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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수술 후 검진. 보형물 검진

    가슴수술 후에는 늘 부작용 혹은 문제점에 대한 호소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가슴확대 수술은 모든 성형수술 중 가장 환자 만족도가 높은 수술에 해당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은 무수한 문제제기들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구축, 파열같은 부작용뿐 아니라 촉감에 대한 문제제기와 모양, 위치에 대한 문제제기, 크기와 비대칭 그리고 통증과 이상감각, 감각 저하, 기타 여러 사항들에 대해 많은 분들이 질문을 하는 영역이 가슴수술이기도 합니다.

     

    이런 문제제기에 대해 실제로 병의원들에서 환자들의 민원에 대처하는 상태는 환자에게 있어 매우 만족스럽다고 할 순 없을 듯합니다. 대체적으로 병의원들은 환자가 수술 결과, 수술 경과 등 상태에 대해 문의를 할 경우 첫째 방어적으로 나오게 돼 있습니다. 그것이 어찌 보면 몸에 배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의사 입장에선 "내가 수술 한 게 잘못됐단 소리야? 난 잘못한 게 없어" 라고 받아들여지게끔 방어적으로 반응하기 일쑤라는 것이죠. 수술한 병의원은 자기 병원에 대해 민원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누구도 달가와하지 않는 것또한 현실이므로 환자의 입장에선 뚜렷이 뭐가 잘못된 건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표현하고 말을 해야 할지도 궁금해지는, 그런 상황이 흔합니다.

     

    그런데 제가 지금껏 진료해 본 경험에 의하면 환자분들은 병원을 공격하기 위해서 질문을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불편과 불안감을 호소하려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의사의 입장에서는 수술 후 모든 것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환자는 확실히 '잘못된 거냐, 잘 된 거냐' 라는 식으로 다그쳐 묻는 것으로 인지되니 자꾸 방어적으로만 나가는 것이고 이런 환자-의사간 대화는 바람직스럽지 못합니다.

     

    따라서 수술 후 부작용에 대한 걱정 혹은 문제점,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 대화를 나누는 데 있어 꼼꼼한 검진은 필수적입니다. 의사는 좀 더 객관적인 정보들을 수집 수합하고 난 후 그것을 종합하여 환자에게 더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정보를 전달할 수 있고, 환자 입장에서도 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대화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저는 유방 수술을 하면서 초음파 검사를 통해 약 10년 가까이 수술 후 환자들을 스캔검사하다 보니 수술받은 환자분들의 심리와 수술 부위의 상태 등에 대해 더 많은 데이터를 나름 축적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것들이 재료가 되어서 실제적으로 환자-의사간 더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도록 하고 환자분들이 더 정확한 정보를 얻어 스스로도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게 된다는 점을 알게 되어 수술 후 검진을 더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도록 되었습니다.

     

    수술받은 환자들은 수술한 의사에게 가장 많은 질문을 하게 돼 있습니다. 어떤 병원들은 유방외과 (일반외과 전문의) 의사를 고용하여 이런 검사를 다른 과 의사에게 넘기기도 하지만, 실제로 환자가 원하는 것은 언제나, 집도한 의사로부터 책임 있는 답변을 듣는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직접 고해상도 초음파 검사를 시행합니다.

     

    초음파 검사는 어느 과 의사가 하는 게 맞는 것이냐, 유방외과의 영역이 아니냐고 하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팩트는 이런 영상 검사의 전문과목은 "영상의학과"입니다. 그러니 "가슴 검진은 유방외과가 한다"는 명제는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고해상도 초음파가 일반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예전과 많은 것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초음파의 해상도가 높아지면서 그 전에는 잘 구분하지 못하던 것이 구분되기 시작한 것이죠. 보형물 자체에 대해서 그리고 보형물 주변의 피막과 조직의 상태에 대해서 의사가 많은 것을 직접 해부학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고해상도 초음파 검사로인해 종전에 비해 더 명확히 조사가 가능해진 사항들은 아래와 같은데요..

