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수술에서, 절개 부위를 놓고 어딜 선택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결정을 쉽사리 못 내리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오늘은 가슴수술에서 절개 부위의 선택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설명을 상황에 따라서 몇 가지 정리해 알려드리겠습니다.
1. 원래 가슴이 아예 없는 경우와 가슴이 좀 있는 경우
자기 원래 가슴이 너무 작은 분의 경우 특히 나이가 어린 분들일수록, 유방 자체의 해부학적인 구성 요소가 확실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즉 밑주름선도 잘 안 보이고 흐릿하며 유륜도 아주 비좁은 경우인 거죠. 이분들은 결국 겨드랑이나 배꼽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반면 가슴이 어느정도 있으신 분들은 유방의 해부학적 구조가 대체로 확실히 구분지어져 있습니다. 즉 밑주름선, 유륜 둘레선 등이 명확하고 분명하다. 이 경우는 그 어느쪽으로 절개해도 추후 흉터때문에 고민하실 일이 없어요.
나는 유륜으로 수술하고 싶다. 근데 나의 유륜이 너무 좁다면? 밑선이나 겨드랑이로 해야 합니다.
나는 밑주름선으로 수술하고 싶다. 근데 밑주름선이 확실히 보이질 않는 가슴이라면? 포기하고 겨드랑이나 유륜을 선택해야죠.
2. 재수술인 경우.
재수술인 경우는 1차 수술에서 만들어진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수행과제를 갖고 들어갑니다. 예컨데 염증이나, 구축, 회전, 포지션 이동 등의 문제가 있을 경우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2차 또는 3차 수술을 한다면
그 어떤 실수도 용납되지 않으므로 가장 좋은 시야에서 작업을 해 줘야만 모든 걸 확실하게 해 줄 수 있습니다. 시야가 안 좋다면 수술은 의도한 바를 확실히 이룰 수가 없고, 문제가 교정이 되었는지, 안 됐는지 자체를 평가하기도 어려워집니다.
가장 좋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절개법은 밑주름선 절개입니다. 저는 거의 모든 2차 수술에서 밑주름선 절개를 권유합니다. 어떤 문제로 인해서 밑주름선을 선택할 수 없는 경우, 유륜 절개를 택할 수도 있습니다.
아주 간단한 재수술 즉, 1차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단지 보형물 사이즈만 교체하고 싶은 경우처럼.............의 경우엔 내시경을 써서 겨드랑이로 2차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슴 재수술이라 함은 90% 이상에서 뭔가 가볍지 않은 문제가 동반되어 있게 마련입니다.
3. 처진 가슴인 경우.
처진 가슴에서 일반적인 유방 확대술과 차이가 나는 부분은, 보형물로 윗가슴을 채워야 한다는 점과, 이중 주름 즉 더블 버블 라인이 생기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가 돼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런 문제점을 잘 해결하면서 수술을 진행하려면 이중평면 수술을 해야 하며, 될 수 있으면 형태 안정성이 높은 물방울 타입을 선택해야 합니다.
헌데 이러한 이중 평면, 물방울 보형물 수술은 밑주름선 절개에서 가장 정확히 수행할 수 있습니다.
처진 정도에 따라 이중 평면의 레벨도 다르게 결정하는데, 양쪽의 대칭성과 여타의 부작용 방지를 위해 100%의 시야율이 필요하며, 밑선절개만큼 좋은 시야와 수술의 정교함, 정확성을 보장할 수 있는 방법은 결코 있을 수 없습니다.
4. 흉터가 지는 위치가 중요한 경우.
누운 상태에서 수술 자국이 보이는 것을 잠시라도 용납할 수 없는 분이 있다면 밑주름선 절개는 하기 어렵습니다. 유륜 주위에 흉터가 조금이라도 보이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분들은 유륜 절개를 하기 어렵죠. 반면 팔을 올리고 사진을 찍는 일이 많은 모델들, 소매 없는 옷을 입고 겨드랑이를 보여줄 일이 많은 예를 들어 패션 모델, 피팅 모델, 보디휘트니스 등의 관련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겨드랑이 절개를 하기 싫어하십니다.
5. 물방울 보형물을 아주 크게 넣고 싶은 경우. vs 작은 보형물이 상관 없는 경우
특히 물방울 보형물은 일반적으로 형태 안정성이 강하며, 형태 안정성이 높다는 것은 보형물이 응집성이 강해 단단하다는 뜻이 됩니다. 게다가 체구가 작은 분이 사이즈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 보형물 볼륨을 크게 쓰게 된다면, 보형물은 들어가는 와중에 살을 많이 찢어먹게 돼요. 이러한 트라우마는 출혈을 많이 만들기도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구축이나 위치 변동의 원인이 될 수도 있게 되고요. 이런 경우 트라우마를 피하고 보형물이 가장 안정적으로 삽입될 수 있는 입구는 밑주름선입니다.
하지만 보형물 크기가 작다면 이런 건 아예 고민할 거리가 못 돼죠. 겨드랑이건 유륜이건 어디건 원하는 대로 가면 됩니다 .
6. 유륜 크기
보통 코히시브겔 보형물 수술이 가능하려면 유륜의 직경이 2.5센티는 되어야 합니다. 식염수백의 경우는 아무리 작아도 할 수 있고요.
그러나 형태 안정성 물방울 타입 보형물을 쓴다면, 들어가는 과정이 더 어렵기 때문에, 유륜의 넓이는 이보다 더 커야 해요. 선천적으로 유륜이 작은 분이라면 유륜 절개로 특히 물방울 타입 보형물 수술은 포기하는 게 좋아요.
7. 회복기간이 중요한 경우.
수술 후 빨리 일상생활에 복귀하려 한다면, 밑주름선 절개가 제일 좋습니다. 박리하는 과정에서 골막을 가장 터치 안 하게 되므로 통증이 적어 그럴 수밖에 없고요, 수술 시간이 짧으니 마취약도 제일 적게 들어가요. 수술 종료 후 멘탈 회복도 제일 빠르고요. 마취가 깬 후의 기분도 나쁘지 않습니다. 최단 회복기간이 중요한 운동선수들은 밑주름선 절개를 가장 많이 선호하곤 합니다.
지금까지 각 절개의 선택에 고려할 점들을 정리해 보았어요. 인터넷에서 보이는 대부분의 자료들이 00 절개의 장단점, @@ 절개의 장단점. 이런 식으로 정리돼 있으니 무슨 학생들 공부하라고 만들어논 자료책같기도 하고.....
하여 이번엔, 자신의 특이한 상황에 따라 알맞는 절개 방법이 무엇인지를 구분해서 설명해 보았습니다. 이런 식의 자료가 오히려 실제 가슴성형을 앞두고 고민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리라 생각되어서요.
도움이 되셨는지요?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
행복한 하루 되시고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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