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도비코 에이나우디의 음악을 처음 접하게 된 건 유튜브에서 조지아라는 나라의 박물관 경비원의 그랜드 피아노 연주를 어떤 사람이 올려놓은 것을 우연히 듣고서였어요. 피아노라는 악기가 갖고 있는 속성은 아주 다양하고 복잡할 수 있겠지만, 에이나우디의 곡은 복잡한 표현과 기교를 자제하고 꼭 필요한 음들만을 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Giorni dispari (이상한 날들)이라는 제목이 이 곡에 붙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어떻든 이 곡에서 표현하고자 했던 부분에 대해 충실하겠다는 생각으로 쳐봤어요. 에이나우디의 악보는 국내에서 정식 수입원이 없는 관계로 해외 주문을 해서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려서야 받아볼 수 있었네요. giorni dispari의 악보도 마찬가지...... 음악이 워낙 좋으니 이 정도의 ..
이제 K pop의 주류는 힙합인가 근 2~3년간, 음원 차트 순위 및 여러 음악 프로 등에서 모두 바야흐로 한국 가요는 힙합의 시대라고 할 수 있겠어요. 한 시즌 동안의 차트 상위권에 힙합곡이 차지하는 비중이 대단하고, 올해 상반기 역시 이런 힙합 강세는 어김없이 계속되고 있어요. 이렇게 힙합이 득세하는 대중음악의 현실을 놓고, 젊고 뛰어난 뮤지션들이 힙합 쟝르에 수없이 뛰어들면서 그 중심축이 옮겨갔다. 라고도 분석할 수 있겠지만 저는 이런 생각이 들어요. 지금 시대 청소년과 젊은이들에게 우리 사회가 긍정적인 미래를 너무나 못 보여주고 있고, 그런 어두운 전망에 짓눌린 젊은이들이 주류 사회에 대해 -힙합을 통해 - 공격과 반항의 목소리를 토해내고 있는게 아닌가하는 거죠. 청년들은 사회 현실에 대해 정신적..
전염병은 사람을 겁에 질리게 만들고 근거 없는 뜬소문들을 양산합니다. 천연두, 홍역, 콜레라, 장티푸스, 뇌염, 흑사병 등이 한 번 돌았다 하면 지역 인구 자체를 반 가까이 줄여놓고 한 도시를 쑥대밭처럼 쓸고 지나가던 시절 인간은 전염병에 대처할 만한 힘이 없었어요. 병의 원인도 당연히 몰랐고.. 어떻게 그게 옮아가는 지도 몰랐고, 무지한 가운데 이를 무속적, 종교적으로 해결하려고 하였고... 전염병이 퍼져서 수도 없는 사람이 떼죽음을 당하면 천벌을 받았다 생각해 임금을 끌어내리기도 했고요. 태풍이나 지진, 해일도 마찬가지지만, 그게 닥쳐오기 직전까지 항상 인간은 공포에 휩쓸리는 것같애요. 전염병의 경우는 특히 더 그렇고요. 사람 마음 속이 무서움으로 뒤덮일수록 이성은 통제가 안되고 별별 헛소문, 근거없..
임신, 출산 후 수술한 가슴은 어떻게 되나요? 그리고, 수술 시기는 임신 전과 후 언제가 더 좋은가요? 많은 분들이 물어보시는 질문인데, 일단 결론부터 얘기드리면 수술한 가슴도 수술 안한 상태의 가슴과 똑같은 운명을 겪게 된다고 보시면 맞습니다. 가슴확대 수술이란 보형물을 집어넣고 유방 외피를 늘려주는 것인데, 유방의 외피조직은 보형물의 장력과 하중을 받게 되고 또 이와 별도로 원래 겪게 되는 조직의 노화 과정 역시 밟게 됩니다. 가슴수술을 했건 안 했건간에, 나이가 들면서 피부 및 기타 조직의 노화는 똑같이 겪게 됩니다. 가슴수술을 했건 안 했건간에, 임신, 출산으로 인한 피부 및 기타 조직의 변화는 똑같이 겪습니다. 가슴수술을 했건 안 했건간에, 체중의 급작스러운 불어남과 갑작스러운 감소로 인한 유방..
2015년판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는 톰 하디의 영화라기보다는 조지 밀러의 영화라고 표현하는 게 더 나을 듯하네요. 79년, 85년 우리가 어렸을 때 나왔던 매드 맥스는 멜 깁슨의 매드 맥스였어요. 이 영화에서 기억 나는 건 오로지 멜 깁슨의 액션이었고, 특유의 무표정해 보이면서도 강렬한 매력을 풍기는 주인공의 개성과 향취였었죠. 2015년 조지 밀러 감독이 영화에 대한 애착을 끊지 못해 다시 부활시킨 맥스는 이제 톰 하디라는 유능한 배우가 이어받게 되었고, 정말 확실히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지만 옛날 멜 깁슨의 맥스를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었어요. 아니 주인공이 부족한 게 아니라, 맥스에게 집중하는 대신 영화 내내 감독이 시종일관 뭔가를 자꾸 말하고 싶어한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매드 맥스 ; 분노의 도..
