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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 (이슬람 국가), 시리아 난민, 파리 테러. 그리고 한국.

    11월 13일 파리 시내 동시다발 폭탄, 총기 테러는 아직도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breaking news 일 겁니다.

     

    테러의 배후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분명히 IS (이슬람 국가조직) 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네요. 프랑스 정부는 폭격기를 띄워 오늘 새벽 IS의 수도에 대해 미군과 함께 대대적인 보복 공습을 가했고요.

     

     

     

    전후 우리는 아직 도심 한가운데에서 126명이 한꺼번에 죽음을 당하는 테러는 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서울 한복판 백화점이 무너져내리면서 500명이 넘게 죽은 적은 있지만 )... 

     

    이 뉴스는 아마도 우리 한국인들에게는 아주 먼 곳에서 일어난 남의 이야기만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야기의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서 생각해 볼 때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오늘은 프랑스 난민, 이주민들과 파리 테러에 대해서 한번 포스팅해 보겠습니다.

     

    1. 아이에스 (IS)란?

     

    일단 요즘 부쩍 여기저기서 많이 나오고 있는 아이에스라는 조직이 대체 어떤 곳인지 궁금해집니다.  오사마 빈 라덴의 알 카에다보다 훨씬 늦게 만들어진 조직이지만 아이에스는 이 기간동안 급성장을 해서 강력한 테러 집단으로 변했습니다.

     

     

    아이에스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제3세계, 소외된 계층을 포괄하여 점조직으로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 폭력 조직' 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어찌 보면 아주 오래 전. 중세시대 유럽의 십자군에 대해 쌍둥이격으로 만들어진 조직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십자군은 예루살렘이 칼리프의 이슬람 세력에 의해 점령당하자 유럽 귀족들과 봉건 영주들, 왕들이 연합하여 만든 군사행동 조직 (= 폭력조직)  인데,

    솔직히 유럽의 자기네 영토랑 아무 상관도 없는 먼 중동에 맨날 무기랑 말 챙겨 가서 싸움 걸고 그 땅 점령해서 나라 만들어 눌러앉아 다스리고... 그랬던 게 십자군이에요.

     

     

     

    당시 팔레스타인과 시리아에 살던 주민들한테는 아닌 밤중에 정말 큰 재앙이었겠죠. 멀쩡한 땅에 듣도 보도 못한 먼 곳에서 군대가 쳐들어와서 죽고 다치고..... 그랬으니

     

    근데 십자군이라는 이 사람들 예루살렘 즉 성도를 되찾고 심지어 살라딘과 우호적인 강화까지 맺었는데도 안 돌아갑니다. 계속 거기서 싸움 걸고 땅을 뺏고 영토도 넓히고..... 그러고 있었어요.

     

    IS라는 조직은 다시금 찬란했던 옛날. 칼리프가 다스리는 정교일치의 강력한 국가를 만들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고. 그 위치가 바로 시리아쪽이라는 점. (이미 영토와 세금, 군대, 그리고 주민이 있으니 국가의 형태를 갖추고 있습니다.)

     

     

    십자군은 처음엔 로마 교황이 주도하는 것으로 보였지만 실상은 모병과 자금 조달, 부대 구성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에서 교황의 손을 떠난 하부 조직 우선의 폭력 행동대였습니다.

    IS도 어쩐지 비슷한 데가 있어서, 알카에다처럼 중앙 조직이 강한 게 아니라 전부 하부 점조직에 의해 모병되고 자금이 조달되고 있어요.

     

     

     

    정리해서

    십자군이 "중세 유럽 귀족, 왕들이 만들어낸 종교적 후광을 받은 폭력 조직" 이라고 한다면 IS (이슬람 국가)는 이슬람 사회의 '외로운 늑대들'이 만들어낸 무슬림식 서방에 대한 폭력 조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어딘가 서로 많이 닮아 있습니다.

     

    IS가 지목한 적들, 즉 '십자군 연대' 속에 대한민국이라는 이름도 버젓이 들어가 있습니다.  미국을 도와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원조물자와 군대를 보낸 동맹군이라는 점 때문이죠.

     

    2. 유럽으로 흘러드는 시리아 난민

     

     

    유럽 난민 문제를 보면 기가 차면서도, 남의 나라 얘기로만 다들 생각하는 것같네요.

     

    시리아의 경우 아사드 정권의 독재 집권 하에 내전이 4년째 계속되고 있고 25만명의 국민이 죽었습니다. 110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죠.

     

     

    독일과 달리 프랑스는 이 난민 수용에 적극적이질 않습니다.

