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케이팝스타4 탑텐 후보들을 한번 주욱 훑어보면서 포스팅을 해볼까 싶어요.
사실 이미 탑10은 결정돼 있을 꺼에요. 시청자들만 아직 모르고 있을뿐..... ㅎ
떨어진 친구들은 벌써 집에 갔을 꺼고, 탑10에 선발된 친구들은 지금쯤 생방송 무대를 엄청 열심히 준비하고 있겠죠.
3사 6개 팀이니 18개의 팀 중 8개 팀이 떨어지는 배틀 오디션의 첫번째 방영분이 오늘 나왔어요. 작년을 보면 이 하루치의 오디션을 갖고 분량을 3회까지 늘려서 하드라고요.
올해에도 비슷하겠죠.....
오늘 방송분에선 6번의 배틀 중 2개만. 즉 그레이스 신/서예안/지유민 , 스파클링 걸즈/정승환/전소현 경합이 나왔습니다.
오늘 모든 사람들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서예안과 스파클링 걸즈가 탑10에 직행했고 보증수표 정승환과 최강 가창력 그레이스 신이 2위에서 패자 부활전을 벌여야 하는 '당혹스러운' 처지에 놓였어요.....
뭐 작년에도 버나드박이 탑10 직행 못하고 2위끼리 패자부활 가서 살아돌아와 결국 우승했으니까요. 아직 한참 더 가봐야 어찌될 지 아는 것이긴 합니다만.
이렇게, 어찌될 지 알 수 없는 지금 상황에서 그래도 10개 중 서예안, 스파클링 걸즈가 차지한 2석 외 나머지 8개의 자리는 누가 앉게 될 것인지, 너무 궁금해졌네요.
일단 JYP 멤버들부터 훑어볼까요.
박윤하는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중 하나이고요.
누구든 얘가 우승하냐 아니냐를 궁금해하지, 탑10이 되는데 문제가 있을 꺼다라고는 생각 안 할 꺼같애요.
근데 오디션 프로에서 탑10부터는 심사위원들 점수만 갖고 되는 게 아니고.....문자투표를 얻어내야 한단 말이죠.... 그게 큰 변수가 되어 버려요.
박윤하가 만약 정승환과 우승 경합을 벌인다면 (이제까지의 모든 오디션 프로가 그래 왔듯이) 여자인 박윤하가 훨씬 불리하겠죠. 일단 문자가 시작돼서 그 결과를 열어보면, 남자 참가자한테 몰표가 왕창 들어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니까요.
에스더 김 역시 유력한 멤버에요. 심사위원 세 명의 두터운 지지를 얻고 있는 에스더가 천지개벽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탑10을 못 갈 것같진 않아요.
그런 에스더에게 문제가 있다면, 지금까지 보여준 4번의 무대에서
마지막 케이티-그레이스와 (팀미션 서바이벌곡 윤미래의 잊었니) 했던 노래가 유일한 한국어 가사의 가요였다는 건데요.
비록 에스더가 한국어 유창하긴 하지만 영어로 되어 있지 않은 가요에 있어서도 지금까지만큼의 진폭으로 사람들의 가슴을 두드려줄 수 있을는지? 그건 좀더 지켜봐야 할 것같습니다.
그리고 에스더는 어린 시절 부친을 빨리 여의었다고 들었는데요, 굉장히 그늘이 많아 보여요. 그게 소울풍의 노래를 부를 때 어떤 면에서 약이 될 수도 있겠지만, 감정 몰입이 너무 심하게 되어서 음악을 망치면 어쩌나 하고 걱정을 하게 돼요 .....
잊었니를 부를 때도 노래가 채 끝나질 않았는데 눈물이 막 올라오는 모습을 보여줬었는데, 이런 건 아주 위험하죠. 울면 호흡이 어긋나고, 호흡이 안되면 노래를 중단해야 하니까요.
큰 무대에 섰을 때 감수성 강한 에스더가 조금 더 차분하게 노래를 지배해 나갈 수 있을지? 이게 하나의 관건 사항이 될 것같애요.
이봉연은 이진아에 버금가는 천재적인 뮤지션이라고 생각되는데요, 그의 독특한 음악적 감수성을 박진영 이외의 다른 두 사람이 어느 정도나 과연 인정해 줄 수 있을지가 포인트에요.
그리고 이봉연은 가창력을 폭발시킨 적이 없어요. 그게 되면 1위로 탑10에 직행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의 모습으로 볼 때엔 글쎄요.............
케이팝은 항상, 뮤지션으로서의 자질보다 가창력 즉 가수로서의 대중적 인기도를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왔기 때문에
이봉연이 쟁쟁한 가창력 강자들이 버틴 이번 시즌에서 과연 탑10에 진입할 수 있을지? 사실은 상당히 불투명하다고 생각합니다.
