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디언지 인터넷판에서 어제 아주 흥미로운 컬럼 기사가 나왔는데요. 번역해서 한번 올려보겠습니다. 제목은
“북한 사람들에게 묻는다 ; 당신들도 K pop 을 좋아하는가?”
가디언지의 북한 네트워크, 이제선의 글입니다.
북한에서 2012년부터 케이팝 그룹들이 더욱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 그룹들은 대체로 글래머러스하고 아름답고, 화려한 뮤직 비디오들로서 보여지기 마련인데
북한 사람들은 이들이 뭘 입고 나왔느냐 하는 것보다는 대체로 부르는 노래와 가사에 더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매우 가부장제적인 나라이며 몸매를 많이 드러내는 옷을 입고 나오는 스타들에 대해 눈살을 찌푸리는 경향이 있다.
인민공화국 (북한)에서, 이런 비디오를 볼 수 있는 사람들은 돈이 많은 사람들이다.
따라서 대부분 케이팝 문화를 접하는 사람들은 성인들이다. 10대들은 부모가 돈이 많지 않은 이상 이런 데 쓸 돈이 충분하지 않다.
예전 리더였던 김정일의 치하에서 인민들은 전통적이고 익숙한 트로트 노래와 다르게 들리는 노래들에 대해 불편해하였다. 그리고 남한의 노래들을 듣는 데 있어서도 옛적 노래들을 좋아하였지, 신곡들을 그다지 듣지 않았다.
그러나 2012년부터 대한민국 노래들은 인민 공화국에서 점점 더 인기가 높아지기 시작하였다. 안재욱의 친구여,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 사랑을 위하여 등등…
https://www.youtube.com/watch?v=7heZ1IQiI8c
더 최근에는 대한민국의 드라마, 낭랑 18세가 인민공화국에서 인기를 끌었고 OST를 부른 가수 장나라가 공화국 인민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내가 아직 북한에 살고 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케이팝 노래는 백지영의 총맞은 것처럼 이다. 그러나 엄마는 그걸 좋아하지 않아서 집에서 그걸 부르진 못한다.
명확한 사실 하나는 북한의 젊은 세대들의 취향이 더 폭넓어지고 있다는 점이며 그것이 케이팝 가수들이 북한에서 더욱 유명세를 얻게 되는 이유이다.
지금 이 순간에 북한의 10대들이 EXID의 위 아래에 맞춰 춤을 추고 있을지 누구도 모르는 일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hfXZ6ydgZyo
그러나 국경을 넘어 수출되고 있는 남한의 문화는 노래뿐만은 아니다. 성인이나 10대나 가릴 것 없이 영화와 드라마의 팬이다.
국경을 넘어 밀수 거래되고 있는 드라마들은 사회 통제가 심한 북한에 대한 남한의 은밀한 “문화적 트로이의 목마”라고 할 수 있다.
비록 남한 TV를 시청하는 북한 인민의 수는 당국의 강력한 단속 하에 수가 줄었지만 당원이나 사회적 자본가 계층들의 경우 비밀리에 여전히 이를 볼 수 있다.
남한 드라마에 나오는 음악의 경우 나훈아의 갈무리와 같은 노래가 특히 유명하다. 그러나 어린 층들은 김범수의 - 따라부르기 쉬운 노래인 - 보고싶다. 같은 노래를 더 좋아한다.
인민 공화국 드라마나 영화들은 모두 지도자를 위해 희생하는 것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이 죽는다 해도 그들은 지도자를 위해 죽는다.
그러나 국경을 넘어가 보면, 거기서 나오는 영화에선 등장인물들은 사랑을 위해 희생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더 현실 관련성 있는 줄거리들은 공화국 인민들에게 신선하고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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