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물질 (Foreign body) 라 하면 자기 신체에서 유래한 것이 아닌, 외부에서 유입된 물질을 말하는 것입니다.
일단, 이물질은 세 가지로 일단 구분하는 게 필요하겠습니다.
첫 번째는 의료적으로 충분한 임상 규명이 끝나 있고, 권위 있는 학술발표가 이루어져 있고 수많은 의사들에 의해 실험적으로 많은 자료를 근거로 하여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된 이물질입니다. 치과에서 임플란트로 사용하는 티타늄, 안면윤곽 수술에서 사용하는 고정용 소모품들, 혈관 수술시 사용하는 인조 혈관 물질들, 인조 유방 코히시브겔 실리콘 보형물과 식염수 백, 알로덤이라고 불리우는 기증 사체에서 추출된 인조 피부, 하이알뉴론산을 이용한 필러 제재 등입니다.
두 번째는 정부, 식약처에서 판매 허가를 득하여 국내 시판이 가능하지만 아직은 의사들에 의해 장기간에 걸친 충분한 안전성 및 효과 입증이 덜 끝난 제품들입니다. '신제품'이라는 말을 달고 있는 제품들 중 이런 것들이 많습니다.
예컨대 PAAG 즉 아쿠아미드는 2010년경~그 이전에는 우리나라에서 시판이 가능하였으나 이후 수많은 부작용 사례가 속출, 문제가 되자 의사들은 그 제품의 사용을 많이 포기하였습니다. 아마드겔이라는 이름으로 몇 년 전만 해도 여러 병원에서 광고를 열심히 하던 제품이죠...
또, 아쿠아필링 필러라고 해서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되어 수입되는 폴리아미드 겔은 식약처에서는 시판 허가를 내 줬지만 이를 열심히 광고하고 가슴에도 쓸 수 있다고 하는 선전 내용들을 읽어보면 이런 역사를 되돌이켜 볼 때 굉장히 많이 우려스럽습니다.
세 번째는 판매 허가도 나지 않았고 의사들에 의한 임상 조사 역시 전연 이루어지지 않은 것들입니다. 중국에서 밀수를 통해 들어왔거나 출처 자체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고요. 파라핀, 바세린, 혹은 액체 실리콘, 공업용 실리콘, '선풍기 아줌마'로 몇년 전 유명했던 이름을 알 수 없는 콩기름 같은 필러 등.
가슴에 넣는 이물질은 더더욱 몸을 사려야 합니다. 얼굴에 들어가는 필러 역시 마찬가지지만, 유방 조직에 들어간 이물질은 특히 가임기 여성에 있어서 영유아에게 모유 수유와 상관될 수 있는 문제를 야기하므로 이를 신경 쓸 수밖에 없습니다.
상식적으로만 생각해도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많은 여성들이 오늘도 '용감하게' 가슴에 이름 모를 이물질들을 삽입하고 있습니다.
위의 첫 번째 경우는 언급 안해도 되겠죠. 막장인 세 번째 경우부터 얘기해 볼까요.
대체로 저런 걸 맞는 경우는, 환자들은 비위생적이고 의료적인 어떤 기본적인 처치가 열악한 환경에서 시술받곤 합니다.
'주사 아줌마'가 서류가방에 넣고 다니는 주사기 (일회용인지도 불분명한)에 대체 어디서 구했는지 모르겠는 걸로 맞는 경우가 많고요. 사무장 병원이나 제대로 된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의사가, 출처가 불명확한 필러를 넣는 경우들이 되겠습니다.
이런 위험한 걸 맞는다고 해도 처음부터 증상이 명확하진 않아요. 대체로 처음에는 오히려 "제도권 약들"에 비해서 더 유방의 확대 효과는 탁월한 경우가 많지요. 감촉도 매우 좋다고 하고요.
원래 반 고체 성분인 코히시브겔을 쓰기 시작하기 전, 액체 실리콘을 훨씬 많이 써왔었어요. (미국과 유럽에서) 왜겠어요? 코히시브겔보다 액체 실리콘이 촉감이 훨씬 좋거든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말랑말랑하고 소프트해요. 하지만, 어느 시점에나 문제가 생기게 되면 그것을 제거하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는 게 재앙인 거죠.
그 어떤 이물질이건간에 인체 내에 들어갈 때에는, 바이오필름이라고 불리우는, 얇은 미생물의 막을 갖고 들어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얘네들이 몸의 면역력이 정상인 상태에는 활동하지 못하고 동면하고 있다가, 면역력이 약화되는 어떤 시점에는 활성화돼서 활동하게 되는 거죠.
