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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팝스타5 5회. 케이팝의 미래를 위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지 않을까

    오늘은 케이팝스타시즌5의 5회분 방송. 랭킹 오디션이 방영되었어요.  오늘은 8명의 참가자들 노래가 나왔는데 한 회분 치고는 상당히 많은 꼭지가 나왔네요.  차례로 감상평을 한번 적어볼까요. 



    김영은이 기억속으로를 불렀는데,  음색은 여전히 콧소리 약간 섞인 소녀스러운 톤이 매력적이에요.  제가 너무 좋아하는 목소리에요.  

    근데 너무 자신감이 없어보여요.  1라운드보다 나아진 게 별로 없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눈을 감고 노래를 불렀는데 아직도 끝처리에서 계속 약간 떨리는 듯 들려요.  


    이러면 듣는 사람은 안정성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조마조마하거든요.   

    뭐 박세리 선수가 연습했다는 식으로 한밤중에 공동묘지에서 혼자 노래를 부르든지 하면서 좀 어떻게든 영은씨가 -수줍어하는 걸 - 극복을 꼭 했으면 좋겠네요.  



    이휴림은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라는.  제가 참 좋아하는 노래를 불렀는데 저번에도 느낀 거지만 음색이 동생이랑 진짜 비슷해요.  

    헌데 휴림씨는 옛날 꼭 우리 시대 - 80년대 통기타 남자 가수들이 노래할 때처럼, 각 소절마다 앞가사에 힘이 너무 들어가요.  


    가끔을 그아끔이라고 부르고 흘러가를 흘러그아로 부르고 있거든요.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그러더라고요.   이러면 올드하다는 소리는 피하지 못하고 계속 듣게 될 텐데요.   

    목소리는 이하이랑 비슷하고 박자감도 정확하지만,  음악을 타고 노는 기질이 그에게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려위위는,  영미권 팝을 보면서 노래 따라하고 한국 걸그룹들 춤추는 거 보고 그 퍼포먼스 따라하고 있었쟎아여..... 그걸 보면서 느낀 건데요..


    중국인들이 산업이건 아이디어건 기술이건 카피를 엄청나게 잘하쟎아요.  그리고 나선 나중에는 그 어마어마한 자본력을 갖고 그 오리지널을 만든 나라를 다 따라잡거나 M&A 하고 흡수해 버려요.  결국 알짜배기 회사들은 다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죠.  이게 전세계적인 현상이에요..  



    헌데 케이팝도 그렇게 되지 않는다는 법이 있을까?  


    케이팝도 중국에서 언젠가 만들어질 - 전세계적인  음반 판매망과 전세계적인 기획력을 가진  초대형 기획사에 의해 흡수되고 병합되고 그 일부분으로 편입되어 버리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오싹하드라고요.  

    결국 중국 기획사들이 자기들 아이돌 그룹 만드는데 한국 애들 데려다 멤버로 쓰고  애들은 박터지게 그거 들어가겠다고 경쟁하고... 그런 날이 오는 건 아닐까?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는 것 뿐예요... (-_-;)  

    중국 기업들이 쌍용자동차 흡수했다가 뱉어내고 IBM도 흡수하고 강남에 노른자위 빌딩들 다 사들이고 있는 것처럼 말이죠. 


    이수정이 fallin'을 불렀는데 이걸 듣고 느낀 건 뭐냐면

    예컨대 연애 작업을 거는 데도 꾼 (선수)이 있어요.  어떤 애가 작업을 걸면 희한하게 여자애들이 쉽게 낚이고 썸 - 연애  너무 자연스럽게 흘러가고요.  어떤 애는 죽어도 그렇게 못해요.  똑같은 조건에서 작업을 해도 말이죠.  

    그게 타고난 기질이고 그런 걸 갖고 태어난 애들을 우린 꾼 (선수) 기질 있다고 하거든요. 



    당연히 노래도 꾼이 있는 거죠.  이수정은 노래에 대해 꾼이에요.  갖고 태어난 것같애요.  


    똑같은 노랠 불러도,  발음 하나하나, 박자 타는 거 하나하나. 표정 짓는거, 목소리 내뱉고 삼키는 거.  호흡하는거, 어디서 끌지 끊을지, 바이브레이션 어디서 넣고 어디선 뺄지, 어디서 가성을 넣고 진성으로 지를지, 어디서 앞박을 타고 어디서 뒷박을 탈지,  소리의 끝을 올릴 껀지 내릴 껀지,  손짓 하나하나.... 이런 거 하나하나에서 아주 작은 것들이 다 모여서 엄청나게 큰 차이를 만든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것들 모든 것을... 그때그때 어떻게 해야 할 지 안다는 게 음악에 대해 재능이 있다는 걸 의미하는 거겠죠. 



