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으로 인해 유방 절제를 한 경우, 혹은 유방의 종양 절제를 한 경우에, 그 허물어진 모양을 일부 재건하기 위해 지방이식은 아주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방법입니다.
지방이식은 반액체 상태로 주사기를 통해 주입되는 방법이므로, 수술이 간단하고 빠르며, 절개를 하지 않아도 되어 각종 부작용의 발생 가능성이 떨어지며 흉터도 적게 남길 수 있으므로 그만큼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같습니다.
그러나 동물실험 발표에서 (주로 기초 과학지에 실린) 지방 조직이 암세포를 자극한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사람에서 지방이식수술에서 실질적으로 이식부에 주입되는 것은 지방 세포 혹은 지방 전구세포들입니다. 혹 '줄기 세포 지방이식'을 한다는 소리를 듣고 수술했다 치더라도, 성체 유래 줄기세포를 분리, 추출해서 주입할 뿐이지 순수한 줄기세포를 주입하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기초 학술지에서 암세포를 자극하는 것으로 언급된 동물실험시 주입되는 지방은 지방 줄기세포이므로 사람에서 지방이식수술을 한 경우에 바로 대입해서 그렇다고 결론을 내릴 수 없습니다.
어쨌든 과연 이식 지방이 암치료 이후의 환자들에게 있어 재건의 방법으로 쓰인 경우, 암의 재발이나 진행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가에 대해서는 임상적인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유럽 종양학 센터, 쟝 쁘띠 박사 등은 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 최신판에서 "침습성 유방암 이후의 지방이식. 케이스 컨트롤 연구" 라는 제목의 저작을 게시하였습니다.
이 연구는 수술 후 지방이식을 재건용으로 받은 322명의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추적관찰한 결과를 담았습니다.
그리고 유방암 전 절제술에 비해 보존적 절제술 (유방 암 덩어리가 있는 부위에만 도려낸 경우)을 받은 경우가 암세포가 더 남아 있을 수 있으니, 보존적 절제술 이후의 지방이식을 받은 환자들과,
보존적 절제술 이후 지방이식을 받지 않은 환자들 사이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조사하였습니다.
이식 후 평균 추적 기간은 4.6년이었고, 과거 병소 주변에서 재발한 경우, 액와 림프 전이가 일어난 경우, 원위 전이가 일어난 경우, 반대쪽 유방암이 발병된 경우 등 모두에서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상의 분석에서 지방이식이 유방암 수술 이후의 환자에서 재건에 사용되었을 때 암의 재발에 어떤 악영향이 있다고 생각할 근거가 없으므로
쟝 쁘띠 교수 등은 결론적으로 지방이식은 보존적 유방암 수술 후 안전한 방법이라고 보고합니다.
지방이식은 일체의 어느 부분이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수술입니다. 가슴에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미국, 유럽의 경우 유방암이 발병률이 수위를 다툴 정도로 여성에게 위협적인 질병이고, 우리나라 역시 여성 악성 종양에서 가장 많은 발병률을 기록하는 병이니 만큼 이와 같이 다각도로 적극적인 조사를 우리나라에서 역시, 여러 병원에서 시행해야 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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