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7월 허정무 감독. 남아공 월드컵 이후 대표팀 감독 사직.
- 경남 FC의 조광래 감독 취임.
("축구야당" 소리를 듣는만큼 축구협회 집행부와 사이가 별로 안 좋은.....)
조감독은 월드컵 예선전에서 남태희, 지동원 등 유럽파 중용
- 2011년 12월 조광래 감독 과정 생략 절차 무시하고 하루 아침에 경질.
- 2012년 1월 최강희 감독 취임. (안 하겠다는 사람을 억지로 끌고 옴.)
예선전까지만...시한부 감독 조건.
최감독은 이동국, 이근호, 염기훈 등 국내파 중용. ;
최종 예선이 진행될 수록 무너지는 팀워크... 유럽파/국내파 간에 파벌 형성...
2013. 3월 기성용의 페이스북 사건.
일파만파 (국내파를 중용하는 최감독 비난 ; 유럽파를 무시하더니 꼴 좋다..는 내용)
(최강희 감독은 예선까지만 하고 물러난다는 데... 이건 다시 말해 월드컵 본선 선수 선발권이 없다는 뜻. 당연히 기성용이나 윤석영이 대놓고 감독을 무시. 디스하게 되고 팀워크는 이젠 걷잡을 수 없이 최악으로....그냥, 이건 팀도 아니라고 보는 게 맞는 수준까지 감)
- 2013년 6월 최강희 감독 물러나고 홍명보 감독 취임.
이젠 또 홍감독은 유럽파를 중용. (뭐 완전 왔다갔다..............배는 바야흐로 완전히 산으로)
최감독 체제에서 열심히 뛰던 선수들 다 엔트리 탈락.
대신 홍명보의 올림픽팀이 중용. (박주영 지동원 기성용 구자철
한국영 김보경 윤석영 정성룡......)
이 말도 안되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일기장을 들여다 보면, 상황이 퍼즐 맞추듯 들어맞고 있어요....
국민들은, 축구협회가 감독을 선임하고 감독은 선수를 선발하고 대회를 준비하는 이 모든 과정이, 다 한국 축구의 성적과 잘 되는 방향, 그 한 목적 한 길로만 가고 있었을 거라고 당연히 기대하고 응원하고 있었죠...
그치만 속으로는 썩을 대로 썩어서, 건드리면 곧 부서질 고목나무같은 상황이었던 거에요.... 그런 체질과 그런 상태로, 대한민국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격전지로 향했어요....
2012년 물러난 조중연 축구협회 회장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축구계가 분열돼 있었다. 통합을 해보겠다고, (반대파인) 조광래 감독도 뽑았던 것이다. 화합 차원에서... 결국 조감독 경질하면서 또 축구계가 내분에 휩싸이게 된 거다..."
유소년 대표팀 지원금 들고 안마 시술소 들락거리고 전자 오락기기 구입 비용을 식비로 허위 작성했다고 대한 축구협회가 감사원 조사를 받은 일 굳이 들먹거리지 않아도
이번 브라질 월드컵의 성적은 90%가 축구 협회의 책임이에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2011년부터 본선까지 감독을 세 번이나 바꿨어요. 매해 새로운 감독이 왔다는 뜻이에요.
축구 협회에 밉상인 조 감독을 갑자기 경질하면서, 하기 싫다고 안 하겠다고 하는 감독을 억지로 불러와서 '요때까지만 해라"고 시한부로 앉혔던 사건은 결국 뭘 의미하겠어요. 협회에선 다음 감독을 미리 생각하고 있던 거에요.
런던 올림픽때문에 몸을 뺄 수가 없던 홍명보 감독이지요. 홍 감독이 올 때까지만 니가 땜빵해. 이거였죠.
세상이 떠들썩했던 기성용의 SNS 사건도 결국, 축구 협회의 잘못이 너무나 커요. 이렇게 돌아가서는 안 되는 거였어요.
아무리 협회 높은 분들 입맛에 안 맞았다고 해도, 국민의 온 관심사가 집중된 큰 대회를 앞두고 이런 식으로 준비를 하다니요?
브라질 월드컵 팀이 공항에 들어오는 날, 어떤 동호회 회원들이 엿을 투척했다고 하네요.
남미 어느 나라에서는 대회에 진 대표팀 선수에게 총을 쏜 팬도 있었다고 하니까, 그만큼 축구라는 것이 국민들을 이래저래 들었다놨다 하는 것은 맞는가 봅니다.
