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발견 OST "너무 보고싶어"를 듣고, 전부터 엄청 좋아하던 어쿠스틱 콜라보의 보컬 안다은의 목소리에 대해 포스팅을 올려보겠습니다.
인간이 만들어낸 악기는 무수히 많습니다. 현, 금관, 목관, 기타, 건반, 그리고 소리를 창조하는 신디사이저에 이르기까지.....................
그러나 신은 단 하나의 악기만을 만들었어요. 바로 사람의 목소리입니다.
사람의 목소리는 현,관, 건반 등.. 인간이 만들어낸 여타의 다양한 악기들에 비해 볼륨도 더 적고 울림도 약하며 피치도 정확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사람의 목소리만큼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는 악기는 결코 없을 겁니다.
환희 , 즐거움, 슬픔, 애처로움, 다정함, 우울함, 그 모든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고 뜻을 전달하며 호소하는 데
바로 이 신이 내린 악기 - 목소리를 넘어설 수 있는 다른 악기가 있을까요.
그런데, 비록 누구나 갖고 있지만
그 목소리만으로 감성에 호소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낸다는 건 아무한테나 다 되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귀를 잡아끄는 음악을 만들어보자 하는 심산으로, 계획적으로 자극적인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는 지금 세상에
음악은 각종 전자음과 효과음, 랩, 그밖에 벼라별 소리들이 동원되어 엄청 현란한 시각적 효과에.... 하여튼, 음식으로 친다면 무슨무슨 전골과 같은- 것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저도 이런 음악 어떨 땐 많이 듣습니다. 각종 시각적 청각적 효과를 모두 혼합해서 잘 버무려진 음악이 심심하지 않고 좋을 때 많습니다.
그러나
맨날 이런 음악만 들을 건 아니죠.
그 어떤 기교도 조미료도 없이
밥은 밥만으로, 또 김치는 김치만으로 너무나 맛있는 음식처럼.
그런 게 필요할 때가 있는 겁니다.
어쿠스틱 콜라보의 노래가 바로 그렇습니다.
안다은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보면 바로, 오로지 밥만으로 가장 인상적인 맛을 내는 밥상을 받은 느낌을 받습니다.
안다은의 노래를 처음 듣게 된 것은 SBS 라디오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에서 부른 "영화처럼"이란 곡의 영상을 유튜브로 접하면서였어요.
단정히 앉아서 눈을 감고 기타 반주만으로 오롯이 불러주는 이 노래를 들으면서 저는 도입 이후부터 동영상이 끝날 때까지 혼이 다 빠졌었어요.
동영상 링크 http://www.youtube.com/watch?v=29eDklCCkD0
안다은 보컬이 들려주는 풍부한 울림은 마치, 어쿠스틱 기타 그 자체같아요.
안다은이 작사, 작곡한 "사랑한다 말할까봐". 라는 곡을 들어보면
느릿느릿한 템포로, 그 어떤 파격도 질러댐도 없이 모든 영역과 도입부터 마무리까지 똑같은 분위기로 일관성을 유지해 주고 있는데,
이야 말로 정말로 쉽지 않은 일입니다. 안다은이 얼마나 실력파인지를 잘 확인시켜주고 있어요.
유쾌하면서도 감성적인 듀오곡 "그대와 나, 설렘임"에서도 역시
그의 보컬이 가진 표현력은 너무 감탄스럽게 발휘되고 있고요.
안타까운 느낌과 끌림, 설레임, 사랑받고 싶은 마음 자체를 아날로그 코드로 변환시켜 놓은 것같은 멋들어짐을 보여주고 있었어요.
그런데 "너무 보고싶어 (연애의 발견 OST)"를 들어보면서는 약간은 안타까운 느낌이 들었네요.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은 딱 요건데 그거 주변으로 너무 많은 갖은 반찬이랑 조미료들이 깔렸어요.
안다은의 목소리는 풀밴드가 들어가는 그때부터 특유의 향기가 약해진 느낌이 들어서 그게 안 좋았어요.
처음 피아노 반주로 들어가는 도입부부터 보컬에 집중해서 들을 수 있는 데까진 향기 폴폴 나는 그의 목소리가 귀를 만져줘서 너무 좋았는데,
반복부에서 밴드가 강해지면서 후렴구를 세게 쳐주려 하다보니까 아 이건 좀.........
하는 생각이 들게 되더라고요.
'너무 보고싶어' 는 정말 좋은 곡이지만,
열렬하게 안다은을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약간 아쉬운 곡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기타와도 같은 아름다운 울림,
흔하지 않은 풍부한 음색,
조용히 마음을 잡아끄는 감성적인 호소력.
오늘은 어쿠스틱 기타를 너무나 닮은 가수, 안다은의 "너무 보고 싶어"에 대한 포스팅이었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좋은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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