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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로아티안 랩소디 커즈와일

    오늘은 막심 므라비차의 크로아티안 랩소디를 신디사이저로 연주해 봤습니다.

     

    이 곡은 오케스트레이팅이 들어가야 그 맛이 살아나기 때문에 건반만으로 연주할 때는 좀 건조한 면이 있어요. 그래서 포탈을 검색해보면 많은 분들이 오케스트라 MR 반주를 틀어놓고 건반 연주를 같이 하시드라고요.

     

     

     

     

    한데 건반은 또 건반만의 특별한 맛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커즈와일 SP 5-8의 Layer 기능을 이용해서, 여기에 있는 음원 중 Big pop piano와 London pizzicato string이라는 음원을 믹스해서 건반만 단일로 한번 쳐봤어요. 즉 건반과 현의 음원을 섞어놓은 것인데, 나름대로 박진감 있으면서도 건반의 묘미도 살아 있는 것같드라고요.

     

    잘 치시는 분들이 많지만 이런 식으로 연주된 것은 없는 것같애서 한번 올려보아요. 요렇게 해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는 것같아서요.

    크로아티안 랩소디 원곡을 들어보면 서정적인 현의 무게감이 배경을 살려주는 와중에, 피아노가 쉴새없이 타건을 해주면서 박진감을 살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하는 진행을 보여주고 있어요.

     

    이 곡을 연습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까다로왔는데, 무엇보다 큰 구성의 그림 없이 계속 같은 코드의 변주가 계속되는 곡이다보니까 암보가 너무 힘들드라고요.  결국 저는 암보를 포기하고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악보를 보면서 연주를 해 보았어여..... ㅠ

     

     

     

    러시아 피아노곡들은 보통 스케일이 크고 서정적인 특징이 있는데 반해, 이 크로아티안 랩소디는 한껏 동유럽적인 특성을 살려주고 있어요. 즉 스케일이 아주 크기보다는 로맨틱하고 아기자기하며,  강렬한 비트도 살아 있지만 반면 마치 상처 입은 여린 여성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주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곡이에요.

     

    크로아티아는 동유럽에 있는 국가로 유고 연방에서 분리된 곳이고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위치가 러시아와 유고 등 패권주의적인 나라들 사이에 끼어 있다보니 우리나라 못지 않는 슬픈 역사를 갖고 있는 곳이드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한맺힌 감수성을 표현하고 감상하기에 익숙한 우리 한국 사람들에게 이 크로아티안 랩소디가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같아요.

     

     

     

     

    제가 피아노는 어릴 때부터 쳤지만, 한동안 치지 않다가 수술을 하는 의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손가락인지라 가끔 손 근육을 풀어주고 싶은 생각이 들 때 쳐주던 것이 지금까지도 끊지(?)를 못하고 취미가 되어 버렸네요. ㅋㅋ

     

    피아노를 치는 것은 귀를 즐겁게 하기 위한 것이 누구에게나 1차적인 목적이지만 저의 경우에는 조금 달라서, 손가락에 골고루 혈액순환이 되게 하고 미세한 근육들이 잘 움직여주게 하기 위한 좀 남들과는 다른 목적이 있었어요. 성형외과 의사가 되지 않았다면 아마도 피아노를 오래 전에 담배 끊듯 끊었을 것같아요.

     

    영창 커즈와일 SP 5-8은 원래 제가 스테이지 피아노를 구입하려 했던 것이 주문을 잘못(?)해서 우여곡절 끝에 들여놓게 된 것인데 ㅜㅠ 막상 정붙이고 사용하다보니 재미있는 부분이 많은 기계네요.

     

    SP 5-8은 스테이지 피아노가 아니고 신디사이저이기 때문에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지는 않은 악기이지만,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엄청나게 많은 음원을 내장하고 있고 박력 있는 피아노 소리를 갖고 있다는 점 및 타건감이 실제 피아노와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는 점만 해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물건인 것같아요.

    저는 MIDI를 배울 시간이 없어서, 이 좋은 신디사이저를 들여놓고도 MIDI 기능을 활용을 못하고 앉았는데, 이 악기의 Layer 및 split 기능만 해도 무궁무진한 활용 가능성을 갖고 있어서, 지금 연주된 곡처럼 피아노의 단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 정말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피아노의 박력과 다이내믹함을 살리면서 울림도 길게 끌고 싶은 경우에 가장 높은 활용도를 보여주고 있어요. 현도 드럼도 없이, 다섯 개의 손가락만으로 영혼을 울리는 소리를 만들 수 있다면 그만큼 즐거운 일도 없을 것같아요.

     

    오늘은 막심 므라비차의 크로아티안 랩소디에 관한 글이었어요. 모두 좋은 하루 되시고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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