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를 해 보면 제가 자체적으로 낸 통계로는 새가슴인 경우가 12~16% 정도로 나타납니다. 생각보다 상당히 흔한 흉곽 형태입니다. (여기서 새가슴이라 함은 선천성 기형으로 여겨지는 심한 형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미용적인 의미에서의 새가슴입니다.)
새가슴은 늑골, 흉골로 이루어지는 흉곽 (Chest cage) 모양이 둥근 모양입니다. 아주 확실한 새가슴은 영어로는 pigeon chest 라 하고, 의학 용어로는 pectus carinatum 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형태는 흉골과, 늑연골이 앞으로 튀어 나와 있기 때문에 그렇게 보입니다. 새가슴이 심한 경우에는 척추 측만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고, 새가슴이라고 해서 심장이나 호흡기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 병적인 상태라고 볼 수는 없지요.
제가 가슴의 미용적 수술을 하면서 '새가슴'이라고 일컫는 경우는 단지 "가슴 중앙부가 튀어나오거나 밋밋해서 미용적으로 예뻐 보이지 않는" 경우를 말할 뿐이죠. 물론 실제 pigeon chest가 꽤 심한 경우도 가슴 수술하신 분이 있습니다.
새가슴의 경우에는 상체의 구조상 보통 가슴이 벌어져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양쪽 젖꼭지의 위치가 멀기 때문이고요.
또 상부쪽이 튀어나와 있으면 수술 후 자연스러워 보이기보단 윗볼록이 심한 경우가 많아요.
새가슴에서는 그래서, 물방울쪽을 권하는 경우가 많아요. 아무래도 윗볼록 면에서 더 낫거든요. 또 보형물의 볼륨을 너무 크게 가는 건 불리해요. 왜냐하면 가슴 중앙부의 압력이 강하니까, 물리학의 법칙상 큰 보형물일수록 압박을 더 심하게 받아서 바깥쪽으로 밀려날 것이고, 결과적으로 가슴은 더 벌어져 보일 수 있어요.
그래서 새가슴에서는, 사이즈는 보수적으로, 보형물 종류는 물방울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새가슴도 흉곽 전체적으로 위부터 아래까지 다 앞으로 튀어나온 경우가 있고, 윗쪽만 앞으로 튀어나온 경우도 많아요.
전자의 경우에는 가슴이 밋밋하게 보이며 벌어져 보이는 경향이 심하고, 상담 오시는 분들이 "내가 새가슴이다"라는 것을 잘 알고 오시는 경우가 많아요.
반면에 후자의 경우는 가슴이 그리 벌어져 보이지 않으며, 또 자신이 새가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분들이 많고요. 하지만 이 경우는 새가슴을 고려하지 않고 그냥 일반적인 사이징을 해서 보형물을 덜컥 넣게 되면 상당히 심각한 윗볼록이 생겨요.
흉골/늑연골 상부가 돌출된 경우의 흉곽 옆 모습
이런 경우 물방울 보형물을 쓰는 것이 윗볼록을 방지하기 위해 훨씬 유리하다
이때문에 상담하면서 제가 어려움을 겪곤 합니다. 보통 사람과는 흉곽이 다른 게 분명한데, 그것이 뭐 꼭 기형이나 이런 건 아니거든요. 그냥 자기 흉곽의 특징일 뿐인 거에요. 말하자면 코수술에서 약간 매부리가 있다거나, 좀 코가 들려있다거나 그런 것이랑 비슷한 거죠. 의사는 그 사람의 흉곽 특징에 맞게 보형물을 선택하고 가슴 수술을 맞춰서 진행을 해야만 해요. 하지만 환자분이 자기 흉곽의 특성에 대해 받아들이거나 이해해 주지 않으면 난항으로 가는 거에요.
아까 퍼센티지를 언급했지만, 흉골- 늑연골부가 튀어나온 사람들은 - 돌출된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 상당히 많습니다. 기형은 절대 아니고요. 어떤 흉곽 형태건간에 그 가슴의 특성에 맞게 수술 플랜을 수립해야 최적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렇게 정리해 드릴 수 있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이해가 잘 되셨는지 모르겠네요. 좋은 한 주의 시작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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