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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 적폐'는 정말 심각한가

    Category 우리 세상 이야기들 on 2017.11.11 12:57

    요즘 신문과 각종 인터넷 기사들에는 이른바 '의료 적폐' , '병원 성폭행', '백색 폭력' 등의 낱말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S 병원의 경우 재단 행사에 간호사들을 '동원'하여, 야한 옷을 입혀 춤을 추게 했다. 라는 기사가 나왔고요, 서울의 E 병원의 경우 병원 물품을 개인 사비로 채워 놓도록 했고 심지어 정수기 관리비까지 간호사들한테 각출해서 썼다고들 합니다. 또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수도권에 있는 S 대학교 병원이 비위 수위가 높아 검찰 고발까지 가능했던 성추행을 저지른 교수에게 6개월 정직 처분만을 내렸고, 수술 도중 여성 전공의를 주먹으로 때린 교수는 '엄중 경고'로 끝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남권 B대학 병원 소속 모 교수는 수술 중 간호사의 다리를 걷어차고 폭행했지만 정직 1개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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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형외과 의료 사고. 그 이유와 해결방법에 대하여

    Category 우리 세상 이야기들 on 2017.07.07 17:31

    2013년 12월 여고생 눈/코 수술 도중 발생한 서울 신사동 성형외과의 사망 사고 집도의에 대해 4년이 지난 이제야 법원 판결이 나왔군요. 정말 불행한 사고였고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이 병원의 대표 의사는 유령수술에 관련한 사기죄로 아직 재판이 진행중입니다. 작년 8월경 역시 강남의 한 대형 병원에서 양악 수술로 사망한 환자의 진료 기록 조작 문제로 또 한번 성형외과 의료 사고 및 그 후의 병원 대응에 대하여 양심의 문제까지 불거졌습니다. 이런 기사들에 관심이 있던 분들은 의문을 가질 만합니다. 왜 자꾸 이런 의료사고들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외부적으로 보면, 여러 가지가 얘기되드라고요. 의사의 책임과 도덕심 부족, 금전 만능주의, 생명 경시 풍조, 열악하거나 부적절한 환경 등. 이렇게 열거하자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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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추억의 세상.

    Category 우리 세상 이야기들 on 2017.07.06 17:29

    아래 사진은 2012년 영화 건축학 개론의 한 장면이에요. 이제훈이 동네를 사진에 담아오라는 숙제를 하느라 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니는 장면인데요. 주인공이 들고 있는 저 물건은 컴팩트 필름 카메라죠.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이 94년 발표곡이고, 영화 배경이 90년대였으니까... 디카가 탄생하기 한참 전이에요. 디지털 카메라라는 것이 처음 우리나라에서 사람들 손에 들려져서 다니기 시작한 때가 2000년대 초반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저는 당시 수련의였었고요. 불과 15~6년 전이지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디 좋은데 놀러 갈 때만 필름 카메라를 들고 나갔고, 지금처럼 셀카라는 말 자체가 아예 없었던 시절이에요. 핸드폰마다 카메라가 달려서 나온 건 그보다 훨씬 후의 일이었고요. 그때 디카를 하나 산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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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들은 부도덕한가.

    Category 우리 세상 이야기들 on 2017.07.01 13:59

    우리나라에선, 의사들이라는 집단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같은데, 특히 우리는 어떤 집단을 평가할 때 단 한 명의 인격으로 단순화해서 말해버리곤 해요. 즉 저 집단은 예의가 없다. 저 집단은 부도덕하다. 저 집단은 타락했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고 마는데 실제로 그 집단을 이해하는데는 이는 아무런 도움이 안 됩니다. 저 집단은 이러이러해서 저런 현상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라고 객관화하고 통찰해야 합니다. 예컨대 아침 기온은 16도정도에 머무르고 한낮에는 30도까지 치솟는 날을 두고, 오늘은 덥다. 혹은 선선하다. 이런 말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제가 보건대, "의사들은 썩었어.그들은 부도덕해" 라는 말도 그와 비슷합니다. 의사라는 집단은 굉장히 크고 수많은 조각 조각들로 나뉘어져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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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 X, 감사합니다. 포기하지 않아주셔서.

    Category 우리 세상 이야기들 on 2016.12.27 14:35

    네티즌 수사대 자로의 세월 X 필리버스터 다큐 8시간 49분 풀버젼을 보다가 시간 가는 줄을 몰랐어요. 결국 밤을 꼴딱 새게 되드라고요. Sewol X의 구성은 전 20개의 chapter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전체 9시간 가까이에 달하는 영상에 대한 느낌은 한 마디로 경이적입니다. 이렇게 긴 영상을 만들었다는 게 놀라운 게 아니고, 자기와는 아무 상관 없을 수도 있는 사람들 - 희생자들과 그를 둘러싼 배의 이야기를 이토록 면밀하게 분석하고 또 분석해서 2년이나 포기하지 않고 파고들었다는 데에 계속 놀랐습니다. 검찰과 정부의 수사는 세월호 사고의 원인을 과적, 조타실수, 고박불량, 선체 복원력 부실로 결론지은 지 오래이고, 대법원은 작년 11월 이준석 강원식 김영호 등 주요 선원들에게 무기징역, 징역 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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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인공은 미용 시술인가, 프로포폴인가.

