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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형물의 제거 - 근막 고정술

    앞의 글에서 보형물을 제거했는데 더블라인 혹은 애니메이션 현상이 지속되는 경우에 대해 설명해 드렸습니다. 사실은 이것은 애니메이션이 지속된다기보다는, 피막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살끼리 유착이 전혀 없이 미끌미끌하게 움직이다 보니 그렇게 움직이는 근육 하연이 눈에 띄는 현상입니다. 책에도 정확히 안 나와 있는 것이지만 저는 이것을 "sliding 현상" 이라고 부릅니다.

     

    보형물 제거 수술시에 sliding 현상을 예방하려면 유착을 시켜야 하니 당연히 피막을 제거해줘야 합니다. 문제는 근육 하에 보형물이 있었던 경우에 이 현상이 많이 발생하는데, 근육하 보형물 제거시는 피막의 바닥쪽 제거가 너무 힘들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근육하 보형물 제거시 피막의 바닥쪽 제거는 100% 못한다더라도, 윗쪽 제거라도 해주는 것이 좋겠다. 여기까지 설명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피막의 부분 제거 후 근육이 자연적으로 바닥과 유착하도록 하는 것도 좋지만 더 좋은 것은 근육을 좀 밑으로 당겨와서, 될 수 있으면 수술 전의 상태와 최대한 가깝게 하여서 원상복구를 시키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를 그림으로 표현한다면 아래와 같습니다.

    최초 수술시 대흉근을 바닥에서 들어주면서 근육이 윗쪽으로 딸려 올라가는 경향이 생깁니다. 단순 근육하 수술이 아니고 이중 평면 Grade 2~3로 진행했을 때는 근육 윗쪽도 박리하므로 더더욱 대흉근은 위로 많이 당겨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것을 보형물을 제거하고 '원상복구'를 시킨다는 개념 하에 재수술을 한다면 위로 당겨 올라간 근육 하부 마진을 아래로 당겨 와야 하겠죠.

    그런데, 이걸 "근육을 잘라 놓은 걸 다시 꿰메 놓는다"라는 개념으로 이해하시면 안 됩니다. 그런 식으로 설명하는 병원들이 몇몇 있는 것같은데, 그건 되지도 않고 꿰메 봤자 다 찢어져 버립니다.

    이중평면 혹은 근육하 위치 방법에서 대흉근을 바닥에서 들어주면 아랫쪽에 남아 있는 근육 끄트머리는 아주 작고 짧아요... 그거에다가 실을 걸어 봤자 봉합 자체가 잘 되질 않지요. 그리고 대흉근은 아주 크고 힘이 센 근육입니다. 근육에 힘을 몇 번만 줘도, 근육-근육끼리 꿰메 놓은 실은 버티지 못하고 곧바로 이탈해 버리죠. 금방 다시 헤어진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할 수 있는 방법은 근육을 당겨와서 바닥에 고정하는 것입니다. 물론 고정하지 않아도 유착은 되지요. 그래도 좀 더 적극적으로 원복을 시켜주고 싶다면 이렇게 해주는 것이 더 좋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이 있는데 근육을 바닥에 꿰메주는 게 아니지요. 근육은 늘상 움직이는 조직입니다. (Dynamic tissue라고 하지요)...  그렇게 움직이는 조직을 고정한다는 것은 개념상 안 맞고 (그것도 금방 트더집니다...) 근막을 고정해준다고 해야 옳습니다. 근막은 근육을 싸고 있는 막을 말하지요...

    그래서 저는 이 작업을 '근막 고정술'이라고 부릅니다.

     

    근막 고정술의 과정은, 보형물 제거술 시 피막 제거를 시행한 이후, 그대로 나오지 말고

    위로 딸려 올라간 근육 아랫쪽 마진을 당겨 내려와서, 최대한 온 상태에서 바닥과 유착이 생길 수 있도록 근막을 바닥에 봉합시켜 주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 또 하나는, 봉합 자체가 근육을 완벽히 고정시킨다기보다 유착이 중요한 것인데 유착이 될 때까지 봉합해서 고정해 놓는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맞습니다.

     

    보형물 제거 후 근육 재배치를 한다고 말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은 '재배치' 라기보다는 "근육 원상복구"라고 하는 것이 더 맞겠고요, 원복을 위해선 유착이 일어나야 하고 유착이 잘 일어나도록 유도하기 위해선 근막 고정술이 필요합니다.

    근막 고정을 하려 할 때는 근육의 윗쪽을 박리 충분히 해 줘야 합니다. 그러니 이때는 피막의 제거를 너무 광범위하게 하지 않는 게 낫습니다. 대흉근의 윗쪽, 아랫쪽 표면을 모두 훼손해 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더해서 유성 성형도 해야 한다는 말을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피막제거를 하고 근육 원상복구를 한 연후에 유성 성형까지 하려면 근육 사방을 다 헤집어 놔야 해요. 그 결과는 유선 조직 및 유두-유륜에 대한 혈류 공급의 감소로 나타납니다.

    이렇게 되면 살 전체에 대해 좋은 영향이 올 수가 없어요. 자칫 잘못하면 유두-유륜에 감각의 영구적 소실이나 심하면 괴사가 올 수도 있지요. 그리고 유선 성형이라는 건 말은 참 좋게 들리지만, 의도한 대로 예쁘게 가슴 모양을 만들긴 커녕 더 망쳐 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러니 보형물 제거 수술에선 피막의 부분 혹은 전체 제거 후 근막 고정 정도까지 해주는 것이 sliding 현상을 예방하고 애니메이션, 더블라인이 잔존할 가능성을 최소화시키며 감각의 저하 등 여타의 후유증을 방지할 가장 좋은 방법으로 생각합니다.

     

    오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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