    작년 말부터 프랑스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 테러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올해 11월에 제일 큰 게 터졌지만, 사실 처음이 아니었던 거죠. 

     

    프랑스는 서방 국가 중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습니다. 전 인구의 10%가 이민 온 무슬림이에요.

    근데 프랑스 정부의 이민자 정책은 신통칠 않습니다. 여전히 이 무슬림들은 사회에 편입되질 못하고 소외된 채 바깥에서 빙빙 돌고 있죠...

     

    이렇게 프랑스의 이민자에 대한 대우, 그리고 사회에 수용하려는 노력, 난민 수용 등이 바로 이웃에 있는 독일과는 크게 차이가 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주도의 IS 공격에는 적극 참여해 왔죠...  왜 프랑스가 공격 대상이 되었는지, 이유가 점점 손에 잡히는 것같습니다.

     

     

     

     

    3. 그리고 한국.

     

    작년 3월 14일. 인천공항 출국 대기장에서 창이라는 이름의 중국인이 자살했었습니다.

      

    이 사람은 중국 쓰촨에서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를 타고 인천공항을 경유해서 미국으로 입국하려 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불법 이민을 노린...)

    미국에선 창에 대해 입국을 거절했습니다. 오지 말라는 거죠. 

     

    이럴 경우 인천공항에선 창을 자기 나라로 되돌려 보내야 합니다. 헌데 당연히 이 사람은 돌아갈 돈이 없습니다. 말하자면 국제 '난민'이 발생한 거죠..  창은 정말 열악한 수용소같은, '출국 대기장'에서 3개월을 보냅니다.

     

     

    이 사람을 어떻게 할지를 경찰도 법무부도 국토 교통부도 서로 자기 일 아니라면서 떠넘기며 결정을 안 하다가 결국 본국(중국)으로 송환 결정을 하는데 그 책임은 전부 항공사한테 넘깁니다.

    경찰 동행도 없이 출국장으로 온몸으로 저항하면서도 강제로 끌려가던 창은 혀를 깨물고 자살합니다. 창의 시신은 가족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도 않았고, 시신은 부검하지 않았고 화장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게 UN 사무총장을 배출한 나라 대한민국의,  '국제 난민'에 대한 처우 방식이었습니다.

     

    이 기사의 댓글에는 많은 한국인들이 "절대 저런 놈들 받으면 안된다. 죄다 쫓아 내라. 죽어도 어쩔 수 없지. 우리 식구를 누가 지키냐?" 라고 쓰고 있습니다. 

     

    한국은 무역으로 먹고 사는 나라인데, 자칫 이기적이기만 한 나라라는 인식을 외국인들한테 심어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나라의 미래를 생각해 볼 때 좀 이건 암담한 부분이 없쟎아 느껴집니다. 

     

     

    11월 13일 파리 바탕클랑 극장에서 미국 록그룹 이글스 오브 데스메탈의 공연 중. AK 소총으로 무장한 남자 2명이 극장 안에서 총을 무차별 난사합니다. 이들은 "당신들이 시리아에 저지른 일을 갚을 시간이다." 라고 말했다 합니다.

     

    이 말은 무슨 뜻이었을까요?

     

    프랑스는 시리아 등에서 도망 나온 난민들, 불쌍한 사람들을 받아주는 데는 미온적이었고 외국에서 온 이방인들 (주로 알제리에서 이주)에 대해선 문화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제대로 수용해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미국과 동반한  IS 폭격은 여러 차례 해왔고요.  아마 그 폭격기가 한번 뜨고 내리는 돈이면 난민 1000명은 족히 먹여 살렸을 겁니다.

     

     

     

     

    우리나라는, (특히 후진국 국민들에 대해서) 문화적으로 굉장히 배타적입니다,  다른 피부색을 갖고  다른 언어를 쓰는 외국인들을 굉장히 거슬려 하고 또 멀리하려 합니다. 

     

    이방인에 대한 혐오와 차별, 문화적인 배타성, 난민에 대한 처우, 그리고 서방 세계에 대한 우호성, 그러면서도 중동에 대해서는 건설 등 아주 활발한 상사 무역을 통해 외화 벌이를 하고 있는 대한민국 ...

     

    이런 현실을 생각한다면, 한국은 꼭 IS가 아니다 해도 다른 그 어떤 위험한 사람들에게도 언제일 지 모르지만 원망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요. 아니 그것보다도

     

    배타적인 문화와, 이방인에 대한 포용력 없는 관점이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바뀌어야 할 가장 우선적인 과제는 아닐가?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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