    Category 우리 세상 이야기들 on 2016.12.24 13:02

    강남에서 성형외과 의원을 운영한지도 벌써 10년이 되어 갑니다. 강산이 변할 시점이 되었네요. 저도 이제 점점 늙어가나 봅니다.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뭐라 뭐라 하고 싶은 게 자꾸만 많아지네요. 자. 일단 누구나 알고 있는 Fact 들부터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Fact를 정리하다 보면, 이렇게 된 거구나. 라는 몇 가지의 통찰이 가능하게 될 껍니다. Fact 1. 청와대에는 다량의 에토미데이트 (프로포폴과 비슷한 약물) 가 구입되어 들어갔다. 이 약물은 무조건 미용수술시 잘 사용되는 수면마취제임. 응급 상황에 근육 이완용으로 쓰인다는 건 말도 안됨. (응급때에 곧바로 기도확보부터 해야지 미치지 않은 이상 근육 이완제를 주겠다고 혈관 찾는 사람은 없음) Fact 2. 김영재 원장님은 '보안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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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의 시크릿. 그것이 알고싶다. 줄기세포 불법시술.

    Category 우리 세상 이야기들 on 2016.11.21 01:08

    SBS 그것이 알고싶다 ; 대통령의 시크릿 편은 세월호 사고 접수 후 7시간동안 대통령의 행방이 묘연했던 의혹과 대통령의 불법 줄기세포 시술에 대한 취재 결과를 중첩시켜서 보도하였고 사안과 시국이 이런 가운데 19%라는 믿을 수 없는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어서 이런 혼란스러운 시국이 정의롭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처리되어, 벌을 받을 사람은 벌을 받고 책임을 질 사람은 확실히 져서 국정의 혼돈이 빨리 마무리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오늘 얘기할 사항은 이 방송에서 언급된 줄기세포 불법 시술에 관한 부분인데요. 방송을 제가 보면서 일반 사람들로서는 저게 무슨 얘기인지 알아듣기 힘들지 않겠나 하는 부분이 나오길래 그 부분들을 좀 짚어보고자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줄기세포란 지방 유래 성체 줄기세포를 말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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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대화는 요원한가

    Category 우리 세상 이야기들 on 2016.11.01 19:36

    어떤 사람이 "봉건 사회에조차 있을 수 없는 일" 이라며 말도 안된다고 했던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 황당하지만, 우리 나라는 봉건 사회에 아직도 머물러 있는 게 분명하다는 겁니다. 우리는 아직도 근대화도 되지 않았고, 여전히 그 진통 와중에 있다는 생각입니다. 실제로 해방 이후, 즉 1948년부터 현재까지는 아직 70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요. 그 전에는 이 땅은 조선 총독부 관할이었고 그 전에는 왕정이었습니다. 시민 의식, 당연한 국민의 권리와 민주 사회에서 주장해야 할 것들, 자본주의 사회에 당연한 경제적 양심과 professionalism. 이 모든 것이 성장하고 결실을 맺기에 한참 시간이 부족했다고 생각됩니다. 프랑스의 경우는 1789년 시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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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는 사람이니까, 신경써서 잘 봐주세요.

    Category 우리 세상 이야기들 on 2016.10.28 15:55

    병원을 하면서, 의사 일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내가 사람 하나를 보내니까, 나랑 친한 사람이니 잘 부탁한다." 라는 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와 같은 청탁 아닌 청탁을 받으면서 의사로서는 약간이지만 난감할 때가 꽤 많습니다. 꼭 성형외과의가 아니더라도, 치과의사건 신경외과의사건 마찬가지일 껍니다. '아는 사람이니까 더 신경 써 주겠지' '아는 사람이니까 더 잘해 주겠지' '특별히 말을 넣어 놨으니 잘 봐주겠지' 이런 것이 너무나 오랜 기간 전해 내려온 다름아닌 우리 고유의 문화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보기에 따라 '훈훈한 정'이 살아 있는 게 우리 문화고 우리 삶의 특성이다...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조금 더 생각해 보면 이게 좀 그렇습니다. 다른 질문들이 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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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힐러리와 트럼프. 부러운 모습도

    Category 우리 세상 이야기들 on 2016.10.11 18:58

    정치란, 그 근본은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 사이의 합의라고 생각합니다. 원칙을 토로하고 원칙대로 모든 결정을 내리는 것은 사실 사법부의 일이 아닌가 생각되고요, 정치가가 해야 할 일은 원리와 자기 소신만을 밀어부친다는 그런 것과는 좀 다른 것같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의 1,2차 대선 토론을 보면서 굉장히 인상이 깊었어요,. 전세계적으로 1차에서 1억에 가까운 사람이 시청을 했고 2차는 6700만명 가량이 시청했다고 하는데, 저는 오히려 야구 중계나 축구 중계보다도 이게 더 흥미진진해서 눈을 떼질 못했던 것같습니다. 언론에서는 이번 토론이 완전히 진흙탕 싸움이었고 오로지 상대 후보에 대한 공격과 비난 일색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는데요... 뭐 트럼프가 있으니 당연히 그럴 수밖엔 없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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