따라 죄다 다른 정답이 있을 뿐이죠.
즉, 당장의 만족감만을 쫓을 때는 말랑거리는 보형물이 제일 좋은 거지만, 좀 더 중장기적으로 멀리 생각한다면 단단한 보형물이 훨씬 좋은 거지요.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스타일 410은 너무 심하게 단단하다는 불만사항들이 의사와 소비자 모두에게서 계속 제기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앨러간 이외의 다른 업체들 즉, 멘토르, 실리메드 , 나고르, 아리온, 폴리텍, 세빈, 유로 실리콘 등에서는 스타일 410보다는 더 부드러운 보형물을 만들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실제로 앨러간의 410보다는 말랑거리되 라운드 코히시브겔 제품보다는 더 쫀쫀한 물방울 제품들을 출시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물방울 타입 보형물들의 쫀쫀한 정도 즉 소프트한 정도를 놓고 비교해 본다면
폴리텍이 가장 연하고 실리메드, 세빈, 멘토르가 거의 비슷하고 스타일410 앨러간 보형물이 제일 단단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브랜드에 따른 보형물의 미세한 차이점들은 다음에 다시 한번 포스팅해보도록 하고요. 오늘은 수많은 보형물을 일단 3종류의 타입으로 나누어서 제일 기본적인 부분들만 짚어 비교해 보았습니다.
다시 한마디로 정리해 반복해 드리지만, 보형물의 선택에서 절대적인 정답은 있을 수 없습니다.
자기 몸의 체형과 선호도, 나이, 재정적인 상태, 의사의 성향 등에 따라 무수히 많은 정답이 있을 뿐입니다. 어떤 보형물이 우월하고 어떤 보형물은 열등하다는 말도 성립할 수 없는 것입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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