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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들리 스콧의 마션



    이 영화를 기념비적인 명작이라 할 수는 없을 것같습니다. 


    하지만 리들리 스콧이 만든 영화는 어떤 것이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온 저는, 이번 영화 마션 역시 마찬가지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리들리 스콧의 최대 역작은 글래디에이터라고 할 것입니다. 서사시적인 장편을 짜임새 있게 만들어내는 그의 능력은 이미 검증받은 지 오래이고, 이런 연출력이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던 것같습니다 .



    또 어떤 사람들은 리들리 스콧 하면 에어리언이라고 아직도 생각할 것입니다. 비록 SF 작품에서 단연 최고의 수작이었다고 할 순 없겠지만, 영화에서 보여준 창조적 영감과 충격적 영상은 그의 특허처럼 되었다 할 수 있어요. 



    저는 아직까지도 리들리 스콧의 영화만큼은 반드시 챙겨 보는 이유가 있다면, 2002년도 영화인 블랙 호크 다운 때문이라고 할 것입니다. 

    글래디에이터도 에어리언도 델마와 루이스도 물론 명작들이었다 하겠으나, 블랙 호크 다운만한 전쟁 영화는 이전에도 이후에도 보기 드물다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대작이지만, 신랄하고 고발적이며, 믿을 수 없을 만큼 사실적으로 전투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리들리 스콧에 부정적인 시선들도 아주 많아요. 


    그의 영화는 신파적이기도 합니다. 블랙 호크 다운에서 에릭 바나 (후트 깁슨)가 지옥과도 같은 시가전에서 간신히 탈출해 나와서는 다시 수류탄과 탄약을 챙기면서 "내가 이러는 건 전우애 때문이지" 라는 말을 남기면서 다시 떠나는 장면은 아무리 봐도 비현실적이다 못해 신파적입니다. 



    마찬가지로 이번 영화 마션에서 화성에서 올라가는 와트니의 상승선이 헤르메스호와 도킹하는 상황을 트라팔가 광장, 천안문 등 전 지구적으로 세계 사람들이 다 몰려서 전광판으로 보면서 성공하자 눈물을 흘리며 너도 나도 기뻐하는 장면은 관객들이 전부 실소가 터져 나오게 할만큼 신파적이었죠.  



    뭐 어차피 헐리웃에서 만들어지는 영화들이 다 그렇겠지만, 영국인으로서 귀족 작위까지 받은 리들리 스콧 감독은 뼛속까지 서양문화 / 백인 우월주의적이긴 해요.  1492 콜럼버스, 블랙 호크 다운 등의 대표작에서 

    서로 다른 문화권끼리의 충돌이 일어나는 모든 지점에서 그는 항상 영화를 서양문화 중심적 시선에서 끌고 갑니다. (사실상 헐리웃의 모든 영화가 그렇지만..)


    스콧 감독의 영화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모두 한 방향으로 생각하기, 공감하기를 좋아합니다. 이로 인해 그의 영화들은 늘 어떤 갈등상황을 효과적으로 (?) 해결하곤 하는데요. 



    글라디에이터에서 로마 황제 코모두스와 검술 결투를 하던 막시무스가 우세해 코모두스가 불리해지자  

    원형 경기장에서 그들을 둘러쌌던 황제 호위 병력들이 칼을 검집에 넣고 방관하는 장면... (그로 인해 로마 황제는 원형 경기장 내에서 죽고 말죠) 


    블랙 호크 다운의 말미에서 파키스탄 부대의 기갑 병력이 미군을 호송하기 위해 전투현장에 도착했는데 장갑차와 전차에 탈 자리가 부족하자 미군 레인저스 부대원들은 "우리는 뛰겠다"며 구보로 안전지대로 이동하는 장면 등이 있는데.



    이번 영화 마션에서도 예외가 아니어서, 리치 퍼넬의 아이디어를 그대로 이용해 헤르메스 호가


    지구에서 발사된 중국 태양신호로부터 보급선에 도킹하고 

    다시 화성으로 날아가 

    분화구에 있는 -작동할지 안할지 모르는 -화성 상승선을 타고 올라오는 주인공 와트니와 도킹하는 

    그런 만화같은 작전에 대해 사람들의 의견을 묻자 


    나사 국장 및 전직원, 헤르메스호의 대원뿐 아니라 중국 천문우주국, 그 외 전 세계인이 한마음 한뜻으로 대동단결(?)한다는. 그런 사건이 일어나고 결국 구조도 성공하게 된다는 줄거리가 형성됩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는 이와 같이, 늘 무리수를 쓰면서도 그냥 밀고 나가는 경향(?)같은 것이 있어요. 말이 안되는 거라도 등장인물들은 늘 감성적 교감을 나누고 그대로 실행합니다. 그게 어찌 보면 영화의 앞뒤 문맥을 연결할 수 있게 지탱해주는 딱풀같은 것이고요. 


    SF 영화로서 마션에 대해서는 아쉬운 점이 참 많습니다. 줄거리도 그렇고, 군데 군데 보이는 과학적 오류들도 그렇고... 리들리 스콧은 좋은 점이랑 안 좋은 점을 다 갖고 있는 감독인데, 



    마션은 이 중 안 좋은 면이 많은 사람들한테 부각된 영화였던 것같애요.  

    그게 어떻든간에, 저는 결국 이 영화에서 무리해서라도 그리고 싶어 했던 핵심. 

    즉 화성이라는 무인도에 홀로 버려진 우주 로빈슨 크루소의 살아 남기 위한 몸부림을 그린 이 소재 자체를 즐겼던 것같고요. 

    꺾이지 않는 의지를 갖고 문제를 해결하고, 또 해결하고... 그러다 보면, 살아남게 된다고 하는, 맷 데이먼의 대사 역시도 인상 깊었습니다. 


    많이 아쉬웠지만, 충분히 볼 가치가 있었던 영화, 리들리 스콧의 '마션'에 대한 영화 후기였습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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