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지 오브 투모로우를 저희 아들과 같이 봤어요. 13살짜리가 보기에 좀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들었지만, 우리 꼬마 아이는 예상과 달리 2시간에 걸친 영화를 꽤나 집중력 있게 보더라고요. 영화가 끝나고 나서 우리 꼬마한테 물었어요. "이 영화는 게임하고 똑같지? 미션 1이 끝나지 못하고 플레이어가 죽으면 다시 미션 1 처음서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야. 미션 1을 끝내면 그 다음 미션 2가 나와. 더 어려워져. 도저히 못 깰 것같지만 죽으면 또 미션 1부터 다시 시작해. 이걸 계속 처음으로 돌아가서 수도 없이 하다 보면 결국 미션 클리어를 해내게 되어 있어. 그렇지 않니?" 꼬마가 대답해요. "알아. 그런 것같아." 이 뜻밖의 대답에 저는 저도 모르게 껄껄 웃었어요. 요즘 비디오 게임 세대의 아이들은 ..
네이버 평점이 9.32더라고요. 후덜덜한 점수가 나왔어요. 새해 벽두부터, 관객들에게 최고의 찬사와 환영을 받는 영화가 나온 건데 그게 딴 것도 아닌 디즈니 애니메이션이었다는..... 근데 만약 저보고 이 영화의 평점을 주라면, 7.5점정도 주고 싶었네요. 제 생각은 이랬어요. 겨울 왕국은, 영화 자체는 아주 재미있고 새로운 스토리는 아니었어요. 특징이 있었다면 예쁜 공주가 나와서 멋진 왕자님이 구해주는 스토리에선 한참 벗어나서, 공주들 즉, 자매들 둘이 주인공이었던 점 정도? 남자들은 철저히 조연으로 완전히 배제되었다는 점이죠. 그러니까.... 여자인 자매가 주인공이며 자기 운명을 자기 손으로 만들고 있다. 왕자도, 근육 빵빵한 남자애도 별로 하는 거 없었다. ......이런건 타 애니메이션이나 동화 ..
영화 변호인 감상문을 쓰기 전에 고리타분한 옛날 얘기 하나 꺼낼께요. (재미 없는데....) 제가 대학교 2학년 때니까... 91년도였던 것같네요. 뭐 벌써 20년도 더 전이네요. 1학기 중간고사 시험공부할 때였나 그럴 꺼에요. 도서관에 있다가 저녁 8시경? 아마도... 귀가하는 길이었어요. 지하철 역 계단을 올라오는데 전경(전투경찰)들이 쫙 도열해 있네요. 음 저 친구들 뭐 하나 또? 이러면서 가는데 (거기서 집까지 5분이 안 걸림) 전경 한 명이 신분증을 보재요. 전 멋도 모르고 학생증을 꺼냈죠. (그땐 제 학생증이 자랑스러웠나봐요 ㅋㅋ) 그랬더니 따라오래요. 뭐 잘못한 게 있는 것도 없고. 그냥 공부하다가 집에 가는데 경찰이랑 볼 일이 뭐 있나 싶어하면서, 그냥 또 따라갔죠. 근데 전경 버스에 타라..
"건축학 개론"이 재미 있으면 올드 세대? 이 영화가 재미 있으면 케케묵은 세대가 되었다는 걸 알리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슬프게도, 저는 건축학 개론이 너무 재미있었고, 지금 다시 봐도 또 재미 있고 눈물까지 고일 정도이니 정말 어떡하면 좋을까요? 이 영화에서 눈을 뗄래야 뗄 수가 없었던 점은, 영화의 배우도, 명연기도 스토리 라인도 대사도 아니었어요. 영화의 풀네임은 "건축학 개론- 우리들의 이야기가 시작된 시간" 이었는데요. 이 풀네임 속에 영화의 키포인트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90년대 중반 즉 15년전 20년 전에 익히 보고 들었었던 모든 배경들, 물건들, 삐삐, 어딘가 보았음직한 동네, 골목, 독서실, 38번 버스, 전람회, 기억의 습작, CD 플레이어, 양평 구둔역, 옛날 버스, 헤어 무스,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