화성에서 온 환자, 금성에서 온 의사. 의사로서 가슴수술 상담에 대해 고민스러운 점들 수술 상담을 하면 할수록 햇수가 쌓여갈수록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가장 난감한 경우는..... 인터뷰중 저는 설명을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환자의 반응이 그거랑 완전 딴 방향으로 엇나가는 경우에요. 이게 바로 커뮤니케이션 문제인데 설명하는 사람과 정보를 요구하는 사람 사이의 이해와 공감도가 동기화되는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거죠. 어떤 환자분들의 경우는 제가 환자분의 생각도 잘 캣치했고 내가 하는 말의 요점도 환자분이 잘 알아듣는 경우도 있는데, 늘 그렇진 않다는 거에요. 어떨 땐 양쪽이 다 딴소리를 하고 있는 거죠. 그 이유를 나름대로 생각해 봤어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환자가 갖고 있는 사전정보가 어떤 것이냐..
양평으로 가는 6번국도에서 청평 방향으로 향하는 37번 국도 고개를 넘어 가기 전에 아주 인상적인 식당이 하나 있어요. 도토리 묵밥집인데요. 양평을 대표하는 메뉴인 양평 해장국과 옥천 냉면 등에 밀려서(?) 그리 알려져 있진 않은 것같지만 나름대로 독특한 메뉴에요. 한번정도는 먹을 만하다고 생각되어요. 왜 한번정도는. 이라고 말했느냐 하면,,. 제 입맛에는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은 찬물에 밥을 말아먹는다는 게 영 제 뱃속에는 아니었던 것같아요. 어떻든, 음식의 기본 구성은 김치, 오이, 당근, 파, 고추, 김, 그리고 주인공인 묵이 들어가는 거고요. 거기 계란이 띄워지고 나중에 밥을 말게 됩니다. 김치랑 오이, 묵, 김의 조합은 나쁘지 않아요. 아니 사실 상당히 좋거든요. 제가 취향이 아닌 건..
인피니트 김성규의 미니 앨범이 발매되었어요. 인트로를 제외하면 5곡이 들어가 있는데 넬의 김종완씨가 거의 만든 음악들이라고 볼 수 있어요. 타이틀곡 '너여야만 해'와 'Kontrol' 모두 아주 좋네요. 이 노래들은 다 김종완씨 노래의 풍을 그대로 갖고 가면서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비트를 잃지 않고 있어요. 저는 아이돌 노래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위의 두 곡은 참 괜챦네요. 앨범의 마지막 트랙에 좀 특징적인 노래가 있어요. '답가'라는 곡인데 박윤하가 Featuring을 들어와 있네요. 이 노래는 앞의 다른 노래들과는 달리 어쿠스틱 기타가 끌고 가고 일렉트릭은 빠져 있어요. 이 노래는 딱 5개의 코드만으로 계속 반복이에요. B - F# -G#m - E - F#/B 이렇게 되네요. 노래의 구성이 단순..
백과사전을 보니 막국수란 메밀국수를 김칫국물에 말아 먹는 강원도 향토 음식. 이라고 되어 있네요. 그러고 보니 강원도에 갈 때마다 막국수 간판을 그렇게 자주 본 것같아요. 어떤 분들은 "막국수가 맛이 있어봤자 막국수다." 라고 얘기하시기도 하는데요. 앞에 '막'자가 들어가 있는 것도 그렇고.... 그만큼 투박하고 고급 재료를 섞지 않기 때문에 값도 싸면서 높은 대접(?)을 못 받는 음식인 것같습니다. 강촌 유원지에 있는 유미 닭갈비의 막국수 헌데 저는 막국수를 너무 너무 진심 좋아해서 진짜 막국수 맛있는 데가 있다고 하면 장소 불문 어디든 가려고 안달을 하곤 합니다. 흔히 메밀은 봉평. 그러니 봉평 막국수가 제일이다. 라고 말하곤 하시는데, 안타깝게도 저는 봉평에서 제 입맛에 맞는 막국수를 찾아내질 못했..
가슴 재수술에 있어서 인공진피를 사용하는 방법은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엔 유방암 등의 수술을 거친 환자들의 재건 목적으로 사용했었으나 점차 미용적인 가슴수술쪽으로 사용이 확대되어 왔습니다. 가슴 재건 또는 가슴 재수술에서 사용하는 인공진피는 돼지 피부를 재료로 가공하여 인체에 쓸 수 있도록 생화학적인 처리를 한 제품으로서, 알로덤 즉 인간 사체에서 얻어서 가공한 제품과는 차이가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알로덤은 상품명이며, 가슴수술에 사용하는 인공진피의 상품명은 스트래티스입니다. 오늘은 인공진피를 사용하는 가슴재수술에 대해 전반적인 사항을 알아보겠습니다. 가슴수술에서 재수술이 이루어지는 원인 상황은 몇 가지로 크게 간추릴 수 있겠는데, 가장 흔한 이유는 구형구축을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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