릴리는 박진영과 양현석 두 명이서 무조건 밀어붙일 테니 볼 것도 없이 탑10에 갈 것이라 생각되긴 하는데요.
한 가지 아킬레스건은 아직 한국말이 서툰데, 혼자, 솔로로 한국어 가사 노래를 했을 때 그 표현이 과연 팝을 불렀을 때만큼 제대로 나올 것인가 하는 점이에요.
게다가 릴리는 아직 나이가 너무 어려서 가창력이 언니 오빠들만큼 아무래도 안 나오기 때문에 퍼포먼스를 집어넣어야 하는데, 노래하면서 하는 퍼포먼스라는 게 사실 양날의 칼이거든요.
그것때문에 노래의 질이 떨어진다고 하면 가차없이 그게 칼이되서 발등에 찍힐 겁니다. (뭐 어쨌든 릴리는 심사위원 둘이서 무슨 짓을 해서라도 탑10은 보낼꺼같애요.)
스파클링 걸즈가 오늘 부진했던 정승환 군 대신 1위가 되어서 그 자리를 앉았는데요. 자기들도 어리벙벙해 하는 모습이 여실히 보였어요.
이 친구들을 보면 작년 시즌 3의 짜리몽땅이 좀 더 진화된 것을 보는 느낌인데요.
스파클링 걸즈가 제일 칭찬을 많이 받은 부분은 엄청난 연습과 팀웍이에요. 한 치의 오차가 없이 척척 맞는다는 거죠.
근데 그게 ..... 반대로 제일 약한 고리, 아킬레스건이 되어 버리기도 해요. 4명으로 구성된 팀이란... 연습을 어마어마하게 해야 한다는 소리거든요.
서바이벌 오디션이니까, 몇 달을 준비하는 게 아니죠. 1~2주 내에 곡 완성까지 뚝딱...
매주 새로운 컨셉을 만들어 내야 하고 그걸 편곡해야 하고 또 그걸 4명 목소리에 일일이 맞춰야 되고 안무를 짜면 넷이 다 모여서 그것까지 연습을 해야 하고......................
꼴찌들의 반란 팀이 탑10에까지 올라선 거는 너무 놀라운 일이지만,
지금까지 하던 대로 계속 해선 스파클링 걸즈에 더이상은 승산이 없을 것같다는 생각이에요.
YG 멤버들을 볼까요.
오늘 서예안이 직행하고 정승환이 보류됐기 때문에 정말 정말 복잡해졌어요.
에이다 웡이 공항까지 갔다가 가능성을 인정받아 다시 돌아와서 오디션을 지금까지 하고 있지만, 에이다가 탑10을 가는 건 좀 무리일 꺼라고 생각되어요.
유희열씨가 모든 테크닉과 기교보다 진심이 먼저인것 같다고 말하면서 에이다를 추켜세웠지만, 사실 시청자로서 그의 노래를 듣고 있다 보면 답답합니다. 가창력이 너무 심하게 기본이 안 됐거든요. 나이가 어리니까 물론 가르치면 빨리 배우겠죠. 하지만 이번 시즌은 아니지 않을까요.
케이티 김이 탑10을 못 가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케이티의 제일 무서운 점은, 물론 음색이 좋긴 하지만 저는 더 중요한 건 안정감이라고 생각해요.
케이티 김을 보면 뭔가 걱정이 든다거나 아슬아슬하다거나 하는 그런 게 전연 없다는 거에요.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나 안정적으로 노래를 불러줘요.
마치 뭐랄까 관객들에게 자기만의 세계를, 잘 꾸며놓은 자기 집안을 차근차근히 보여주고 있는 호스트같은 느낌이에요.... 음악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견실하고 창조적인 건물을 보고 있는 듯한 분위기?
단점이라면 케이티 역시 아직껏 솔로로 한국 가요를 부르는 걸 들려준 적이 없다는 점 정도겠네요.
강푸름이 음색으로 칭찬을 받아 올라왔고, 나수현도 어린 나이에 가창력을 인정받아 올라왔지만 두 사람 다 아직 나이가 어려서인지 문제점들이 군데군데 자꾸 노출되곤 해요.
강푸름은 음색과 볼륨이 좋지만 발음이 너무 어린아이처럼 또박또박해서.......
결국 가사 전달력에 문제를 보여요. 열심히 감정을 표현하고 있는데 찬물이 휙휙 끼얹어지는 느낌이 드는 거죠.
