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 가슴 보형물 제거 가능한가요? 제거 후에 어떤 부작용이 있나요?
A. 어떤 보형물도 제거가 불가능한 것은 없습니다. 제거 후에 부작용은 대체로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유방 조직의 변화는 좀 있을 것입니다.
요즘 언론을 통해 실리콘 보형물의 문제 사례를 겪은 케이스가 연속으로 방영이 되다 보니, 많은 분들이 이런 질문을 제기하고 계십니다.
언론 보도의 과학적 사실 규명 오류 및 표현상의 문제점은 빼놓고라도, 일단 오늘 포스팅은 보형물 제거 수술 자체에 대해서만 촛점을 맞춰 볼까 합니다.
의수나 의족, 안면용 보형물, 인공 유방 보형물 등 의료용으로 실리콘을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실제 인체의 질감, 감촉과 가장 근접한 느낌을 주는 재료임
둘째 어떤 모양이건 용이하게 제작할 수 있음
셋째 가격이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음
넷째 화학적으로 안정적이어서 인체에 들어가도 문제를 잘 안 일으킴
다섯째 변성이 잘 일어나지 않고 썩지도 않음.
여섯째 언제건 용이하게 제거할 수 있음
이 '용이하게 제거할 수 있다' 라는 점이 굉장히 큰 장점이에요. 실리콘은 주변 조직과 잘 안 달라붙거든요.
텍스쳐드 표면을 가진 유방 보형물은 살과 달라붙는다고 하지 않았느냐? 라고 물어보실 분이 계시겠지만.
그러나 텍스쳐링 사이사이로 살이 자라들어와서 살과 유착된다는 것은 어디까지 벨크로 (찍찍이) 비슷한 유형의 유착이고, 손으로 잡고 당기면 그냥 떨어지는 정도의 유착이에요. 떡들끼리 서로 들러붙어서 서로 뜯어지는 수준으로 유착되는 게 아닙니다.
고어텍스같은 경우는 그걸 떨어뜨리려면 살을 찢어놓지 않고는 불가능할 정도로 달라붙죠. 이런 건 제거하려면 일이 장난이 아닙니다.
요즘 새로 나온 폴리우레탄 코팅 보형물은 살과 달라붙지 않느냐. 이렇게도 물어보시는데요.
폴리우레탄 보형물이란 결국 실리콘 보형물 바깥 표면에 폴리우레탄을 코팅한 제품이에요. 이 코팅막이 피막의 형성을 방해해서 구축을 예방한다는 것인데, 이 보형물은 바로 이 코팅막때문에 텍스쳐드 표면보다 훨씬 강하게 유착이 이루어지게 되고 떼어내기 힘들어집니다.
식염수백은 실리콘과 어떻게 다르냐. 그걸 물어보시는 분들도 많지요. 식염수백의 내용물은 소금물이지만, 백 자체는 역시 silicone elastomer, 즉 탄성 중합체거든요. 식염수백의 주변으로도 당연히 피막이 만들어지고, 식염수백의 표면이 스무스건 텍스쳐드건간에 얘네들 역시 살과 분리되어 있고, 제거는 용이합니다.
이와 같이 실리콘은 피막 주변의 살과 분리되어 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문에 생기는 구축이나 장액종 등의 문제도 있지만, 문제가 심할 경우 항상 제거가 가능하다는 점은 실리콘을 아직도 이용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실리콘 보형물의 제거 후에 발생하는 부작용은 없는 것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위축 현상입니다.
대체로 실리콘 보형물은 오랜 시간동안 자리를 잡고 있는 동안 위 아래의 살에 압박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생체 조직에는 적응이라는 게 일어나요. 오랫동안 앉아서만 생활하는 현대인의 허리와 어깨, 목은 맨날 서서 뛰고 달리고 했던 원시인들의 허리, 어깨와 완전히 다르게 생겨 있다고 하죠. 그런 것처럼, 보형물이 지속적으로 오리지널 유방 조직에 압박력을 행하고 있으므로 원래 가슴 조직은 얇아지는 것이 위축 현상인데, 이걸 솔직이 부작용이라고 표현하기엔 좀 무리가 있습니다. 하나의 적응 현상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죠.
그래서 보형물을 (특히 큰 보형물을 무리하게 넣은 경우일수록 더) 넣은 채 오랜 시간이 경과한 후 제거를 하면, '원상복귀'가 된다기 보다는 수술 전보다 좀 더 작은 유방 볼륨 상태로 변해 있다. 라고 하는 게 맞습니다.
보통은 아무 문제도 없는데 보형물을 제거하겠다고 오시는 분들은 정말로 드뭅니다. 대체로 보형물 제거는 재수술에도 반복되는 심한 구축현상, 보형물 파열, 위치이동이나 더블 라인 등으로 인해 심각한 모양의 변형이 발생한 경우 혹은 유방암 재건 수술시 보형물 사용후 상처가 벌어졌다거나 그로 인한 염증이 발생하는 경우, 이렇게 피치 못할 상황에서 이루어집니다.
다른 경우는 그저 제거와 동시에 문제도 해결된다고 보면 되겠는데요, 구축의 경우는 보형물 제거와 아울러서 피막을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피막이 너무 두껍고 세지면서 일어나는 게 구축이니까요. 대체로 저는 피막을 다 제거하지 않습니다. 안 그래도 유방 실질 조직의 위축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피막까지 떼어 내 버리면 제거 후 남는 가슴은 너무 빈약해 보일 꺼거든요.
그리고 피막만 깨끗하게, 주변 근육이나 조직의 손상없이 박리한다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닙니다. 피도 많이 나고, 수술 시간 및 비용도 상승합니다.
거의 대부분의 가슴 보형물 제거 수술은 아주 짧은 시간 동안에, 금방 끝나곤 합니다. 그래도 마취는 전신마취를 해주는 게 좋지요. 보형물 제거 역시 재수술이므로, 재수술 시에는 어떤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견되어 대처를 갑자기 해야 될 수도 있다라는 생각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행복한 주말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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