벨기에에 2대1로 패전 이후 벨기에 선수들과 포옹하고 있는 미국팀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하지만 성적 안 좋게 나왔다고 선수들한테 공항에서 엿 백개가 아니고 천 개가 던져져도 고쳐지지 않는 게 있어요.
대한 축구 협회의 체질과 일 결정짓는 방식이에요.
축구라고 해서 그냥 운동장에 공 하나 던져 놓고 차면 그게 축구가 되는 게 아니죠.
국가 대표팀을 소집하고, 훈련장소 제공하고, 감독 코치 연봉 주고, 비행기 태워서 먼 나라까지 보내고 거기서 호텔서 재우고 먹이고 전지훈련 캠프 만들고 기술 지원하고 ............
이 모든 게 하나부터 열까지 다 돈이에요. 또, 대표팀을 제대로 훈련시켜서 손발이 맞게 만들려면
국내파 선수들 리그 도중에 빼내서 대표팀 유니폼 입혀서 움직이려면 프로팀하고 협의해야 하고 하니,
생각해 보세요. 소속팀에선 비싼 돈 주고 데려온 선수를 자꾸 대표팀이랍시고 빼가면, 가뜩이나 운영하기 힘든 자기 팀 관리는 어떻게 합니까.
이것도 결국 어떻게든 돈이 들고 노력이 드는 일일 것입니다. .
하물며 바다 건너 가 있는 해외파 선수들은 더 할 겁니다. 이 선수들 데려오고 관리하려면 정말 할 일이 많은 까다로운 일일 꺼에요.
그 외에, 유소년 팀의 육성, 발굴, 대회 출전 관리, U-17 세계 대회, U-20 세계 대회. 여자 월드컵 대표팀 관리 ...................
대한 축구 협회는 정말로 어렵고도 중요한 일들을 많이 결정하느니만큼
그정도의 책임을 느껴야 하는 곳이에요.
2012년 대한축구 협회 예산 992억원. 문화체육부 차원 국고 보조금 19억 8700만원. 이렇게 그 안에서 돌아다니는 돈, 금액도 적지 않아요.
조중연 전 협회장의 인터뷰 내용을 다시 한번 인용해 봅니다. "조감독 경질에 대해 말들이 많은데, .... 장관을 뽑을 때는 대통령이 결정하지만 해임할 때는 물어보고 하는 거 봤나? 해임 사유가 있으면 하는 거지."
축구 협회는 회장의 독단적인 판단으로 얼마든지 감독을 경질하고 뽑고 할 수 있는 구조라는 걸 아주 힘있게 웅변하고 있더군요.
이게 안 되는 겁니다. 더이상, 이렇게 돼서는 안 됩니다.
제 의견은 이건데요.
축구 협회를 국민들이 자꾸 건드려야 합니다.
파워 있는 한두 사람이 맘에 안 들면 하루아침에 결정 나고, 결정하면 다 바뀌어 버리는, 그런 구조를 빨리 쇄신해야 합니다.
국민 주주제를 해보는 것을 제안하고 싶어요.
축구에 건전한 관심이 있는 국민들이 소액으로라도 주주가 되는 겁니다. 전체가 모이면 그 금액은 무시하지 못할 액수가 될 꺼에요.
축구협회 이사진이 해임 또는 임명되고 기술위원회 위원이 결정되는 등, 중요 결정사항은 주주총회에서 반드시 사후에라도 승인을 받도록 하는 거에요.
이사진은 축구협회 회장을 무기명 비밀투표로 선출하고 이를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합니다.
협회의 예산 집행 회계 모두 회계년도 마다 주주총회 열어서 국민들에게 공개하고요.
제일로 중요한 대표팀 감독 선임, 유임/경질 문제 역시, 기술 위원회 위원의 투표로 결정하고요. 축구 협회 내부 감사팀은 주주총회 의결로 결정하고 축구협회 회장, 이사진, 기술위원들을 모두 감시하는 거에요.
내부 비리가 있거나 협회 회장이 잘못을 저질렀다면 주주총회의 발의로 회장을 경질할 수도 있고요.
하여간, 이젠 다시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참사같은 일이 일어나선 안 됩니다. 축구는 100년 대계를 보고 행정을 해 나가야 하는 국민 모두의 관심사인데, 이걸 한 두 사람이 자기 기분 따라 1년에 한번씩 감독 갈아치우면서 막 해 나가다니...
그리고 축구계에 뿌리깊은 파벌, 여당/야당 마치 무슨 정치권같은 이런 구조도 이젠 국민의 서릿발같은 비판 앞에서 멀리 사라져야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좋은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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