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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석 + 강동원은 없었다. 검은 사제들 후기

    김윤석



    저는 김윤석이라는 배우를 아주  좋아합니다. 


    그는 한국 영화를 이끄는 3인방 또는 4인방으로 불리우고 있는 주요 배우들 - 류승룡, 하정우, 송강호, 황정민 등에 뒤지지 않는 연기력과 흡인력을 갖춘 인상적인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추격자 (2008년)에 출연한 김윤석은 출장 안마소에 아가씨를 대는 보도방 업주로 나오는데요.  

    그런 직업을 가진 사람이면서도 형사들도 다 놓쳤던 연쇄 살인범(영민, 하정우 분)을 잡는.... 아주 이중적인 역할을 소화하는 캐릭터였어요.  

     

    헐리우드 영화는 가면 갈수록 어벤져스물처럼.... 히어로 위주의 블록버스터에 돈을 쓰고 열을 올리고 있는데 반해, 그에 맞선 한국 영화에서 제시하는 '영웅'의 전형을 제시한 캐릭터였다고도 말할 수 있겠죠. 




    그는 누가 봐도 선해 보이지도 않고, 미남도 아니고, 정말 평범한데 그 평범함 속에 비범함을 보여줄 수 있는 흔치 않은 배우인 것같아요.

     

    만약 '검은 신부들'에서 엑소시스트인 김신부 역할을 하는 김윤석이 그저 고뇌스럽고 진지한 분위기만 어필했다면, 영화는 진중하고 무거워지기만 했을 것입니다.


    반대로 만약 밝고 가볍기만 했다면, 영화에서 요구하는 엑소시즘 장면을 소화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김윤석은 캡틴 아메리카나 스파이더맨 말고, 늘 우리 가까이에 있는, '실제로 정말 있을 법한 영웅'을 연기합니다. 




    진짜 영웅은, 근육빵빵하고 이기적인 신체 비율을 갖고 있는 남자가 아니며 늘 영웅 소리 들을 일만 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진짜 영웅은 먹고 사느라 구린 일도 많이 했고, 담배는 골초에다 집에서는 와이프한테 돈 못벌어 온다고 단골로 타박맞는 남자입니다. 


    그리고 40대 후반의 노회한 배우 김윤석에게는, 그게 너무나 오랫동안 입었던 옷처럼 잘 맞고 맵시가 나는 겁니다. 그러니 그를 좋아라할 수밖에요!

     

    영화 '검은 사제들'은 엑소시즘이라는 . 한국 영화에서는 그리 많이 다루지 않는 소재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신선했고 이게 제가 워낙 좋아하는 쟝르였기 때문에 주저없이 표를 사고 영화를 볼 생각을 했는데요.



    엑소시즘 

     


    엑소시즘이란 소재는 찍는 각도에 따라 여러 가지로 비출 수 있어요. 

    공포/괴기/엽기로 찍을 수도 있고, 

    주술/샤머니즘적으로 맞춰줄 수도 있고 환타지도 가능... 때로는 휴머니즘적으로 비출 수도 있겠죠.  종교적으로 가기도 하고요.

     


    키아누 리브스가 나왔던 '콘스탄틴'은 아주 종교적이었어요. 하지만 종교적이라고 해서, 동일한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들한테만 감동을 주는 건 아닌 것같아요. 


    콘스탄틴은 크리스트교인이 아닌 관객들에게도 훌륭한 영화였습니다. 그 영화의 이데올로기적 배경이 훌륭하다는 게 아니라, 그 테마를 갖고 완결적인 영화적 재미를 제공했다는 점이 훌륭하다는 것이에요.


     

    괴기/공포에 촛점을 맞춘 컨져링도 유명했지만 제 취향은 좀 아니었던 것같아요.  엑소시즘은 초월적, 초자연적 현상이 중심에 있지만 공포 그 자체만 다뤄서는 아주 맛있는 음식(?)이 탄생하질 않는 것같다고 생각하거든요.

     


    헌데 '검은 사제들'은 되게 특이해요. 신부가 엑소시즘을 행한다는 면에서 종교적이고, 공포 분위기도 많이 나는데 무당 굿 장면이 나오면서 주술/샤머니즘 요소도 들어갔고요. 꼭 공포 분위기만 몰고 가지는 않고.... 중간중간에 잠깐씩 코믹한 장면도 들어가요.  


    검은 사제들


    즉 기성 종교 (천주교)의 사제들이 영화의 맥락을 이끌고 가는 화자들이라 할 수 있지만, 역설적으로 이들이 종교적 (포교적)이지 않다는 점이 재미있는 부분이에요. 



    김신부는 소설 '퇴마록'의 박신부처럼 파문을 당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주교와 교회의 공식적 수뇌부로부터 경멸, 멸시를 받고 있는 즉 종교계의 주변인이라는 점에서 영화의 화자는 기성 종교 그 자체라기보다는 김 신부와 부사제 두 사람 개인으로 설정되고 있습니다. 


    이 점이 콘스탄틴과 많이 달라지는 대목이며, 더 많은 대중을 영화의 줄거리로 끌고 들어와서 공감시킬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 



    '검은 사제들'은 편집단계에서 흥행에 자신이 없어졌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처음12형상의 등장에서 사령이 여고생 신영에게 씌워지는 장면, 김신부의 등장, 엑소시즘을 하기 위한 준비단계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끌었는데, 영화의 클라이막스인 퇴마 장면을 보여주기 위해 뜸을 너무 들이다 보니 관객들은 서서히 좀 지쳤던 거에요.  



    그리고 일단 강동원이 나오고 난 다음부터는 영화의 앵글이 모두 강동원에게 집중되고 나머지 인물들은 다 뒤로 빼버리는 느낌이 든 것은 


    검은 사제들은 강동원을 보여주기 위한 영화인지, 외로운 두 엑소시스트의 영웅적인 퇴마록이었는지 헤깔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돼지를 강물에 버리고 난 후 모든 갈등이 해소되고 난 다음의 상황에서 김윤석을 빼버리고 단지 부사제 (강동원) 혼자 미소를 띠고 다리 위를 걸어 나오는 장면으로 마무리한 것도 좀 불만스러워요. 



    훨씬 더 좋을 수 있었는데 구성상의 문제점과 꽃미남 배우에 대한 과도한 의존으로 별점을 많이 빼앗기게 된 영화, 검은 사제들의 후기였습니다. 좀 아깝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1 Comments

    • 영화 다운 2015.11.23 11:14 Modify/Delete | Reply

      한국에 진짜 이런 영화 많았음 좋겠어요
      소재가 너무너무 좋음 ..그리고 강동원 멋있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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