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쉘이 케이팝스타 시즌 1에서 이름을 알린 후 2년만에 자기 노래를 발표했네요.
YG와 계약을 해지했다는 단신 뉴스를 본 이후로 무슨 일이지? 싶었었고 그간 볼 수가 없어 늘 안타까웠는데, 그의 노래를 이렇게 듣게 돼서 너무 반가왔어요..
그런데 이번
Without you를 들으면서 너무 여러 가지 생각이 들어서, "만감이 교차한다"는 말이 이럴 때 쓰는구나 싶었어요.
우리나라에 훌륭한 가수들이 많지만, 미쉘에게는 그 뛰어난 실력의 여타 가수들이 갖고 있지 못한 어떤 다른 것이 있어요.
그 차원이 다른 성량과 깊이, 그리고 곡이 갖고 있는 팝적인 풍성한 화음은 마치 여러 가지 종류의 음식이 색색으로 차려진 멋들어진 식탁을 바라보는 듯했고요.
뮤직 비디오를 보면서 미쉘이 지금껏 여기까지 오는 동안 겪었을 그 아픔, 편견 속에서 느꼈을 외로움 그 와중에도 묵묵하게 음악으로 한 길을 걸어온 그 내면의 단단함까지 다 한꺼번에 보여주는 것같아요. 이 곡 하나로요.
긴 말이 필요 없고요. 너무 좋네요.
Without you는 지금 멜론 차트에서 96위로 뜨는데요.
순위는 비록 높지 않지만 케이팝스타 시즌 1에서 사실상 우승을 할 실력이면서도 끝까지 서바이벌하지 못해서 안타까움을 줬던 미쉘의 음악적 수준이 실상은 어느 정도인지 시원스럽게 보여주고 있어요.
이 곡이 좋다는 것은 첫째로 꽉 차 있는 느낌이에요. 듣고 있으면 미쉘의 파워 있는 성량이 넘치는 느낌을 주면서 빈틈이 없고 지루함도 주질 않아요.
처음 들을 때는 왜 곡 이름이 without you인가. 가사가 뭘 말하고 있는가를 전혀 듣지 않았어요.
단지 리듬과 멜로디만을 들었어요.
너무 좋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반복해서 들으니 그제서야 가사가 들리더라고요.
Without you의 첫 가사가 "그런 눈으로 보지마"에요.
미국을 보면서 "저렇게 인종차별을 해서야..."라고 손가락질 하지만, 정작 우리나라가 동남아인들이나 혼혈인들에 대해 얼마나 인종차별이 심한지 돌아보게 만들어요.
미쉘을 방출한 YG는 늘 흑인음악적인 필의 노래들을 만드는 것을 능사로 해 왔고요.
JYP도 마찬가지. 소울이나 힙합 사실 다 흑인들의 감성이 접목된 음악들 아닌가요...
그런데, 그 흑인 음악을 그 누구보다도 잘 표현할 수 있는 DNA를 가진 가수. 미쉘이 가요에 등장했다는 사실은 얼마나 음악팬으로서 축복인가 말이에요.
I'm beautiful without you
I'm meaningful without you
이 가사들은,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험한 길을 오로지 자신이 가진 음악성과 재능으로 고집스럽고 당당하게 뚫고 나가고 있는 그의 모습을 오롯이 표현하고 있어요.
비록 이 뮤직 비디오는 사회비판적인 메시지를 강하게 담고 있어서 대중들로 하여금 거부감을 느끼게 할 여지가 있다쳐도, 그 모든 것이 현실에서 나온 것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생각해요.
난 내 스스로가 추하지 않다고 믿어. 비록 너희들이 (나를) 예쁘지 않게 본다 해도.
난 내 스스로의 인생이 의미있다고 믿어. 비록 너희들이 그렇지 않다고 말하여도......
바로 이런 심정. 이런 마음으로 미쉘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줄기차게 자신의 음악세계를 만들어 나가길 빌어요.
한번 반짝하고 사라지는 순간의 스타가 아닌
우리 가요의 한 획을 긋는 가장 중요한 사람 중의 하나가 되리라 믿어요.
피부색이 다르다고 해도, 그의 몸에는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어요.
미국을 한 번도 가 본적도 없고, 태어날 때부터 지금껏 한국에서만 살아온 미쉘.
한국말이 모국어이고, 한국인의 정서를 우리와 공유하고 있지만 그 어떤 한국인 가수보다도 충만한 볼륨 있는 목소리와 탁월한 리듬 감각, 온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음악의 감성.
한국인의 기본적인 정서는 '한' 이라고 합니다. 선입견과, 편견 속에 어린 시절을 보낸 미쉘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한은, 충분히 한국인 고유의 감성을 표현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의 첫 음원 발표가 너무나 반갑고, 앞으로가 기대되어요.
다만 한 가지, 앞으로 좀 더 많은 경험들, 사랑도 해보고, 좋은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여행도 하고 더 아름다운 것들을 많이 접하면서
더 넓고 더 많은 감성들을 노래 속에 녹여 담을 수 있으면 더 더 좋을 것이라 생각해요.
아직 미쉘 나이가 어리니까, 충분히 그럴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되고요.
미쉘에 대해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많은 한국인 팬들이 있다는 것 또한 기억해줬으면 해요.
마지막으로
노래를 들은 저의 느낌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이래요. 미쉘은 아름다와요.
미쉘의 노래를 듣고 있자면, 거친 손으로 고생 고생을 해서 누군가를 위해 준비한 호사스러운 만찬을 먹고 있는 기분이에요.
미쉘의 목소리는 아름다와요.
미쉘의 노래는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내면의 감성을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음 번 음원에서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팬들을 위한 노래도 한번 만들어주었으면 해요.
Super Korean
Super Diva
이미쉘의 Without you를 듣고 오랜만에 글을 올렸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좋은 하루 되십시오.
P.S. 본 블로그에 삽입된 이미지들은 저작권자와 소속사에 있음을 분명히 하며, 오로지 본인의 개인적 소회를 읽은 이들과 공유하기 위해 사용되었고 상업적 의도가 전연 없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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