    이수정이 한국말을 아예 못하는 거 아닐까 싶어서 되게 걱정했는데, 오늘 편을 보니 듣기는 다 잘 알아듣고  단지 자기가 말을 하는 것만 좀 부족한 것같아서... 진짜 다행이에요.   다음번에는 한국 노래도 하나 부를 것같죠?  



    빅뱅 소녀 팬들은 아마도,  "오빠들. 노래만 불러줘요.  전 늘 들을 준비가 돼 있으니깐" 늘 이런 심정이겠죠?  저는 "수정씨. 노래만 불러줘요.  전 당신이 무슨 노랠 하건, 늘 경청할 준비가 돼 있어요." 라고 말하고 싶네요.  듣다보면 미치겠어요. 소름 돋아서요. 


    정진우가 자작곡 '하....'를 불렀어요.  


    이 노래를 원곡 전체를 다 듣고 평을 했으면 참 좋았을 텐데 아쉬워요. 무대에 맞추느라 1분 45초짜리로 편집을 해서 끝내 버리니까 중간에 마친 느낌이고 그래서... 뭐라 말을 못하겠어요.  


    제 생각은 이래요.  도입부와 후렴부가 모호한 노랜데 후렴부가 좀 중독성을 느낄 수 있도록 반복되었으면 더 이 노래에 친숙함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어요.  처음 듣는 노래에서 사람들이 생소한 가락과 리듬에 그렇게 빨리 빨려들지 못하거든요.  요즘 노래들은 아예 후렴구를 먼저 쓰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하....'는 심사위원들한테 좋은 평을 못 들었는데요.  혼자 쓰고 혼자 반주도 하고 혼자 노래한 곡이 바로 히트곡이 될 가능성은 요즘 같은 때에 몇만 분의 1일까요?  

    저는 저 노래 힛햇이랑 드럼 파트 들어가고 베이스 넣고 피처링/코러스도 들어오고 그렇게 더 다듬어서 내면 완전 좋을 것같은데요.  



    우예린도 자작곡 '어항'을 불렀어요. 


    저번 라운드에서 우예린은 자작곡 '소녀'를 불렀고,  그 노래의 배경에 대해 가위 눌린 후, 모든 사람들이 뾰족한 칼을 들고 다니는데 한 소녀만 혼자 뭉툭한 칼을 들고 있었고, 그게 자기랑 닮았다. 라고 얘기를 했었는데,  이번 어항이란 노래도 그런 자기의 생각 배경이 있어요.  


    천재는 독특해요.  천재는 아무도 생각 안 한 걸 하는 사람이에요.  


    우예린같은 친구가 천재고 새로운 걸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두 곡을 연속해서 듣다 보니 우예린이 생각보다 훨씬 일관성 있게 자기 음악 세계를 만들어나갈 능력이 있는 친구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번 곡에선 좀 긴가민가했는데... 이젠 알 것같애요. 우예린의 음악 성향은 뚜렷하네요. 



    남들은 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를 만들어내고 거따가 가사를 붙이느라 여념이 없는데.... 이 친구 음악은 코드를 타고 가면서 스토리 텔링을 하는 형식의 노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심사위원들한테 뮤지컬같다는 소릴 듣는 것같아요.  


    그러니까... 남들은 다 운동화 신고 트랙을 어떻게 빨리 뛸까 고민하고 있는데 혼자서 운동화에 바퀴를 달아서 다니면 어떨까 생각하는 거랑 비슷하죠.  롤러 블레이드란 게 발명되고 그게 하나의 거대한 산업이 되기 전까진 사람들이 그런거 생각하고 있는 애들 전부 다 비웃었겠죠. 



    이 방송을 보면서 자꾸 드는 염려가 있어요.  이 어린 친구들한테 '넌 노래를 못한다' '니 노랜 뭐가 부족하다' 이런 비판을 하는 건 괜찮다고 생각해요.  

    근데 "케이팝은 가능성을 보는 프로다" 라는 미명하에 "자네는 대중성이 없어." "학생은 상품성이 없어. 스타가 될 자질이 안 보여" 이런 비판을 간혹 하고 있어요.  슈스케처럼 노래 못한다고 하는 비판보다 훨씬 끔찍한 짓이에요.  


    그리고 새로운 게 없다라는 비판도 자꾸 나오는데,  케이팝이 새로와지지 않고 맨날 복고 노래 리바이벌만 되고 있는 이유가 다름 아닌, 지금 가요계를 장악하고 있는 대형 기획사/음반사들의 횡포때문 아닌가요.   

    케이팝의 미래를 위해서는, 지금 보는 것같은 재능있는 친구들이 새로운 경로를 통해 음반을 만들고 음원을 유통시킬 수 있게 됐으면 좋겠어요.   성서 말씀처럼, 새 술은 새 부대에..... 


    하나의 TV 쇼의 시청률을 위해서, 부디 노래가 좋다는 마음 하나로 음악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자기 길을 가고 있는 어린 친구들 마음에 피멍이 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오늘은 여기서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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