    첫째 파열 여부 확인 ; 쉘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게 되면서 보형물 쉘의 균열이 있는지를 더 용이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둘째 피막의 상태 확인 ; 보형물 주변을 둘러싸는 피막이 어떤 상태인지는 매우 임상적으로 중요합니다. 피막이 너무 두꺼워져 있지 않은지, 혹은 피막 자체에 종괴가 발생하진 않았는지, 실리콘의 침착이 있진 않은지를 확인할 수 있어요. 혹은 피막의 균열이 발생했는지 여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셋째 가슴 조직의 상태 검사 ; 보형물과 피막 그 바깥에 근육과 근막, 뼈, 지방조직, 유선조직 등이 분포해 있고 이러한 정상 조직들이 위축돼 있진 않은지, 두께가 어떤지 등을 용이하게 살펴보고 재수술에 있어 문제점이 있을지 등을 체크할 수 있습니다.

    넷째 각종 질병에 대한 검진이 가능합니다. 유선 조직 내에서 생기는 섬유선종이 거의 가장 많은 수의 여성에서 눈에 띄는 검사 소견입니다. 젊은 여성에서 발견된 섬유선종은 거의 아무런 처치를 하지 않아도 전혀 건강에 악영향이 없다 할 수 있겠고요. 문제는 유방암인데 고해상도 초음파는 유방암의 선별 검사에 있어 매우 좋은 tool로서 굳혀진 지 오래입니다. 40세 이상의 여성이라면 유방암에 대한 선별 검진을 최소 2년에 한번씩은 받으시는 것이 좋다 하겠습니다. 그 외 과거 텍스쳐드 보형물로 수술받으신 분들에게 있어 BI ALCL 즉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의 진단을 위해 초음파가 얼마나 큰 가치가 있을까에 대해선 아직 학술적으로 확실한 얘기가 나온 바가 없습니다.

    다섯째 장액종, 혈종 등의 검사와 대처가 가능한데, 장액종 등이 만약 발견된다면 초음파로 유도하여 이를 흡인하여 빼내고 검사까지 내보낼 수 있겠습니다.

    여섯째. 보형물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근육하, 이중평면, 유선하, 근막하 등의 보형물 포지션을 확인하는데 고해상도 초음파가 매우 높은 정확도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일곱째, 기타 구축이나 리플링, 만져짐, 회전, 뒤집어짐 등등 여러 부작용에 대해 관련 사항을 체크하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초음파를 통해 이런 임상적으로 보이는 문제사항들에 대해 한걸음 더 깊이 상태를 확인하고 대처할 방법을 만들어내는 데 있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고해상도 초음파 검사의 운용 범위가 아무리 확대되었다 하더라도, 아무런 단점도 없겠느냐 하면 그렇지를 않습니다. 초음파 검사도 물론 문제점이 없지 않지요. 가장 중요한 것이 인체 표면에서 음파를 침투시켜서 그것을 영상으로 구성한 것이므로 음파가 도달하는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즉 몸 속 아주 깊은 부분에는 초음파의 간섭이 너무 많아지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를 얻기 어려워집니다. 즉 보형물의 뒷쪽편, 그 뒷쪽, 바닥쪽 이하에 대해서까지 초음파로 정확히 파악하기 힘든 면이 있어요. 이런 부분때문에 필요한 경우 MRI 검사 등의 보완적 진단 방법이 필요해질 수 있습니다.

     

    어떤 식으로 검진을 하건간에, 의사가 환자에 대한 주의깊은 관심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늘 문제를 놓칠 가능성이 있는 것이 임상 의료입니다. 저는 일단 환자분에 대한 시진, 촉진및 병력 청취 등 가장 기본적인 진료 과정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진료의 일환으로 고해상도 초음파 검사도 보완적 시행되는 것일 뿐입니다. 재수술을 할 것인지 결정하고 한다면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인지 플래닝을 하는 데 있어 초음파 검진이 중요해집니다. 결국 재수술을 집도할 의사가 일반 진료와 더불어 초음파 검사 역시 진지하게 수행하는 것이 가장 의미 있다 하겠습니다.

     

     

    읽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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