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Content

    티스토리 뷰

    cog 실을 이용해 가슴 모양을 잡아주는 지방 이식수술

    안녕하세요. 오늘은 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143. 2019 4월에 발표된 최신 저널의 내용을 한번 소개할까 합니다.

    논문의 내용은 지방이식을 통해 가슴을 확대 하되 브라바  expander를 사용하고, 유방 밑선쪽 모양을 Cog 실로 만들어준다는 것이 핵심이 되겠습니다.

     

     

    유방의 지방이식수술은 지금은 서구쪽에선 가장 빠른 시간동안에 대중화된 미용 수술 중 하나라 하겠습니다. 물론 유방암 환자의 재건을 위해서도 중요한 방법입니다.  이 수술의 장점은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으므로 몸에서 거부하거나 면역적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면이며,  단점은 이식 지방의 생착률을 보증할 수 없다는 점과 충분한 양의 지방을 가진 환자만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현재까지 행해진 모든 대량 지방이식의 방법들 중 그래도 제일 생착률을 확실히 할 수 있는 것은 수술 전에 음압을 걸어서 이식을 위한 준비를 해놓는 것입니다.

     

    브라바라고 하는 의료기기이며, 거의 대야만한 도구를 가슴에 붙이고 외부에서 지속적으로 음압을 걸어서 가슴 조직이 부풀어 오르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런 시술을 하면서 유방 조직은 원래 상태보다 더 덜 치밀해지고, 혈관과 혈관, 조직과 조직 사이가 벌어지고 넓어지게 되므로, 지방 세포들이 자리를 잡고 생착할 수 있는 해부학적 여유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대체로 이식 지방이 생존하지 못하고 사멸하여 대량 지방이식이 실패로 끝나는 이유는, 좁은 공간에 빡빡하게 지방을 마구 밀어넣다 보니 이식 지방들끼리 서로 맞닿아 있어 주변 혈관으로부터 영양과 산소를 받아먹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브라바는 이런 점을 해결했습니다. 이식지방은 충분히 넓고 느슨한 조직 틈새로 섞여 들어가서, 주변 혈관으로부터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으면서 장기 생존이 가능해 지는 것입니다. 이러면서 대량 지방 이식의 생존률을 비약적으로 높였습니다.

     

    즉 유방에 대한 대량 지방이식이 성공하려면, 지금으로선 반드시 이런 음압 기기를 사용해야 합니다. 브라바는 수술 전 보통 2달정도를 써야 합니다. 물론 저걸 착용한 상태로 사회적 활동을 하긴 힘들죠. 그리고 값이 장난이 아니게 비싸요. 거의 유방 수술비정도를 저 브라바를 구매 (혹은 대여)하는 데 써야 합니다.

     

    어쨌든 지방 이식이 되었다 하면, 남은 문제는 그 지방이 얼마나 유방 모양을 예쁘게 잡아 줄 수 있느냐인데요, 이식시 지방은  죽같은 형태로 유동성 있게 만들어서 밀어넣기 때문에 아래로 줄줄 흐르곤 합니다. 심한 경우는 배까지 흘러내렸다고 그러는 분도 있지요.

    그래서 논문의 저자는 가슴 모양을 제대로 잡아주기 위해서 지방이식과 동시에 밑주름선 쪽에 가시 (Cog)가 달린 실을 삽입해서 밑선 모양을 만들어 주겠다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이런 시도는 성공적이었다고 발표합니다.

    실을 저와 같이 밑주름선을 따라서 집어넣고 타이트닝시키는데, 가시 돌기가 있는 실이면 봉합이 필요가 없어요. 집어 넣기만 해도 가슴 밑선쪽이 폭 들어가는 폴드 모양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요즘은 어디서나 의료용 실을 미용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실이라는 게 그만큼 활용 범위가 넓어져 있습니다. 물론 무수한 병의원에서 선전이 되는 것처럼, 그렇게 의료용 실의 미용적 효과가 혁혁하진 못합니다. 실이 주름을 펴는 등의 얼굴의안티에이징에 있어서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 얘기하는 의사들도 많으니까요. 그러나 실을 쓰는 의사들은 여전히 많습니다. 왜냐하면, 환자들이 편하고 값이 싸기 때문입니다. 수술처럼 무서운 과정을 겪지 않아도 되고, 몸에 칼을 대지 않고 피흘리지 않고 부작용도 별게 없으니, 수많은 사람들이 그걸 받는 겁니다.

     

    문제는 과연 효과가 있느냐이죠. 딱한 일이지만, 아직까지도 그게 확실하질 않습니다.

     

    이탈리아 로마의 쥬세페 비스콘티의 이 논문은 돌기가 있는 실을 가슴 수술에 사용했다는 면에서 매우 신선하고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하지만 이걸 그대로 한국 여성들에게 사용하기엔 몇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1. 지방이식을 대량으로 하려면 대량의 지방이 배들 허벅지든 어딘가에서 나와야 합니다. 최소 600 cc정도의 지방을 채취, 분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정도 양을 얻어내려면 상당한 바디 볼륨이 필요하죠. 허나 유방의 확대를 절실하게 희망하는 대다수의 한국 여성들은 마르고 왜소한 몸매를 가진 경우가 많아요. 그러니 그만한 지방을 얻어내는 게 매우 힘듭니다.

     

    2. 이식 지방의 생착률을 높이려면 브라바를 쓰는 게 필수적입니다 .줄기세포니 그런 것도 별 의미가 없어요. 채취 분리 기계를 뭘 쓴다느니 광고들도 참 많이 하지만, 지금껏 역학조사상 입증된 방법은 딱 브라바 음압기를 쓰는 것 뿐입니다.

    이 브라바의 사용료가 너무나 비싸고, 2달동안은 거의 사회활동을 하기가 힘들어진다는 게 또 하나의 문제점이 됩니다.

     

    3. 실은 PDO 코그 실을 사용하는데, 이게 녹는 실입니다. 녹는 실은 시간이 지나면 그 강도가 현저히 떨어지게 돼요. 그래서 이식 지방을 잘 살리고 생착이 된 상태까지 버티면 모르는데, 만약 빨리 강도를 잃어버린다면 밑주름선의 좋은 모양이 소실될 가능성도 있지요.

     

    이런 몇 가지의 단점들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방법의 장점은 분명합니다. 예컨대 아주 심한 tuberous breast 혹은 암 수술 후 모양이 틀어진 가슴 등등, 보형물 수술로 좀처럼 아주 좋은 결과를 내기 힘든 케이스들에서 지방이식으로 잘 살려낼 수만 있다면 최고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브라바를 한국에서 좀 싸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봤는데 아직까진 상당히 힘든 것같네요.

     

    오늘은 돌기가 있는 cog실을 이용해서 대량 지방이식 가슴의 모양을 잡아주는 수술에 대해 리뷰해 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