나수현은 원래 자기 노래하던 스타일을 자꾸 바꾸라고 해서 소위 '기름'을 빼고 있는데, 이런 식으로 평소 하던 노래 방식을 갑자기 바꿨던 참가자들이 높이 올라가는 걸 본 적이 없어요.............. (나는 나수현 원래 노래하던 스타일 좋았는데....)
또 하나 불안한 점은, 지금껏 YG에서 이렇게 음색, 감성 보컬을 주무기로 하는 친구들의 포텐을 그다지..........
잘 열어주지 못해왔다는 거죠. 오늘 정승환을 보면 딱 그래요. 강푸름 나수현이 하필 YG에 갔다는 점이 뭔가 이상하게 좀 불안해지는 면이기도 해요. .
이제 정승환 얘기를 해야겠네요.
뭐 정승환이 오늘 좀 밀려나긴 했지만 이 친구가 탑10을 가느냐 못 가느냐는 애초에 아무도 의문 제기가 없을 꺼에요. 솔직히 정승환은 케이팝 시즌4 우승을 이미 예정해 놓고 있는 것같기도 해요. .........오디션 참가자로서 우승 후보의 모든 자격(?) 조건을 죄다 갖추고 있거든요.
평탄치 못한 어린시절을 보냈고 아주 유복하지 않은 환경, 그리고 여성들에게 몰표를 받을 남자라는 점, 사람 혼을 쏙 빼놓는 가창력, 오디션 기간 동안 이미 음원차트 진입, 사실 정승환은 이 오디션 프로 끝나고 데뷔만 기다리고 있는 예비스타라는 데 이견이 없을 것같애요.
그런데 말이죠.
정승환이 지금까지 6곡을 불렀어요. 지나간다, 사랑에 빠지고 싶다, 슬픔 속에 그댈 지워야만 해, 아프고 아픈 이름, 너무 슬픈 사랑은 사랑이 아님을, 제발,
그 중 2곡에서 목소리가 갈라졌어요.
이쯤되면 오늘 심사위원들도 어느정도 감을 잡은 것같애요. 정승환의 문제점이 보이기 시작한 거에요.
기복이 심해요.
오늘은 좀 안 되는 것같다. 컨디션 안 좋다. 그런 날은 진짜 안 되는 거에요. 음이탈도 나와버리고, 음정도 불안해지고.
반면 컨디션 좋고 소리가 원하는 대로 나오는 날은 하늘을 훨훨 날고요.
너무 유리 심장이라는 거에요. 가수에게 제일 기본적인 조건 중 하나가 바로 강심장인데,
컨디션 난조에 의외로 쉽게 빠지는 면모를 보인 정승환군의 어떤 단점? 같은 부분이 오늘 여실히 드러났다고 할 수 있어요.
그래도 아직까지 이번 시즌 정승환의 우승을 의심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는 것같긴 합니다. 정승환 때문에 케이팝을 보려고 TV에 모여 앉은 사람만도 어마어마하니까요.
서예안이 빠졌나요.
반전소녀 서예안이 갈수록 가창력으로 사람들한테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서예안 노래를 계속 들어봤어요. 과연 박진영이 극찬했듯이 그만큼 훌륭한 보컬인가 말이죠.
서예안이 목소리가 예쁘고 노래를 잘하는 건 맞는것같은데, 호흡이 깊질 못하더라고요.
심사위원들은 쥐어짜내지 않고 편안하게 소리를 내니까 좋다. 라고 하는데 저는 그게 거꾸로인 것같다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원래 자기 호흡이 깊거나 길지를 못하다 보니 음을 길게 길게 끌어주질 못하는 거고, 그런 상태로 늘 연습을 하다 보니 아리아나그란데의 problem이나 김완선의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같이, 음이 많은 다이나믹한 곡들에서는 그게 안 느껴지지만
템포가 조금이라도 처지는 서정적인 멜로디를 불러야 할 일이 생긴다면 그 대목에서 서예안의 약점이 그대로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1착으로 서예안이 탑텐 의자에 앉았어요. 서예안은 털털한 성격 때문에 인기는 대단한 것같애요. 생각보다 높이 올라갈 지도 모르는 참가자라는 생각이 들어요. 오디션에서 가창력이 모든 걸 결정하진 않으니까요.
포스팅이 너무 길어지네요. 다음 글에서 계속할께요. 감사합니다.
(공감 부탁드려요~~~~)
p.s. 본 포스팅에 삽입된 이미지, 인용문구 등에 대해 모든 저작권/초상권은 해당 제작사와 방송사에 있으며, 본인은 개인적인 술회를 읽는 이들과 나누려 하였을 뿐으로 상업적인 의도가 전연 없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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