이런 시기에는 열도 나고, 가슴은 아프고 부어 오르겠죠. 심해지면 고름이 차겠고요.
이런 시기에 배농을 하고 적절한 염증 처치를 하고 항생제를 주고 하지 못한다면, 주변 조직의 광범위한 괴사로 이어지고 유방은 모양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살이 썩어들어가는 거죠.
이런 위험한 '야매 필러들'을 제거하려면, 야매 필러의 위치가 어딘지를 대충이라도 확인하는 게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야매 필러 시술자들은 전문적이지 못한 환경에서 주입을 하기 때문에, 유방의 깊숙한 부분, 즉 근육 밑정도까지 약을 넣질 못합니다. 대체로 피부에서 가까운 피하지방층, 유선조직층, 진피층에 필러가 들어가 있기 마련이죠. 수술 전에 초음파 검사로 필링 물질들이 집중돼 있는 부위를 알아내고 디자인을 하게 되고요.
일단 밑주름선 절개 또는 유륜 절개를 선택해야 합니다. 이물질의 양이 많다면 양쪽을 다 절개할 수도 있고요.
야매 필러가 얼만큼 소독이 돼 있는 물질일지, 알 방법이 없지만 어쨌든 세균 감염에 의한 염증 없이도 이는 딱딲하게 경화과 되어서 환자를 충분히 괴롭힐 수 있습니다.
딱딱하게 군데 군데 방울 방울지듯 끼어서 위치를 계속 이동할 수도 있으며 이렇게 성가신 정도를 지나서, 정상 조직에 괴사 또는 궤양을 일으킬 경우는 응급 수술이 될 수 있어요.
일단 이렇게 무서운 '야매 필러' 얘기는 이쯤까지 하고요. 두 번째 경우인, 참 애매한 필러들로 넘어갈께요.
하이알뉴론산 필러는 그냥 효소 제재가 나와 있으므로 그냥 녹이면 되지만요, 그렇게 녹아주지 않는 "장기간 체류" 필러제품들이 참 문제입니다.
필러에 관련한 모든 문제는, 그걸 녹여서 100% 없앨 방법이 서 있다면 문제가 안 됩니다.
녹일 방법이 없을 때에 큰 문제가 돼죠.
옛날 사용되던 아쿠아미드 필러는 97.5% 물과 2.5% 폴리아크릴아마이드로 혼합된 제품으로 덴마크의 Contura international 사에서 제조하고 있고, 아직도 FDA 승인을 얻진 못한 상태로 유럽 몇몇 나라에서 팔리고 있어요.
중국에선 몇 년 전에 엄청나게 팔리다가, 너무나 많은 문제가 생기자 중국 위생국에서 판매 금지를 시켜버린 제품이기도 해요.
이 아쿠아미드를 가슴에 맞은 분들도 가끔 있어요.
제거 방법은 일단 밑선 또는 유륜을 열고 시야에 보이는 겔들은 제거하돼 너무 욕심을 부리진 말고 (이런 걸 제거하려고 하다가 오히려 멀쩡한 유방 실질 조직을 다치는 수도 있으니까요) 시술해야 합니다.
아마드겔이라고 불리는 PAAG 제품은 2011년 밀수 사건 때문에 의사들이랑 수입상들이 입건, 처벌된 적도 있죠.
아쿠아필링 필러로 불리우는 폴리아마이드 겔은, 98%의 물과 폴리아마이드 겔 2%로 이루어진 제품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생산해요. 식약처의 정식 승인을 얻어서 지금은 합법적으로 사용되는 필러가 돼 있지만, 아직 권위 있는 학술지에 이 필러의 안전성에 대한 데이터가 수립돼 있지 않습니다.
이걸 제거하려면 일단 상태를 보아서, 식염수와 하이알뉴론산분해 효소를 혼합해서 유방 전체적으로 주입해야 할 필요가 있고 필요하면 절개를 들어가서 직접 제거해 줘야 합니다.
오늘은 가슴 이물질 제거 수술에 대한 포스팅이었습니다. 물론 저런 걸 애초부터 안 맞는게 중요합니다. 하지만 옛날에 아무것도 모르고 (그렇게 고생할 줄 모르고) 시술을 받은 분이 있다면, 어쨌든 그 고통이나 위험을 0%로 돌리진 못한다 하여도 훨씬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있게 마련이니 너무 낙심하거나 죄책감에 빠지진 않으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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